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6화

송해인은 멈칫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고 일어나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말했다.

“알아.”

송해인은 방금 서강빈이 떠날 때의 눈빛이 얼마나 실망스럽고 단호했는지 잘 알고 있다. 마치 칼처럼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

그리고 서강빈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전에 그녀는 성공적인 시업을 추구했고 송주 비지니스계의 여왕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많은 걸 포기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혼 후 송해인은 자신이 서강빈을 떠날 수 없는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너의 꿈을 이루는 거야.”

도정윤이 말했다. 그러자 송해인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대답했다.

“알아. 혼자 있고 싶어.”

그리고 송해인은 돌아서서 혼자 덩그러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 옥상으로 갔다.

병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초조했다.

도정윤이 돌아오자 양미란이 물었다.

“정윤아, 해인이는?”

“옥상에 있어요.”

도정윤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양미란은 마음이 초조해 났다.

“아이고, 해인이가 나쁜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 가자. 빨리 올라가 보자.”

그러자 도정윤은 양미란 등 사람들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

“아줌마, 가지 마세요. 그냥 혼자 있게 놔두세요.”

“아까 당신들이 속인 걸 잊지 마세요. 지금 올라가면 오히려 해인이한테 더 나쁜 자극이 될 거예요.”

양미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애는 왜 우리가 자기를 위하는 걸 모를까?”

옥상에서.

송해인은 가장자리에 앉아 두 손을 짚고 두 다리를 허공에 띄우고 있었다.

그녀의 하얗고 초췌한 뺨에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찬바람이 스치면서 그녀의 눈물을 말리고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러다가 송해인은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릎을 껴안고 머리를 파묻은 채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

서강빈은 가게에 돌아가지 않고 권효정더러 자신을 가게 문 앞에 내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택시를 잡고 이상한 할아버지네로 갔다.

밤이 깊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