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인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설련화를 쳐다보았다.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양미란은 웃으면서 다급히 말했다.“그래요. 권효정 씨, 이 설련화는 돌려드릴게요.”송태호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맞… 맞아요. 돌려드려야죠.”권효정은 싱긋 웃더니 카운터로 가서 설련화를 가져오려고 손을 뻗었다.그런데 송해인이 갑자기 새하얀 손으로 케이스를 누르며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권효정 씨, 죄송하지만 이 설련화는 유재혁 씨가 이미 저에게 팔았어요.”바로 그 순간, 송해인은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절대 양보하기 싫었다.권효정한테 지고 싶지 않았다.특히 서강빈 앞에서는 더더욱 지고 싶지 않았다.그 말을 듣자 권효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물었다.“송 대표님, 지금 무슨 말인지 알고 하시는 거죠?”양미란과 송태호는 깜짝 놀랐다.처음에는 돌려주기 싫었지만 지금은 권효정의 정체를 알았으니 뺏을 수 없었다.“딸, 미친 거니? 그건 권효정 씨가 요구한 설련화이잖아. 우리는 다른 가게에 가서 다시 보자.”양미란이 말렸다.송태호는 옆에서 거들었다.“그래, 누나. 이만 가자. 권효정 씨의 원한을 사면 안 돼.”송해인은 엄마와 동생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권효정 씨, 저는 이 설련화가 필요해요. 그리고 유재혁 씨가 이미 저에게 팔기로 약속하셨고요.”권효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하게 말했다.“송 대표님, 이 설련화는 제가 원장님한테 전화해서 예약한 건데요. 지금 이러시는 거, 되게 웃긴 거 알아요?”송해인은 웃기든 말든 상관없었다.“권효정 씨가 원장님한테 예약한 설련화는 원장님께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설련화는 유재혁 씨가 저한테 판 거라서요.”송해인은 미소를 지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손으로 상자를 쥐고는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한의원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두 여자의 눈빛은 불을 뿜을 것처럼 무서웠다.서로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이 설련화는 제가 서강빈 씨에게 사준 거예요!”권효
권효정은 고개를 내밀며 자책하듯 물었다.“강빈 씨, 제가 뭘 잘못했나요?”서강빈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그러자 권효정은 재빨리 설련화를 사고는 서강빈과 함께 한의원을 떠났다.송해인은 회사로 돌아갔다.그러고는 씩씩거리며 창가 앞에 가더니 맞은편 아래층 효정 제약회사를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서강빈!이 개 같은 놈!”양미란과 송태호도 따라 들어왔는데 어두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해인아, 그 권효정은 도대체 뭐야? 서강빈 그 새끼랑 어떻게 같이 있어?”양미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송태호도 불만스러운지 자신의 볼을 만지며 중얼거렸다.“뺨도 한 대 맞았어. 젠장! 생각만 해도 화가 나. 그냥 권씨 가문 아가씨잖아, 어디서 잘난 척이야!”송해인은 뒤돌아 송태호를 노려보며 불쾌하게 말했다.“넌 좀 닥쳐.”송태호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울분을 토해내며 물었다.“누나, 서강빈 그 쓰레기는 어떻게 된 거야? 권씨 가문 아가씨와 어떻게 만나는 거지? 권씨 가문 아가씨와 이대로 만난다면, 완전 인생 역전인데. 일부러 우리한테 복수하는 거 아니야? 어쨌든 누나는 지금 권씨 가문의 동업자잖아. 만약 그놈이 일부러 권효정에게 누나 나쁜 말을 한다면 끝장이야.”양미란은 그 말을 듣고는 긴장하더니 마음이 다급해졌다.“그래, 해인아. 조심해. 나는 서강빈 그 나쁜 놈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예전부터 알아차렸다. 속이 어찌 좁은지. 게다가 잔머리도 잘 굴리잖니. 너 앞으로 그놈과 만나지 마!”송해인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됐어요. 엄마도 그만해요. 서강빈이 우리와 함께 산 지 3년이 되었는데,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가 만약 우리에게 복수하려고 했다면 진작에 복수했을 거라고요.”양미란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그렇지 않으면, 이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권효정한테 들러붙은 건 어떻게 설명할래? 이놈은 잘 숨긴다니까. 너는 절대 속지 마. 나중에 재혼하니 뭐니 하
양미란이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네 말은 네 누나가 서강빈에게 돈이나 집을 줬다고?”“그럴 거예요.”송태호가 말했다.“그건 안 되지. 우리 송씨 가문의 물건은 우리 거지. 걔 같은 쓰레기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걸 가져가?”양미란이 화를 내며 말했다.송태호가 또 말했다.“그리고 얘기를 들어 보니 서강빈의 가게가 있는 그 거리가 다음 달에 의약 연구소로 재개발된다던데, 거기 보상금이 아주 높대요!”“그 별 볼 일 없는 가게가 보상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겠어?”양미란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송태호가 고민하다가 말했다.“구체적인 건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니 서강빈의 가게는 상업 용지가 아니라 예전에 오래된 동네를 개조한 것이라 주택 용지에 속한대요. 철거하면 아마 집 세 채에 몇억을 더 받을 수 있대요!”“뭐라고? 집 세 채에 몇억?”양미란은 그 말을 듣더니 깜짝 놀랐다.송태호는 눈알을 굴리면서 서둘러 말했다.“엄마, 그 가게 우리 누나가 구해준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 가게는 우리 누나 거죠! 우리가 가서 가게를 돌려받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니에요?”양미란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미소를 드러냈다.양미란은 자기 아들을 잘 알고 있었다.“우리 아들 참 똑똑해. 가자, 지금 당장. 우리 송씨 가문의 것을 전부 돌려받는 거야.”양미란이 재촉했다.송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눈을 빛내며 액셀을 밟았고 차는 서강빈의 가게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가게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뒤 송태호는 가게를 힐끗 보았다.지금 서강빈의 가게는 그들의 눈에 집과 돈으로 보였다.“엄마, 저희 도착했어요.”송태호가 외쳤다.양미란은 차에서 내리더니 힐끗 보고 말했다.“됐어. 잠시 뒤에 들어가면 아무 얘기 하지 마. 내가 처리할게. 이 일은 절대 네 누나가 알게 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또 화를 낼 거야.”송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걱정스럽게 물었다.“엄마, 서강빈 그 자식이 우리에게 가게를 그냥 양보할까
서강빈의 말과, 안색과 태도를 살핀 양미란은 순간 미간을 찌푸리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욕했다.“무슨 일로 왔냐고?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거야?”“그러니까요. 서강빈, 잊지 마. 이 가게는 우리 누나가 구해준 거잖아. 우리가 와서 가게 좀 보겠다는 데 뭐 문제 있어?”송태호가 악다구니를 쓰면서 바락바락 고함을 질렀다.싸우기라도 할 듯이 굴자 서강빈은 미간을 구기고 안색이 어두워지며 물었다.“난 무슨 일로 찾은 거지?”“어머, 서강빈, 우리가 먼 길을 달려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를 그냥 이렇게밖에 세워둘 거야? 안으로 들어가서 차라도 대접해야지 않겠어?”양미란이 불쾌한 얼굴로 호통을 쳤다.서강빈은 이혼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한때 장모님이었던 그녀를 이렇게 대하다니.“뭘 넋 놓고 있어? 어서 우리를 안으로 안내해야지!”송태호가 거만하게 지시했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안으로 들어오세요.”그렇게 양미란과 송태호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더니 건방진 태도로 고개를 빼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주변을 둘러보던 양미란과 송태호는 소파에 앉았다. 한 명은 무게를 잡았고 다른 한 명은 다리를 꼬고 앉았다. 서강빈은 찻잎을 꺼내며 물었다.“뭐 마실래요?”“마음대로.”송태호가 대답했다.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두 사람에게 차를 우려서 따라줬다.양미란은 찻잔을 들자마자 손을 흠칫 떨더니 큰 소리로 그를 욕했다.“날 데어죽일 셈이니?”서강빈은 미간을 구겼지만 어쩔 수 없이 새로 차를 따라줬다.양미란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차갑게 서강빈을 노려보며 말했다.“오늘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다름이 아니라 너랑 해인이가 이혼한 것 때문이야.”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저랑 송해인이 이혼한 일 때문이라고요?”“그래. 네가 해인이와 이혼한 건 맞지만 이혼했다면 분명 잘못한 쪽이 있지 않겠니? 그런 소문이 돌더구나. 우리 해인이가 가난한 자를 싫어하고 부유한 자를 좋
길게 이어진 말과 거만한 태도에 서강빈은 얼이 빠졌다.동시에 서강빈은 마음속에서 분노의 불길이 일었다.두 모자가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가 그를 설교하고 그에게 경고하기 위해서라니.이게 뭐란 말인가?사람을 이렇게까지 괴롭히다니.선 넘는 일이었다.송해인과 이혼했을 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밖에서 도는 소문을 전부 그의 탓으로 돌렸다.서강빈은 마음속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최선을 다했다.이때 송태호가 서강빈의 표정이 달라진 걸 보고 차갑게 말했다.“왜? 표정을 보니 인정하기 싫은가 봐? 설마 억울해서 그래? 우리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송주 비즈니스계의 꽃이자 미래 비즈니스계의 여왕이라고! 우리 누나 좋다는 사람이 송주를 한 바퀴 에워쌀 정도인데 당신 따위가 뭐라고 그래? 우리 누나 아낄 줄 모르고 밖에서 다른 여자랑 놀아나다니, 정말 기가 막히네!”그 말을 들은 서강빈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오늘 왜 이렇게 재수 없는 걸까?이상한 모자에게 시비가 걸리다니.게다가 그들은 서강빈을 설교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었다.서강빈이 아무리 너그럽다고 해도 이렇게 한바탕 질책을 받으니 화가 울컥 치솟아 올랐다.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송태호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송태호, 이 일 잘 고민해 봐야 할 거야. 송씨 집안이 파산할 뻔했을 때 내가 송씨 집안을 일으켰다는 걸 말이야.”“그런데 지금 여기까지 찾아와서 나한테 설교하려 하다니,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나는 화도 낼 줄 모르는 것 같은가 보지?”그 말을 들은 송태호는 경멸에 차서 차갑게 웃었다.“참나, 서강빈. 왜 이렇게 뻔뻔해? 왜? 설마 진짜 날 때리기라도 하게? 싸움 좀 한다고 해서 내가 널 상대하지 못할 것 같아? 설마 나 송태호가 지금까지 송주에서 빈둥거리기만 한 것 같아?”“경고하는데 난 송주에 아는 사람이 많아. 감히 내게 손을 댄다면 내 한마디에 넌 팔다리가 부러져서 평생 침대에 누워서 생활해야
서강빈이 인정하자 양미란과 송태호는 시선을 주고받으며 희색을 드러냈다.“그래. 너도 인정했으니 우리가 이 가게를 돌려달라고 해도 넌 할 말이 없지?”양미란이 음흉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송태호가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똑똑히 들었지? 서강빈, 이 가게는 지금부터 우리 거야. 그러니까 넌 지금 당장 나가.”그 말을 들은 서강빈은 안색이 더욱더 어두워졌다.두 모자는 이곳까지 와서 비아냥대며 서강빈을 조롱하고 모욕을 주고 위협했다. 그들은 그와 송해인이 이혼한 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이 가게를 위해서 온 것이었다.가게?서강빈은 자조하듯 웃었다. 지금 두 모자의 모습을 바라보니 우스웠다.송해인과 이혼했을 때 그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았고 이제 가게만 남았다.그런데 지금 두 모자가 달려와서 가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하고 있었다.정말 뻔뻔했다.서강빈은 조롱의 미소를 띠었고 양미란과 송태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들도 서강빈이 본인들을 비웃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아무런 능력도 없는, 진취심마저도 없는 그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고, 무슨 자격으로 그들을 비웃는단 말인가?“서강빈, 뭘 웃는 거야? 우리 말이 틀렸어? 이 가게는 우리 누나가 구해준 거였잖아. 그런데 왜 아직도 뻔뻔하게 이곳에 남아있는 거야?”“내가 당신이었으면 벌써 떠났을 거야!”송태호가 소리를 질렀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서강빈은 뻔뻔스럽게 큰소리치는 송태호를 바라보다가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경멸로 가득한 비웃음이었다.“이 가게는 확실히 송해인이 대신 구해준 거예요. 오늘 두 사람이 왜 이곳까지 찾아왔는지 알겠어요. 이 가게를 원하는 거죠?”서강빈이 덤덤히 웃으며 물었다.“당연하지!”“너도 인정했으니 얼른 이 가게를 우리에게 돌려줘!”양미란이 호통을 쳤다.서강빈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렇게 원한다면 돌려드리죠. 하지만 이 가게는 송해인이 절 위해서 구한 것이니 돌려드리기 전에 먼저 송해인에게
송태호 손을 놓기는커녕 있는 힘껏 멱살을 잡으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손을 들어 서강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당장 그 자리에서 기절할 수도 있을 만큼 한 파워로 힘껏 휘둘렀다!양미란은 그것을 보고도 막지 않고 차갑게 지켜봤다. 그녀의 눈에서 서강빈은 철두철미한 나쁜 놈이기에 자기 아들이 그를 훈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한 대는커녕 맞아서 폐인이 되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어차피 서강빈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양미란은 이내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서강빈이 손으로 송태호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러자 송태호는 깜짝 놀라며 소리를 쳤다.“감히 반격해?”송태호는 힘을 더 썼지만 그의 주먹은 꿈쩍도 하지 않더니 공중에 멈춰 선 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헐! 서강빈, 이 자식, 힘이 장난 아닌데!’“이렇게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니 그럼 내가 손을 쓰는 수밖에 없지.”서강빈은 차가운 표정으로 송태호의 손목을 잡고 살짝 힘을 주더니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졌고 송태호는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서강빈은 발로 송태호를 퍽 걷어찼다. 그러자 송태호는 날아가 무릎 꿇은 자세로 떨어졌고 손목을 쥐면서 꽥꽥 비명을 질렀다.양미란은 이 장면을 보고 놀라서 멍해졌고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녀는 얼른 송태호에게로 달려갔다.손목이 부러졌다!“서강빈! 이 개자식아, 네가 뭔데 감히 우리 아들을 때려? 죽어!”화가 치밀어 오른 양미란은 송태호의 손목이 부러진 걸 보자 서강빈을 때리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얻어맞을 서강빈이 아니었다.짝!서강빈이 손을 들어 양미란을 뺨을 후려쳤다!뺨을 맞은 양미란은 어리둥절했다.‘서강빈이 나를 때렸어? 이 쓸모없는 인간에게 내가 얻어맞았다고?’“아아아!”양미란은 믿기지 않는 듯 소리를 질렀다.“너, 감히 날 때려? 미쳤어. 미쳤어.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 나는 네 장모님이야!”그러자 서강빈이 덤덤하게 대답했다.“한 번 더 말씀드리는데요. 저랑 송
송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어머니, 그 정도는 저도 알죠.”한참 후, 비오 그룹.송해인은 사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도중 양미란의 전화를 받았다.“네? 태호의 손이 부러졌다고요?”송해인은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특히 양미란이 서강빈이 때린 거라고 말하자 송해인은 믿어지지 않았다!“알았어요. 곧 갈게요.”송해인은 긴장하는 듯 말했다. 그녀는 송태호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공부도 하지 않고 게으르고 놀음을 즐기는 전형적인 부잣집 도련님이었다.가끔 큰 사고를 치기도 하고 거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송태호는 송해인의 하나뿐인 동생으로서, 부모님의 보배 아들로서 애지중지 키우다 보니 아무리 말해도 고치려 하지 않았다.그래서 송해인은 송태호가 밖에서 일을 치지 않는 한 돈을 쓰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양미란의 말에 의하면 서강빈이 송태호의 손을 부러뜨렸다.그러자 송해인은 어리둥절해졌다!그녀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서강빈이 어떤 사람인지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나지 않은 이상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양미란이 너무 확실하게 말하자 송해인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진짜 서강빈이 변한 걸까?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강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방금 한의원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자 다시 화가 나서 핸드폰을 탁자 위에 던졌다.이때 이세영이 걸어들어오면서 송해인의 안색이 어두운 걸 보자 물었다.“대표님,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생겼어요?”“엄마가 그러는데 서강빈이 태호의 손을 부러뜨렸대. 그래서 지금 병원에 있다고 해.”송해인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러자 이세영은 깜짝 놀라면서 되물었다.“네? 손이 부러졌다고요? 서강빈이 때려서요?”송해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이 비서, 정말 서강빈이 한 짓일까?”이세영은 망설이는듯하다가 대답했다.“대표님, 제가 이 말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깜짝 놀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