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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한편, 송주에서 제일 크고 제일 화려한 호텔 안에서는 수백 개의 테이블이 세팅되어있었다. 오늘 밤은 제우 그룹의 대표 진기준과 비오 그룹의 대표 송해인의 결혼식이었고 송주 절반의 유명인사들이 초대되었다.

현장은 아주 왁자지껄했다.

진기준도 깔끔한 슈트 차림으로 문 앞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각 명문가의 가주와 기업의 총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잠시 후, 진기준은 한쪽으로 빠져 부하에게 물었다.

“해인이는?”

“해인 씨는 아직 위층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중입니다.”

부하가 대답하자 진기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뒤돌아 위층으로 올라가 메이크업 룸의 문을 여는 순간,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송해인을 보고 넋이 나갔다.

너무 예뻤다. 이야말로 경국지색의 미인이었다.

“해인아, 너 정말 너무 예뻐.”

진기준은 감격한 눈빛으로 탐욕스럽게 송해인을 바라보았고 송해인은 담담하게 웃고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무엇 때문인지 그녀의 기분이 처져있었다. 특히 거울 속의 자신을 볼 때면 머릿속에 3년 전 서강빈과의 장면들이 끊임없이 재생되었다.

그때, 그녀는 진심으로 행복하고 기뻐했었다. 그때는 서강빈이 바로 그녀 마음속의 빛이었고 그녀의 전부였다.

하지만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게 변해 있었고 서강빈은 이토록 보잘것없고, 타락해있었다.

“무슨 생각해?”

진기준이 다가와서 두 손을 송해인의 새하얗고 부드러운 어깨에 올리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코끝에는 송해인의 은은한 향기가 맴돌았다. 오늘 밤이면 이 여자는 자신의 소유가 된다는 생각에 진기준은 몹시 흥분하여 온몸에 피가 들끓는 것만 같았다.

송해인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거울 속의 자신과 진기준을 보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좀 피곤해서 그래.”

“괜찮아, 이제 결혼식이 끝나면 우리 함께 해외로 한동안 여행을 가자.”

진기준이 웃으며 말했고 송해인도 살짝 웃음을 띠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하인 한 명이 들어와서 말했다.

“진 대표님, 아래에 고씨 가문의 고 씨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뭐라고? 고 씨 어르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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