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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미간을 찌푸린 두 순경은 현장 상황을 한번 슥 보더니 바로 수갑을 꺼내 서강빈에게 채우면서 차갑게 말했다.

“저희와 함께 가시죠.”

“저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다 믿습니까?”

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자 그중 한명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뭐가 됐든 일단 저희와 함께 가서 협조하시죠.”

말을 마치고 두 순경은 신고의 진실 여부를 가리지도 않은 채 서강빈을 끌고 차에 태웠다. 순경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얼굴에 서늘한 웃음을 띤 진기준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서 차갑게 말했다.

“정명 형, 뭐 하나 좀 도와줘요.”

“진 대표님? 무슨 일이에요?”

송주 모 경찰서의 과장 사무실 내에서 유정명이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은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놈 하나가 나한테 자꾸 시비를 거는 것도 모자라 오늘 저녁에는 제 예비신부에게 약까지 먹였어요. 형이 저 대신 혼쭐을 제대로 내주세요! 좋게는 남은 생을 감방 안에서 썩게 해주세요.”

차갑게 말하는 진기준의 말투에는 분노가 가득 서려 있었다.

“좋아요, 당연하죠. 그런데 이런 일에는 진 대표님도 알다시피 뒤를 좀 봐줘야 하는데.”

웃음을 띤 유정명의 말에 진기준도 웃으며 대답했다.

“정명 형, 마음 놓으세요. 규칙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 문제없어요. 바로 해결해줄게요.”

말을 마친 유정명은 전화를 끊었다. 그는 온 얼굴에 웃음을 띤 채 일어서서 사무실을 나가 취조실로 향했다.

한편, 진기준과 양미란은 송해인을 데리고 호텔로 돌아왔다. 송해인이 정신을 잃었으므로 결혼식은 어쩔수 없이 중단되었다. 십여 분이 지난 후 송해인이 깨어나자 양미란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해인아, 괜찮아?”

일어나 앉은 송해인의 가슴에서는 아직 은은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의며 말했다.

“괜찮아요.”

송해인은 번뜩 생각이 들어 양미란의 손을 잡고 물었다.

“서강빈은요?”

“그 망할 자식 얘기는 하지 말아라!”

양미란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욕을 퍼부었다.

“너는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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