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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그 말을 듣고 서강빈의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송태성도 서두르지 않고 태연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서 말했다.

“급하지 않아. 천천히 생각해. 우리는 기다려줄 수 있어.”

“설마 여기는 법이 없는 거야?”

살짝 미간을 찌푸린 서강빈을 보며 송태성은 서늘한 웃음을 띤 채 말했다.

“법? 야 이 자식아, 여기에 들어왔으면 우리가 바로 법이야!”

송태성은 시간을 한번 보고 말을 이었다.

“우리도 너랑 복잡하게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아. 사인하고 죄를 인정한 다음 감옥살이를 하든지 아니면 이 양도합의서에 사인하든지 결정해. 우리 서로 필요한 것만 챙기고 각자 갈 길 가자고.”

“네가 우리를 곤란하게 하지 않으면 우리도 너 난처하게 하지 않아.”

말을 마친 송태성은 양도합의서를 한 장 꺼내서 다른 동료에게 서강빈한테 주라고 턱짓을 했다. 하지만 서강빈은 보지도 않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만약 사인 안 하겠다면?”

이 말에 송태성은 책상을 치며 벌떡 일어나서는 화를 냈다.

“야 이 자식아! 내가 지금 차근차근 너랑 상의하는 건 너를 도와주고 있는 거야! 피차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데 호의를 무시해? 내가 화나면 그땐 네가 끝장나는 날이야!”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불만스러운 말투로 묻는 서강빈의 말에 송태성은 차갑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찌할 건데? 네가 누구든지 여기 들어온 이상 여기 법을 따라야지, 고개를 숙이라면 숙이고 무릎을 꿇으라면 꿇어야 해! 모든 건 나 송태성의 법으로 처리할 거니까!”

송태성은 다시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이고 조롱했다.

“진 대표님이 우리한테 귀띔을 해줬어. 네가 실력이 좀 있는 놈이라고. 하지만 경고하는데 여기는 취조실이야. 네가 감히 허튼 수작을 부린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바로 너를 쏴버릴 수가 있어!”

말이 끝나자 송태성은 허리춤에서 총을 하나 꺼내서는 테이블에 쾅 내려놓았다. 이는 명백한 협박이었다.

“여기서 당신들은 이런 식으로 심문을 진행하는 거네.”

웃음을 짓던 서강빈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아주 끼리끼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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