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 서강빈의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송태성도 서두르지 않고 태연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서 말했다.“급하지 않아. 천천히 생각해. 우리는 기다려줄 수 있어.”“설마 여기는 법이 없는 거야?”살짝 미간을 찌푸린 서강빈을 보며 송태성은 서늘한 웃음을 띤 채 말했다.“법? 야 이 자식아, 여기에 들어왔으면 우리가 바로 법이야!”송태성은 시간을 한번 보고 말을 이었다.“우리도 너랑 복잡하게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아. 사인하고 죄를 인정한 다음 감옥살이를 하든지 아니면 이 양도합의서에 사인하든지 결정해. 우리 서로 필요한 것만 챙기고 각자 갈 길 가자고.”“네가 우리를 곤란하게 하지 않으면 우리도 너 난처하게 하지 않아.”말을 마친 송태성은 양도합의서를 한 장 꺼내서 다른 동료에게 서강빈한테 주라고 턱짓을 했다. 하지만 서강빈은 보지도 않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만약 사인 안 하겠다면?”이 말에 송태성은 책상을 치며 벌떡 일어나서는 화를 냈다.“야 이 자식아! 내가 지금 차근차근 너랑 상의하는 건 너를 도와주고 있는 거야! 피차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데 호의를 무시해? 내가 화나면 그땐 네가 끝장나는 날이야!”“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불만스러운 말투로 묻는 서강빈의 말에 송태성은 차갑게 대답했다.“그렇다면 어찌할 건데? 네가 누구든지 여기 들어온 이상 여기 법을 따라야지, 고개를 숙이라면 숙이고 무릎을 꿇으라면 꿇어야 해! 모든 건 나 송태성의 법으로 처리할 거니까!”송태성은 다시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이고 조롱했다.“진 대표님이 우리한테 귀띔을 해줬어. 네가 실력이 좀 있는 놈이라고. 하지만 경고하는데 여기는 취조실이야. 네가 감히 허튼 수작을 부린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바로 너를 쏴버릴 수가 있어!”말이 끝나자 송태성은 허리춤에서 총을 하나 꺼내서는 테이블에 쾅 내려놓았다. 이는 명백한 협박이었다.“여기서 당신들은 이런 식으로 심문을 진행하는 거네.”웃음을 짓던 서강빈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아주 끼리끼리 역
이 시각, 황규성은 자신의 개인 별장 내에서 부하와 단체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하인 한 명이 달려 들어와서는 다급하게 말했다.“규성 어르신! 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그렇게 난리야?”불쾌한 기색으로 묻는 황규성에 그 하인은 얼른 대답했다.“제가 소식을 하나 들었는데 서 선생님이 잡혀갔다고 합니다!” “뭐라고?”황규성은 벌떡 일어서서 황급히 물었다.“무슨 상황이야? 누구한테 잡혀갔어?”“잘 모르겠지만 듣기로는 심문하는 사람이 송태성이라고 합니다!”그 하인이 하는 말에 황규성은 표정이 변했다.“송태성? 염라판관! 큰일 났다, 서 선생이 그자의 손에 들어간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좋지 않을 거야!”초조한 황규성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부하에게 소리쳤다.“가서 사람을 구하게 당장 우리 사람들을 데리고 나를 따라와.”“네, 규성 어르신!”그 부하는 대답을 마치고 바로 달려나가서 사람들을 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규성의 사람들은 열 대가 넘는 랜드로버를 타고 서강빈이 있는 경찰서로 달려갔다....한편, 만물상점에서 깨어난 권효정은 서강빈이 보이지 않자 몇 번 불러보다가 전화도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 초조해진 권효정은 바로 자신의 부하를 보내 알아보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하 한 명이 차를 타고 만물상점 앞에 돌진해서는 차에서 내려서 다급하게 소리쳤다.“아가씨, 큰일 났습니다. 서강빈 씨가...”“무슨 일이야?”권효정이 다급하게 묻자 그 부하는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아가씨, 서강빈 씨가 잡혀갔습니다!”“뭐라고?”권효정은 깜짝 놀라 예쁜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부하는 알아본 것들을 모두 얘기해주었고 권효정은 화가 나서 예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분노를 쏟아냈다.“망할 진기준! 그래, 내가 지금 본때를 보여주러 갈 테니까 너 딱 기다려! 가자, 우리 사람들을 데리고 경찰서로 가서 강빈 씨를 데리고 오자!”씩씩거리며 말을 마친 권효정은 얼른 차에 타서 페달을 밟았다....이
서강빈은 담담하게 소리 내 웃고는 말했다.“나한테 사인을 받으려고? 좋아, 그럼 무릎 꿇고 나한테 빌어.”이 말을 들은 남자는 화를 내면서 합의서를 책상에 세게 내리쳤다.“젠장, 미친놈, 너는 정말 끝을 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는 놈이네. 제대로 고문을 당해야 얌전히 말을 들을 거야?”남자는 품에서 삼단봉을 꺼내 흔들거리면서 서늘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이 자식아, 이 몽둥이는 특수제작 된 거야. 몸에 맞으면 몹시 아픈데 흔적을 찾을 수 없단 말이지. 한번 맞아볼래?”서강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냉랭하게 말했다.“감히 사사로운 폭력을 행하려고? 너희들 이렇게 해도 된다고 누가 그랬어?”“여기서는 우리가 바로 법이야! 감히 대드는 걸 보니 너는 정말 쓴 맛을 보지 않으면 뜻을 굽히지 않을 생각이구나!”그 남자는 화를 내면서 몽둥이를 휘둘러 서강빈의 팔뚝을 향해 내리쳤다. 하지만 서강빈은 한발 앞서 상대가 휘두르는 삼단봉을 잡았다.“젠장, 네가 감히 이걸 잡아?”그 남자는 크게 분노하며 발로 서강빈을 걷어차려고 했다. 서강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손가락 사이에서 은침이 발사되어 상대방의 무릎에 꽂혔다.“악...”상대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잡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지금 그의 다리 전체는 무언가에 짓눌린 듯 아주 고통스러웠다.“젠장, 너 나한테 뭘 한 거야?”남자는 무릎을 잡고 분노하여 외쳤다. 서강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일어서서 한 걸음 한 걸음 그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이 모습을 본 남자는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 뭐하는 거야? 앉아, 당장 앉아! 여기는 취조실이야, 네가 감히 우리 경찰을 폭행하려고?”말이 끝나자 마자 서강빈은 남자의 뺨을 내리쳤다. 남자가 멀리 날아가는 바람에 취조실은 어질러졌고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허리와 등을 움켜쥔 채 앓는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했다. 서강빈이 자신한테로 다가오는 것을 본 남자는 두려움에 떨며 힘겹게 문 앞까지 기어가서 소리쳤다.“너 오지 마! 나는 경찰이
송태성은 서강빈이 태연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화를 냈다.“야 이 자식아, 너 무슨 뜻이야? 우리가 먼저 너를 배웅한다고? 헛된 생각을 하고 있어, 너는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다고 생각해?”“감히 여기서 경찰을 공격하다니, 너는 이제 죽었어!”으르렁거리는 송태성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의 손에서는 아직 피가 흐르고 있어 그 고통이 가슴까지 파고들었다. 다른 남자도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두 눈에 분노를 가득 담은 채 철제 의자에 앉아 있는 서강빈 노려보며 소리쳤다.“젠장! 경찰을 공격하는 건 죽을죄인 거 몰라? 너는 그냥 사인만 하고 떠나면 됐어. 근데 이제 너는 가고 싶어도 못 가!”서강빈은 태연한 얼굴로 머리를 두 손에 댄 채 웃으며 말했다.“나를 꺼내줄 사람이 올 거야.”“아직도 무게를 잡고 있어? 오늘 누가 너를 꺼내러 오는지 내가 똑똑히 볼 거야!”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송태성은 지금 당장 서강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이때, 밖에는 황규성의 차량이 도착했고 열 몇 대의 랜드로버가 줄지어 선 모습은 아주 장관이었다. 황규성은 화난 얼굴로 사람들을 데리고 차에서 내려왔는데 이는 순식간에 모든 경찰의 경계를 불러일으켰다.“유 과장을 만나러 왔어!”황규성은 정원에 서서 낮은 음성으로 성을 냈다.“규성 어르신?”그중 한 사람이 황규성을 알아보고 다가가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저희 유 과장님께서는 지금 손님을 접대하고 계십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눈빛이 사나워진 황규성이 불만스럽게 말했다.“급해! 당장 나오라고 해!”그 사람은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제가 들어가서 얘기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남자는 정원을 떠나 빠르게 유정명의 사무실로 갔다.“유 과장님.”남자는 문을 두드렸다. 지금 유정명은 진기준과 한창 얘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무슨 일이야?”“유 과장님, 규성 어르신께서 오셨는데 과장님한테 볼
“맞아!”황규성의 말에 바로 표정이 굳은 유정명은 망설이는 기색을 띠었다.“규성 어르신, 제가 주제넘게 여쭙겠습니다만 그 사람이 어르신과 어떤 사이입니까? 그 사람은 저희가 잡은 게 맞지만, 저희도 잡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중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심문을 하고 있어요.”유정명의 말에 황규성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정명을 쳐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유정명, 돌려서 말하지 않을게. 서 선생은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야. 나한테 세상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분이라고! 서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충분히 잘 알고 있어. 당신이 말하는 서 선생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는 사건은 정말 허무맹랑한 일이고 누군가가 모함하고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거야! 지금 당장 사람을 풀어줘!”이 말을 들은 유정명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아무리 그래도 그는 여기 경찰서의 과장인데 누구를 잡고 누구를 풀어주고 하는 일은 그가 결정할 일이었다. 황규성이 아무리 송주에서 지위가 아주 높고 거느리는 사람들이 많아 평소에 황규성을 봤을 때는 굽신거려야 한다지만 오늘 밤의 상황은 달랐다. 특산품도 받았고 진기준도 위층에 있다. 이 사람을 오늘은 절대 풀어줄 수가 없다. 하여 유정명은 웃어 보이며 말했다.“규성 어르신, 어르신의 뜻은 제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확실하게 중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어 우리도 조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규성 어르신께서 저희한테 시간을 좀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아무 문제가 없다면 우리도 무조건 사람을 풀어줄 겁니다.”이 말을 들은 황규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유정명! 지금 내 앞에서 그딴 말로 시간 낭비하지 마! 서 선생이 어떻게 너희한테 잡혀 왔는지 잘 알아보고 온 거야! 한마디만 할게. 사람을 풀어줘. 그렇게 못하겠다면 결과는 너희들이 책임지는 거야.”이건 협박이다. 이 말을 들은 유정명은 기분이 상했고 불만이 가득 찼다. 그는 서늘한 눈빛으로 황규성을 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규성 어
권효정은 예쁜 얼굴로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유정명 유 과장님 맞죠. 서강빈 씨는 저희 권씨 가문의 귀인이에요. 지금 당장 사람을 풀어주기를 요구합니다.”표정이 일그러진 유정명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권씨 가문의 따님이 사람을 데리러 왔는데 감히 풀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진기준이 바로 위에 있기에 사람을 풀어준다면 뭐라 할 말이 없다.“권효정 씨, 서강빈은 중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저희도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 그를 여기로 데리고 와 심문을 하는 것입니다. 서강빈이 아무 문제가 없다면 저희도 당연히 사람을 풀어주겠죠. 그러니 권효정 씨가 좀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유정명은 고민하다가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그는 오늘 절대 사람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권효정은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불만스럽게 말했다.“유정명 씨, 지금 제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입니까?”이 한마디 말에 유정명의 표정이 크게 변하였다. 그는 권효정이 지금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저기, 권효정 씨,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유정명은 웃어 보이고는 바로 뒤돌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사무실로 향했다. 현재 진기준은 소파에 앉아 태연하게 차를 홀짝이고 있었는데 유정명이 허둥지둥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정명이 형. 왜 이렇게 당황하시는 거죠?”“진 대표님, 일이 틀어졌습니다.”다급한 유정명의 말에 진기준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왜 그러는데요?”유정명은 사실대로 다 말했다.“규성 어르신이 와서 사람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우리더러 서강빈을 풀어주라고 해요.”“규성 어르신? 황규성이요?”이 말을 들은 진기준은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잠시 후 유정명에게 이렇게 말했다.“정명이 형, 황규성이 아무리 송주의 규성 어르신이라고 해도 형님은 과장이잖습니까, 설마 그를 무서워하는 거예요?”유정명이 한숨을 쉬고는 대답했다.“제가 이미 규성
“권효정 씨가 지금은 송주 땅에 있잖아요. 그럼 우리 송주의 법에 따라야 합니다.”권효정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고 점점 더 일그러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진기준이 있는 사무실을 보았는데 그림자 하나를 발견하였다.“유 과장님, 보아하니 방금 올라갔을 때 누군가가 과장님의 배짱에 바람을 불어넣었죠?”권효정이 차갑게 웃으며 말하자 유정명은 바로 대답했다.“권효정 씨,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저 법대로 할 뿐입니다.”“그래요, 정말 어느 나라 법인지.”권효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입니다. 내가 지금 당장 김 서장님께 연락할 수도 있는데 두렵지 않으세요?”이 말을 들은 유정명이 멈칫했다. 만약 김 서장까지 나선다면 이 일은 더 복잡해질 텐데 이렇게 된 마당에 어쩔수 없이 밀고 나가야 했다. 그 녀석이 자백 문서에 사인만 한다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므로 유정명은 강경하게 말했다.“김 서장님이 오셔도 소용없어요! 여봐라, 당장 이 사람들을 내보내! 너희들은 나를 따라오고!”말이 끝나자 순경 몇 명이 달려 나와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권효정과 황규성 일행을 내보냈고 유정명은 다급하게 취조실로 쳐들어갔다. 그는 권효정이 김 서장한테 연락하기 전에 반드시 일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취조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고 유정명은 안에서 풍기는 피비린내에 깜짝 놀랐다. “정명이 형!”송태성은 유정명이 직접 온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달려가서 피가 흐르는 팔을 움켜잡고 서강빈을 가리키며 분노에 찬 말들을 쏟아냈다.“정명이 형! 저 자식이 감히 우리를 공격했어요. 반드시 쏴버려야 합니다.”바닥에 있던 남자도 상처투성이인 몸을 이끌고 일어나서는 우는 소리를 냈다.“과장님...”유정명은 그 모습을 보고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아주 건방지기 짝이 없는 놈이구나! 감히 어디서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는 거야, 죽고 싶어?”서강빈은 담담하게 소리 내 웃고는 말했다.“보아하니 당
전화를 끊은 김제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느 눈치가 없는 자식이 감히 권씨 가문이 소중히 대하는 사람을 함부로 잡았어!’김제혁은 신속하게 사람을 보내 알아보라고 했고 몇 분 후 소식이 흘러들어왔다.“송태성, 유정명?”김제혁은 그 이름들을 보자 표정이 아주 안 좋게 일그러졌다.“망할 놈들! 권씨 가문 따님의 심기를 건드려서 송주의 발전에 영향을 준다면 내가 직접 너희들을 죽여버릴 거야!”김제혁은 분노하여 소리치고는 신속하게 사무실을 나가 차에 올라타 현장으로 달려갔다.한편, 취조실 내에서는 유정명의 총이 서강빈의 이마를 겨누고 있었고 그는 분노하여 소리쳤다.“이 자식아, 한 번만 더 묻는다. 사인해, 안 해?”서강빈은 태연하게 유정명을 쳐다보면서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안 해.”“젠장, 죽어!”유정명은 총구로 서강빈의 이마를 밀치며 물었다.“내가 지금 당장 너를 죽일 수 있다는 게 두렵지도 않아?”서강빈은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어디 한번 총을 쏴봐!”“지금 나 협박해?”분노하는 유정명의 말과 함께 펑 하는 총소리가 들렸지만, 이는 유정명이 곁에 있는 바닥에 대고 쏜 한발이었다. 이윽고 유정명의 총구는 계속하여 서강빈을 겨누며 차갑게 말했다.“다시 한번 묻겠어. 사인해, 안 해? 안 한다면 다음 총알이 명중하는 건 네 머리가 될 거야!”“나는 똑같은 대답이야. 안 해.”서강빈은 태연하게 말했다.“하지만 당신이 총을 쏘기 전에 충고를 하나 할까 해.”“무슨 충고?”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묻는 유정명을 향해 대답했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당장 그만둬.”“젠장!”유정명이 크게 분노하며 총을 쏘려던 때, 취조실 문이 거세게 열리더니 부하 한 명이 땀범벅이 된 채로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와서 소리쳤다.“유, 유 과장님, 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이야! 지금 내가 심문하는 거 안 보여?”유정명이 성을 냈고 그 부하는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김, 김 서장님이 오셨습니다...”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