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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송해인이 만물상점에 도착했을 때는 문이 반쯤 열려있었고 불도 켜져 있었다. 차에서 내린 송해인이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들고 가게 안으로 달려들어 갔지만 아무도 없었고 식탁 위에 그녀가 오후에 줬던 청첩장이 보였다.

‘서강빈이 없어?’

송해인은 한 바퀴 둘러봤지만, 서강빈을 찾지 못했고 그녀는 쓸쓸한 표정으로 식탁 위에 있는 청첩장을 집어 들고는 빨개진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서강빈은 자신의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

생각에 잠겼던 송해인은 휴대폰을 꺼내 서강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열 몇 통을 연달아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

“서강빈, 어디 있어, 너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널 오해했어. 미안해, 제발 전화 한 번만 받아줘...”

송해인은 초조하여 울음을 터뜨렸고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한편, 호텔 결혼식 현장. 진기준은 룸 안에서 아버지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부하 한 명이 다급하게 뛰어 들어와서는 소리쳤다.

“진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진기준은 퍽 하고 부하를 걷어차서는 바닥에 쓰러뜨리고 욕을 퍼부었다.

“너 죽고 싶어? 오늘은 나의 기쁜 날인데 어디서 호들갑이야?”

부하는 배를 움켜잡고 일어나서는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 대표님, 정말 큰일 났습니다...”

진기준은 얼굴이 굳더니 미간을 찡그리고 물었다.

“말해, 무슨 일이야!”

“송... 송해인 씨가...”

부하는 말을 더듬었고 진기준은 표정이 변하여 다그쳤다.

“해인이가 왜?”

“그러니까, 송해인 씨가 도망갔습니다!”

부하가 소리쳤다. 쿵,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진기준의 머리에 꽂혔고 그는 부하의 멱살을 잡으며 살벌한 눈빛으로 으르렁거렸다.

“지금 뭐라고 했어? 해인이가 도망갔다고?”

부하는 덜덜 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진기준은 퍽 하고 부하를 내동댕이치고는 사납게 그를 가리키면서 호통쳤다.

“만약 아니라면 너를 죽여버릴 거야!”

말을 마친 진기준이 씩씩거리면서 다급하게 룸을 빠져나와 메이크업 룸에 왔는데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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