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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송해인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설련화를 쳐다보았다.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양미란은 웃으면서 다급히 말했다.

“그래요. 권효정 씨, 이 설련화는 돌려드릴게요.”

송태호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맞… 맞아요. 돌려드려야죠.”

권효정은 싱긋 웃더니 카운터로 가서 설련화를 가져오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송해인이 갑자기 새하얀 손으로 케이스를 누르며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권효정 씨, 죄송하지만 이 설련화는 유재혁 씨가 이미 저에게 팔았어요.”

바로 그 순간, 송해인은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절대 양보하기 싫었다.

권효정한테 지고 싶지 않았다.

특히 서강빈 앞에서는 더더욱 지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을 듣자 권효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물었다.

“송 대표님, 지금 무슨 말인지 알고 하시는 거죠?”

양미란과 송태호는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돌려주기 싫었지만 지금은 권효정의 정체를 알았으니 뺏을 수 없었다.

“딸, 미친 거니? 그건 권효정 씨가 요구한 설련화이잖아. 우리는 다른 가게에 가서 다시 보자.”

양미란이 말렸다.

송태호는 옆에서 거들었다.

“그래, 누나. 이만 가자. 권효정 씨의 원한을 사면 안 돼.”

송해인은 엄마와 동생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권효정 씨, 저는 이 설련화가 필요해요. 그리고 유재혁 씨가 이미 저에게 팔기로 약속하셨고요.”

권효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하게 말했다.

“송 대표님, 이 설련화는 제가 원장님한테 전화해서 예약한 건데요. 지금 이러시는 거, 되게 웃긴 거 알아요?”

송해인은 웃기든 말든 상관없었다.

“권효정 씨가 원장님한테 예약한 설련화는 원장님께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설련화는 유재혁 씨가 저한테 판 거라서요.”

송해인은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손으로 상자를 쥐고는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

한의원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두 여자의 눈빛은 불을 뿜을 것처럼 무서웠다.

서로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이 설련화는 제가 서강빈 씨에게 사준 거예요!”

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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