Share

제533화

강백호는 서강빈의 발밑에 밟혀서 얼굴 절반이 망가졌고 살이 짓이겨져 피로 얼룩졌다.

“너, 네가 감히 이런 식으로 나를 대하다니? 내가 이 강성에서의 지위와 실력을 몰라?”

강백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낮게 으르렁거렸고 이로써 서강빈에게 겁을 주려고 했지만, 서강빈은 태연한 기색으로 밟혀있는 강백호를 내려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강 맹주님, 보아하니 아직 자신의 처지를 잘 모르는 것 같네요.”

“내가 물은 것은 살고 싶은지 죽고 싶은지 입니다.”

이 말이 나오자 강백호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는 서강빈의 몸에서 넘실대는 살기를 느끼게 되었다.

“너, 너, 너 정말 나를 죽이려고? 나는 강성 무사 연맹의 맹주야!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너 이 강성에서 나갈 생각하지 마!”

강백호는 이렇게 호통쳤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감히 나를 정말 죽이지는 않겠지?’

“보아하니 강 맹주님은 죽고 싶은 모양입니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했고 말투는 아주 차가웠다. 말을 마친 서강빈은 발에 힘을 세게 주어 밟혀있는 강백호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그만, 그만... 살고 싶어, 나는 살고 싶어...”

강백호는 이렇게 소리를 질렀고 이 순간에야 그는 상대가 정말 자신을 죽일 배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강빈이 발을 살짝 들자 방금까지 강백호의 머리에 있던 당장이라도 터질듯한 느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럼 우리 조건을 협상합시다.”

서강빈은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말했지만, 그 웃음은 강백호의 눈에서는 악마가 따로 없었다. 그는 서른도 안 된 청년이 이 정도로 대단한 실력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무조건 어느 대종의 핵심인물로 되는 제자이거나 심지어는 소종주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면 강백호는 그가 어떻게 돼서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조건... 무슨 조건?”

강백호는 떠보듯 물었고 서강빈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오늘부터 강성 무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