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천인 제약에서 직접 협력안을 말했다.“만약 이 마스크팩 판매권을 저희에게 양도한다면 저희는 100억을 제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0%의 이익 배당금과 연간 배당금, 예비 예산을 드릴 거고요. 서 대표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매년 200억을 받을 수 있죠.”“만약 서 대표님이 양도를 원치 않으신다면 저희 천인 제약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같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겁니다. 다만 그러면 30%의 이윤만 드릴 수 있고요. 예빈 예산으로는 매년 150억 정도 받으시게 될 겁니다.”양도하면 200억이고 협업하면 150억이다.솔직히 매우 높은 가격이었다.보통 사람이라면 충분히 설렐 수 있는 가격이었다.천인 제약이 송주에서의 시장 점유율도 훌륭하니 말이다.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큰 유혹이 될 만한 조건이다. 이로써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하지만 서강빈은 단칼에 거절하였다.“죄송합니다. 양도도 협업도 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상대방이 조급해졌다.“서 대표님은 가격이 너무 낮아서 마음에 안 드신 겁니까? 그러면 가격을 제시해 주세요. 저희 회사 내부에서 상의해 보겠습니다.”서강빈은 이런 대화조차 너무 귀찮았다.“가격 문제가 아니라 이 마스크팩은 제가 알아서 판매할 겁니다. 얼마를 팔던 그건 제가 해야 할 몫이니깐요. 양도도 협업도 하지 않겠습니다.”서강빈은 바보가 아니다. 그는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런 대기업과 협력하게 된다면 많은 의사 결정권을 잃게 될 것이다.그때가 되면 서강빈이 무엇을 하려 해도 모두 수포가 될 것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천인 제약과 비오 그룹은 갈등을 겪고 있는 사이이다. 만약 천인 제약과 협력하게 된다면 송해인이 일부러 그녀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서강빈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알겠습니다. 대표님 생각이 이렇게 확고하시다면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죠. 그래도 서 대표님께서 다시
비오 그룹.송해인은 사무실에 앉아있다. 이세영이 기쁜 표정으로 부랴부랴 들어왔다.“대표님, 우리 마스크팩이 드디어 1위로 올라갔어요! 2등이랑 판매량 차이가 1배 남짓합니다!”이세영은 무척 흥분되고 기뻤다. 이 기세로라면 비오 그룹이 출시한 이번 파스크 팩으로 비오 그룹이 스킨케어 업계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질 수 있게 된다!송해인은 데이터를 보더니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홍보와 마케팅에 더 힘을 부어. 새날 내에 전국 판매 순위 골든 차트로 들어가야 해!”골든 차트는 스킨케어 업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골든 차트에 오른 모든 브랜드는 거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스킨케어의 시대를 이끌 것이다.“이미 제가 다 시켰습니다.”이세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송해인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이세영에게 암묵의 칭찬을 보냈다. 이세영은 서류 처리에 몰두하는 송해인을 보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물었다.“대표님, 어젯밤일, 화 안 나셨죠?”“어젯밤, 무슨 일?”송해인은 머리를 들고 덤덤하게 웃었다. 그러자 이세영은 얼른 화제를 바꿨다.“아, 아니에요.”송해인은 방긋 웃더니 말했다.“가서 일해. 오후에 스케줄이 있을 텐데.”“네. 비즈니스 스케줄이 있는데 대표님이 한번 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천인 제약에서도 올 겁니다.”이세영이 대답했다. 천인 제약과 비오 그룹은 철천지원수이다.송해인은 천인 제약에서 온다는 말을 듣고 얼굴을 약간 찡그렸지만 고개를 끄덕이었다.“알았어.”이세영은 한숨을 내쉬고 돌아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그러자 송해인이 갑자기 물었다.“아참, 서강빈 회사의 그 마스크팩은 어떻게 됐어? 지금 몇 위야?”이세영은 이 질문을 예측이라도 한 듯 미리 프린트한 데이터를 송해인에게 건네면서 조롱과 놀라움이 섞인 어조로 대답했다.“지금 9위입니다. 솔직히 예상을 벗어났어요. 사용자 후기에 따르면 서강빈이 출시한 정빈 마스크팩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이제 9위여서 우리를 따라잡
그 뜻인즉 10명이 정빈 마스크팩을 사용해 봤다면 9명은 구매할 거란 뜻이었다.그야말로 역대급 구매율이다!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비오 그룹이 출시한 마스크팩도 고작 60%에 불과하다!하지만 바로 이 60%의 구매율로 이미 2위 30%의 구매율을 멀찌감치 따돌렸다!조병철은 심호흡하더니 온몸의 피가 끓어올랐다!이런 구매율을 유지하면 정빈 마스크팩은 조만간 5위 심지어 3위 안에 들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1위인 비오 그룹을 밀어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때 부하직원들이 달려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팀장님, 악플 재료는 이미 준비됐습니다. 언제부터 올릴까요?”조병철은 미간을 찌푸리고 손에 들고 있던 USB를 보더니 대답했다.“잠깐만 기다려. 나랑 먼저 효정 제약에 다녀오자.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정빈 마스팩의 판매권을 따내자!”이것은 캐쉬카우다!거대한 캐쉬카우!조병철에겐 승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이번 기회를 잡을 수만 있다면 그는 마케팅 부서의 총책임자로 승진할 가능성이 매우 크게 된다.그리고 천인 제약도 더 큰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조병철은 부하직원을 데리고 허둥지둥 차를 몰고 효정 제약으로 출발했다....효정 제약.서강빈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조병철을 보고 직원에게 차를 두 잔 따르라고 했다.“서 대표님.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정빈 마스크팩 협력에 대해 얘기하러 왔습니다. 우리 천인 제약과 협력하기만 한다면 이 마스크팩은 시장을 휩쓸고 엄청난 판매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그리고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조병철은 거대한 상업 판도로 서강빈에게 희망을 세워주려고 했다. 그는 자세히 흥분하면서 묘사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의 말을 끝까지 들고 거절했다.“죄송합니다. 조 팀장님.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저희는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습니다.”“...”조병철은 흠칫 놀라더니 재빨리 미소 지으며 말했다.“서 대표님, 섣부르게 결정하지
“선의의 경고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송주에 유명하고 실력 있는 제약회사는 몇 개뿐이니깐요. 저희 천인 제약과 협력하면 대표님은 절대 손해 볼 일이 없을 겁니다.”조병철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그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그럼 조 팀장님이 아마 실망하실 것 같네요. 저는 협박받는 것을 제일 싫어하거든요.”“조 팀장님의 뜻을 알았으니 이젠 돌아가세요.”그러자 조병철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 그는 책상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서 대표님!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들읍시다! 우리 천인 제약에 미움을 산다면 결코 좋은 결말이 없을 거예요!”“2년이 넘었는데도 천인 제약은 계속 이 꼴이네요.”서강빈이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차갑게 말했다.“서 대표님, 무슨 뜻이죠?”조병철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우리 천인 제약이랑 전에 아는 사이세요?”“잘 알지는 못하지만 천인 제약의 이런 더러운 수단을 다 보긴 했죠.”서강빈이 덤덤하게 말했다.그러자 조병철은 뻘쭘해하면서 입을 열었다.“서 대표님이 예전에 천인 제약과 어떤 인연이었든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저는 오늘 해야 할 말을 다 했고요.”“어떻게 결단할지는 대표님의 몫입니다.”그리고 조병철은 USB를 꺼내 들고 흔들면서 말했다.“이 안에는 정빈 마스크팩에 대한 악플이 들어있습니다. 만약 모든 소비자를 잃고 싶지 않다면 우리 협력안을 잘 고려해 보세요.”“만약 대표님이 여전히 협력하지 않으려고 하면 죄송합니다만 저는 당신을 송주 의약계에서 내쫓을 방법이 백 가지는 있습니다!”조병철은 협박하고 일어서 떠나려고 했다.이때 서강빈이 갑자기 말했다.“조 팀장님, 계약서를 가져가셔야죠.”그 말을 듣자 조병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서 대표님, 정말 천인 제약의 적이 되실 겁니까?”조병철이 차갑게 물었다.“적까지는 아니고 그저 협력하기 싫을 뿐입니다.”서강빈은 무서운 게 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말했다.“좋아요! 역시 서 대표님의 용기가 남다르군
조병철이 사악하게 웃는 것을 듣더니 서강빈이 덤덤하게 되물었다.“조 팀장님이 그러시면 제가 두려워할 것 같나요? 저를 건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컨트롤까지는 아니고 단지 경고하는 거죠. 우리 천인 제약은 이런 실력과 수단이 있다고. 당신을 송주에 발도 못 디디게 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거죠!”조병철이 차갑게 말했다.“서 대표님, 이게 다 대표님을 위한 거잖아요. 돈을 받는 게 그렇게 싫으세요?”서강빈은 차갑게 웃었다. 아주 차갑게.그리고 고개를 젖히고 한숨을 내쉬며 눈빛에는 카리스마가 넘쳤다.“그러면 제가 생각을 좀 바꿔볼게요…”“드디어?”조병철은 조롱하듯이 웃었다. 그는 자기의 수단을 어떤 작은 회사도 감당할 수 없다고 자신만만했다.‘천인 제약과 대항하면 그건 주제넘은 짓이지. 죽을 짓을 찾아서 하는 거잖아!’“서 대표님, 잘 생각하셨습니다. 매년 600억, 거저 받는 거잖아요!”조병철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지금 계약서를 가지고 가겠습니다.”하지만 서강빈은 그의 말을 끊고 말했다.“조 팀장님.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제 뜻은 정빈 마스크팩은 어떤 제약회사와도 협력할 수 있지만 당신과는 못하겠다는 뜻입니다!”쿵!조병철은 당황하더니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차갑게 물었다.“무슨 뜻이죠?”“말한 그대로입니다.”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조병철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욕을 퍼부었다.“이 씨발 새끼가 감히 나를 위협해?”“그래! 한번 해 보자. 언제까지 버티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겠어!”“사람을 더 써서 악플에 힘써! 이러고도 누가 네 마스크팩을 사는지 봐야겠어!”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천인 제약을 조사해 줘!”서강빈의 눈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파산시킬 거야!”...가게에 돌아온 서강빈은 한정산을 찾아가 이상한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약재를 구하려고 했다. 그때 흰색 포르쉐 911이 문 앞에 멈춰 섰다.문이 열리고 빨간 스커트를 입고
“한철수, 천인 제약 회장. 송주 의약계에서 명성이 자자하죠. 자수성가하여 천인 제약을 오늘날 송주에서 손꼽히는 5대 제약그룹으로 만들었어요.”권효정은 계속 소개했다.“만약 권씨 가문이 송주에서 계속 발전하려면 현지 의약계에 있는 이런 건물들과 교류해야 해요.”“그리고 이 한철수와 우리 집은 인연도 조금 있죠.”서강빈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권효정은 서강빈의 눈치를 살피더니 눈썹을 치켜들고 물었다.“강빈 씨, 철수 어르신과 아는 사이세요?”“몰라요.”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아까 그 리액션은 천인 제약과 갈등이 있는 것 같던데요?”권효정은 의심스러운 듯 물었지만 서강빈은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았다.“아참, 강빈 씨. 이번에 강빈 씨를 데리고 온 것은 사실 철수 어르신의 병을 봐줬으면 해서요.”권효정은 머리를 넘기면서 웃었다.“병?”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자 권효정이 설명했다.“철수 어르신은 이미 60세를 넘으셨어요. 최근 어쩐지 몇 달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회사 경영에 참여하시지 않고 아들에게 모두 물려줬어요.”“강빈 씨 의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저에게 특별히 부탁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강빈 씨를 불러냈어요.”그러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식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했다.진찰!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향설 식당 앞에 정차하였다. 차에서 회색 양복 차림의 중년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사각형 얼굴형에 체구는 우람졌다. 그 남자는 재빨리 뒷좌석으로 가서 머리가 하얀 노인을 부축하면서 내려왔다. 노인은 개량 한복을 입고 있었고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몇 걸음만 걸어도 기침을 몇 번 하고 거센 바람에 휘청거렸다.“아빠, 정말 저 돌팔이 의사를 믿으세요?”“서강빈? 그자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그의 의술이 정말 그렇게 대단합니까?”중년 남자는 노인을 부축하며 수상쩍은 표정으로 물어봤다.노인은 기침을 몇 번 하고 지팡이를 짚으며 말했다.“이미 왔으니 한번 시도해 봐야지. 효정 아가
한철산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아버지.”하지만 서강빈을 바라보는 한철산의 눈빛은 여전히 경시와 의심으로 가득 찼다.그때 권효정이 말했다.“어르신, 대표님, 강빈 씨의 의술은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송주에서 절대 강빈 씨보다 나은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그래요? 효정 아가씨. 보아하니 서 신의를 아주 많이 믿는 것 같습니다.”한철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권효정은 그의 말투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서강빈을 사랑스럽게 쳐다봤다.“네, 저는 믿어요.”“그럼 오늘 제대로 봐야겠네요. 효정 씨가 이렇게 믿는 서 신의가 도대체 어떤 놀라운 의술을 가졌는지.”한철산은 서강빈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서강빈은 처음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고 덤덤하게 앉아 있었다. 이때 한철산이 자기를 쳐다보는 걸 눈치채자 서강빈이 입을 열었다.“만약 대표님이 제 의술을 믿지 못하시겠다면 지금 돌아가세요.”그러자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한철산의 얼굴색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주위의 공기마저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이 자식!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한철산은 화를 내며 책상을 내리쳤다.권효정도 당황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가 이렇게 긴장하고 어색할 줄은 몰랐다.“대표님, 죄송합니다. 강...”권효정이 얼른 변명하려 했지만 서강빈이 그녀의 말을 자르고 덤덤하게 말했다.“알아듣지 못했으면 제가 한 번 더 말하죠. 치료하지 않겠습니다!”헉!한철산은 화가 풀리지 않았다.“앉아!”한철수가 엄하게 말했다. 그러자 한철산도 하는 수없이 다시 자리에 앉으며 서강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한철수는 한숨을 쉬더니 웃으면서 서강빈에게 말했다.“서 신의, 죄송합니다. 우리 아들이 성격이 불같아서요. 이해해 주세요.”서강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한철수는 말을 이어갔다.“서 신의께서 효정 씨를 봐서라도 제 병을 좀 봐주세요. 금액은 제가 섭섭하지 않게 드리겠습니다.”이 병은 한철수를 이미 몇 달 동안 괴롭혔다. 그동안 명
“이 자식, 아주 배짱이 좋군. 오늘 아버지의 병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봐야겠어.”한천산은 위협적인 어조로 차갑게 말했다.그러자 서강빈이 덤덤하게 웃었다.한철수는 한철산을 노려보며 말했다.“철산아, 무례하게 굴지 마!”그러더니 한철수는 서강빈을 보면서 조급하게 물었다.“서 신의, 그럼 이 병을 어떻게 치료합니까?”서강빈은 한철수를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대답했다.“철수 어르신, 이 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명의가 속수무책 했던 것은 의술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병의 근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근원? 그럼 근원이 뭐죠?”한철수가 공손하게 물었다.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그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가리키며 말했다.“근원은 바로 이 지팡이 위에 있습니다.”그러자 모두 조용해졌다.모두 서강빈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한철수가 들고 있던 검은색 금남목 지팡이를 쳐다봤다.지팡이가 근원이다?한철수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리고 지팡이를 요리조리 봤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자 한철산은 화를 내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야? 한 사람 병의 근원이 지팡이일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이놈아, 우리가 쉬워 보여?”권효정은 예쁜 큰 눈을 깜박이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책상 밑에서 다리로 서강빈을 문질렀다. 그리고 조용하게 물었다.“강빈 씨,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죠? 정말 저 지팡이 때문이에요?”“네!”서강빈은 확신에 찬 듯 고개를 끄덕이며 권효정의 다리를 피했다.방금 그녀가 다리를 문지르는 바람에 서강빈은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이 여자가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네.’‘이런 스킨십에 남자들이 쓰러진다는 걸 모르네?’이번에는 줄곧 공손하게 서강빈을 대하던 한철수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다.권효정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한철수는 아마 이미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서 신의, 혹시 제가 늙어서 쉽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