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인은 멈칫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그리고 한숨을 내쉬고 일어나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말했다.“알아.”송해인은 방금 서강빈이 떠날 때의 눈빛이 얼마나 실망스럽고 단호했는지 잘 알고 있다. 마치 칼처럼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그리고 서강빈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이전에 그녀는 성공적인 시업을 추구했고 송주 비지니스계의 여왕이 되길 바랐다.그래서 많은 걸 포기했어야만 했다.하지만 이혼 후 송해인은 자신이 서강빈을 떠날 수 없는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너의 꿈을 이루는 거야.”도정윤이 말했다. 그러자 송해인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대답했다.“알아. 혼자 있고 싶어.”그리고 송해인은 돌아서서 혼자 덩그러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 옥상으로 갔다.병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초조했다.도정윤이 돌아오자 양미란이 물었다.“정윤아, 해인이는?”“옥상에 있어요.”도정윤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양미란은 마음이 초조해 났다.“아이고, 해인이가 나쁜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 가자. 빨리 올라가 보자.”그러자 도정윤은 양미란 등 사람들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아줌마, 가지 마세요. 그냥 혼자 있게 놔두세요.”“아까 당신들이 속인 걸 잊지 마세요. 지금 올라가면 오히려 해인이한테 더 나쁜 자극이 될 거예요.”양미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애는 왜 우리가 자기를 위하는 걸 모를까?”옥상에서.송해인은 가장자리에 앉아 두 손을 짚고 두 다리를 허공에 띄우고 있었다.그녀의 하얗고 초췌한 뺨에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찬바람이 스치면서 그녀의 눈물을 말리고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올렸다.그러다가 송해인은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그녀는 무릎을 껴안고 머리를 파묻은 채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서강빈은 가게에 돌아가지 않고 권효정더러 자신을 가게 문 앞에 내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택시를 잡고 이상한 할아버지네로 갔다.밤이 깊었다.
가게 안에서.잠시 앉아 있다가 서강빈은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자 이상한 할아버지는 갑자기 문서를 꺼내 서강빈에게 던졌다.“한번 봐봐. 방금 찾은 네 어머니에 관한 단서들이야.”서강빈은 어리둥절해하더니 얼른 문서를 열어 훑어보았다.이상한 할아버지는 여유 있게 말했다.“네 어머니가 서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송주에 온 적이 있어. 왜 왔는지는 아직 조사해 내지 못했어.”“하지만 조사하다 보니 내 부하들이 하는 말에 의하면 어떤 사람들이 네 어머니를 죽이려고 쫓아다녔대. 네 어머니가 가지고 나오지 말아야 할 물건을 가지고 나왔다면서.”서강빈은 눈썹을 구기며 안색이 변했다. 그리고 살의가 솟구치는 목소리로 물었다.“그게 누군데요?”“아직 찾아내지 못했어.”이상한 할아버지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고 문건을 꽉 쥐면서 말했다.“찾으면 제일 먼저 알려주세요!”그러자 할아버지는 부채를 흔들며 대답했다.“너는 말이야. 먼저 코앞의 문제부터 해결해.”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그의 뜻을 알아챘다.“될 대로 되라고 하죠.”서강빈은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참 그리고, 병을 치료하는 약재를 빨리 구해올게요.”그러자 할아버지는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급하지 않아. 나는 이미 살 만큼 살았어. 죽든 살든 다 괜찮아. 다만 내가 죽은 후 이 천용전을 봐줄 사람이 없어 그게 걱정이야.”“젊은이, 아니면 자네가 내 천용전을 물려받게나.”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칼에 거절하였다.“저는 싸우고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을 찾으세요.”말을 끝내고 서강빈은 자리를 떠났다.할아버지는 멀어져가는 서강빈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이 자식아, 네가 싫어도 좋아도 다 네가 물려받아야 해. 이 천용전은 너 말고 다른 사람에게 줄 수가 없어.”말이 끝나자 몸매라인이 예쁜 검은 실루엣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났다. 그녀는 검은색 옷을 입고 포니테일을 묶은 채 문에 기대어 두 손을 가슴에 두르고 있었
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천인 제약에서 직접 협력안을 말했다.“만약 이 마스크팩 판매권을 저희에게 양도한다면 저희는 100억을 제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0%의 이익 배당금과 연간 배당금, 예비 예산을 드릴 거고요. 서 대표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매년 200억을 받을 수 있죠.”“만약 서 대표님이 양도를 원치 않으신다면 저희 천인 제약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같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겁니다. 다만 그러면 30%의 이윤만 드릴 수 있고요. 예빈 예산으로는 매년 150억 정도 받으시게 될 겁니다.”양도하면 200억이고 협업하면 150억이다.솔직히 매우 높은 가격이었다.보통 사람이라면 충분히 설렐 수 있는 가격이었다.천인 제약이 송주에서의 시장 점유율도 훌륭하니 말이다.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큰 유혹이 될 만한 조건이다. 이로써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하지만 서강빈은 단칼에 거절하였다.“죄송합니다. 양도도 협업도 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상대방이 조급해졌다.“서 대표님은 가격이 너무 낮아서 마음에 안 드신 겁니까? 그러면 가격을 제시해 주세요. 저희 회사 내부에서 상의해 보겠습니다.”서강빈은 이런 대화조차 너무 귀찮았다.“가격 문제가 아니라 이 마스크팩은 제가 알아서 판매할 겁니다. 얼마를 팔던 그건 제가 해야 할 몫이니깐요. 양도도 협업도 하지 않겠습니다.”서강빈은 바보가 아니다. 그는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런 대기업과 협력하게 된다면 많은 의사 결정권을 잃게 될 것이다.그때가 되면 서강빈이 무엇을 하려 해도 모두 수포가 될 것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천인 제약과 비오 그룹은 갈등을 겪고 있는 사이이다. 만약 천인 제약과 협력하게 된다면 송해인이 일부러 그녀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서강빈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알겠습니다. 대표님 생각이 이렇게 확고하시다면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죠. 그래도 서 대표님께서 다시
비오 그룹.송해인은 사무실에 앉아있다. 이세영이 기쁜 표정으로 부랴부랴 들어왔다.“대표님, 우리 마스크팩이 드디어 1위로 올라갔어요! 2등이랑 판매량 차이가 1배 남짓합니다!”이세영은 무척 흥분되고 기뻤다. 이 기세로라면 비오 그룹이 출시한 이번 파스크 팩으로 비오 그룹이 스킨케어 업계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질 수 있게 된다!송해인은 데이터를 보더니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홍보와 마케팅에 더 힘을 부어. 새날 내에 전국 판매 순위 골든 차트로 들어가야 해!”골든 차트는 스킨케어 업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골든 차트에 오른 모든 브랜드는 거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스킨케어의 시대를 이끌 것이다.“이미 제가 다 시켰습니다.”이세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송해인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이세영에게 암묵의 칭찬을 보냈다. 이세영은 서류 처리에 몰두하는 송해인을 보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물었다.“대표님, 어젯밤일, 화 안 나셨죠?”“어젯밤, 무슨 일?”송해인은 머리를 들고 덤덤하게 웃었다. 그러자 이세영은 얼른 화제를 바꿨다.“아, 아니에요.”송해인은 방긋 웃더니 말했다.“가서 일해. 오후에 스케줄이 있을 텐데.”“네. 비즈니스 스케줄이 있는데 대표님이 한번 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천인 제약에서도 올 겁니다.”이세영이 대답했다. 천인 제약과 비오 그룹은 철천지원수이다.송해인은 천인 제약에서 온다는 말을 듣고 얼굴을 약간 찡그렸지만 고개를 끄덕이었다.“알았어.”이세영은 한숨을 내쉬고 돌아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그러자 송해인이 갑자기 물었다.“아참, 서강빈 회사의 그 마스크팩은 어떻게 됐어? 지금 몇 위야?”이세영은 이 질문을 예측이라도 한 듯 미리 프린트한 데이터를 송해인에게 건네면서 조롱과 놀라움이 섞인 어조로 대답했다.“지금 9위입니다. 솔직히 예상을 벗어났어요. 사용자 후기에 따르면 서강빈이 출시한 정빈 마스크팩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이제 9위여서 우리를 따라잡
그 뜻인즉 10명이 정빈 마스크팩을 사용해 봤다면 9명은 구매할 거란 뜻이었다.그야말로 역대급 구매율이다!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비오 그룹이 출시한 마스크팩도 고작 60%에 불과하다!하지만 바로 이 60%의 구매율로 이미 2위 30%의 구매율을 멀찌감치 따돌렸다!조병철은 심호흡하더니 온몸의 피가 끓어올랐다!이런 구매율을 유지하면 정빈 마스크팩은 조만간 5위 심지어 3위 안에 들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1위인 비오 그룹을 밀어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때 부하직원들이 달려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팀장님, 악플 재료는 이미 준비됐습니다. 언제부터 올릴까요?”조병철은 미간을 찌푸리고 손에 들고 있던 USB를 보더니 대답했다.“잠깐만 기다려. 나랑 먼저 효정 제약에 다녀오자.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정빈 마스팩의 판매권을 따내자!”이것은 캐쉬카우다!거대한 캐쉬카우!조병철에겐 승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이번 기회를 잡을 수만 있다면 그는 마케팅 부서의 총책임자로 승진할 가능성이 매우 크게 된다.그리고 천인 제약도 더 큰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조병철은 부하직원을 데리고 허둥지둥 차를 몰고 효정 제약으로 출발했다....효정 제약.서강빈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조병철을 보고 직원에게 차를 두 잔 따르라고 했다.“서 대표님.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정빈 마스크팩 협력에 대해 얘기하러 왔습니다. 우리 천인 제약과 협력하기만 한다면 이 마스크팩은 시장을 휩쓸고 엄청난 판매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그리고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조병철은 거대한 상업 판도로 서강빈에게 희망을 세워주려고 했다. 그는 자세히 흥분하면서 묘사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의 말을 끝까지 들고 거절했다.“죄송합니다. 조 팀장님.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저희는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습니다.”“...”조병철은 흠칫 놀라더니 재빨리 미소 지으며 말했다.“서 대표님, 섣부르게 결정하지
“선의의 경고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송주에 유명하고 실력 있는 제약회사는 몇 개뿐이니깐요. 저희 천인 제약과 협력하면 대표님은 절대 손해 볼 일이 없을 겁니다.”조병철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그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그럼 조 팀장님이 아마 실망하실 것 같네요. 저는 협박받는 것을 제일 싫어하거든요.”“조 팀장님의 뜻을 알았으니 이젠 돌아가세요.”그러자 조병철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 그는 책상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서 대표님!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들읍시다! 우리 천인 제약에 미움을 산다면 결코 좋은 결말이 없을 거예요!”“2년이 넘었는데도 천인 제약은 계속 이 꼴이네요.”서강빈이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차갑게 말했다.“서 대표님, 무슨 뜻이죠?”조병철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우리 천인 제약이랑 전에 아는 사이세요?”“잘 알지는 못하지만 천인 제약의 이런 더러운 수단을 다 보긴 했죠.”서강빈이 덤덤하게 말했다.그러자 조병철은 뻘쭘해하면서 입을 열었다.“서 대표님이 예전에 천인 제약과 어떤 인연이었든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저는 오늘 해야 할 말을 다 했고요.”“어떻게 결단할지는 대표님의 몫입니다.”그리고 조병철은 USB를 꺼내 들고 흔들면서 말했다.“이 안에는 정빈 마스크팩에 대한 악플이 들어있습니다. 만약 모든 소비자를 잃고 싶지 않다면 우리 협력안을 잘 고려해 보세요.”“만약 대표님이 여전히 협력하지 않으려고 하면 죄송합니다만 저는 당신을 송주 의약계에서 내쫓을 방법이 백 가지는 있습니다!”조병철은 협박하고 일어서 떠나려고 했다.이때 서강빈이 갑자기 말했다.“조 팀장님, 계약서를 가져가셔야죠.”그 말을 듣자 조병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서 대표님, 정말 천인 제약의 적이 되실 겁니까?”조병철이 차갑게 물었다.“적까지는 아니고 그저 협력하기 싫을 뿐입니다.”서강빈은 무서운 게 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말했다.“좋아요! 역시 서 대표님의 용기가 남다르군
조병철이 사악하게 웃는 것을 듣더니 서강빈이 덤덤하게 되물었다.“조 팀장님이 그러시면 제가 두려워할 것 같나요? 저를 건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컨트롤까지는 아니고 단지 경고하는 거죠. 우리 천인 제약은 이런 실력과 수단이 있다고. 당신을 송주에 발도 못 디디게 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거죠!”조병철이 차갑게 말했다.“서 대표님, 이게 다 대표님을 위한 거잖아요. 돈을 받는 게 그렇게 싫으세요?”서강빈은 차갑게 웃었다. 아주 차갑게.그리고 고개를 젖히고 한숨을 내쉬며 눈빛에는 카리스마가 넘쳤다.“그러면 제가 생각을 좀 바꿔볼게요…”“드디어?”조병철은 조롱하듯이 웃었다. 그는 자기의 수단을 어떤 작은 회사도 감당할 수 없다고 자신만만했다.‘천인 제약과 대항하면 그건 주제넘은 짓이지. 죽을 짓을 찾아서 하는 거잖아!’“서 대표님, 잘 생각하셨습니다. 매년 600억, 거저 받는 거잖아요!”조병철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지금 계약서를 가지고 가겠습니다.”하지만 서강빈은 그의 말을 끊고 말했다.“조 팀장님.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제 뜻은 정빈 마스크팩은 어떤 제약회사와도 협력할 수 있지만 당신과는 못하겠다는 뜻입니다!”쿵!조병철은 당황하더니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차갑게 물었다.“무슨 뜻이죠?”“말한 그대로입니다.”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조병철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욕을 퍼부었다.“이 씨발 새끼가 감히 나를 위협해?”“그래! 한번 해 보자. 언제까지 버티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겠어!”“사람을 더 써서 악플에 힘써! 이러고도 누가 네 마스크팩을 사는지 봐야겠어!”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천인 제약을 조사해 줘!”서강빈의 눈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파산시킬 거야!”...가게에 돌아온 서강빈은 한정산을 찾아가 이상한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약재를 구하려고 했다. 그때 흰색 포르쉐 911이 문 앞에 멈춰 섰다.문이 열리고 빨간 스커트를 입고
“한철수, 천인 제약 회장. 송주 의약계에서 명성이 자자하죠. 자수성가하여 천인 제약을 오늘날 송주에서 손꼽히는 5대 제약그룹으로 만들었어요.”권효정은 계속 소개했다.“만약 권씨 가문이 송주에서 계속 발전하려면 현지 의약계에 있는 이런 건물들과 교류해야 해요.”“그리고 이 한철수와 우리 집은 인연도 조금 있죠.”서강빈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권효정은 서강빈의 눈치를 살피더니 눈썹을 치켜들고 물었다.“강빈 씨, 철수 어르신과 아는 사이세요?”“몰라요.”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아까 그 리액션은 천인 제약과 갈등이 있는 것 같던데요?”권효정은 의심스러운 듯 물었지만 서강빈은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았다.“아참, 강빈 씨. 이번에 강빈 씨를 데리고 온 것은 사실 철수 어르신의 병을 봐줬으면 해서요.”권효정은 머리를 넘기면서 웃었다.“병?”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자 권효정이 설명했다.“철수 어르신은 이미 60세를 넘으셨어요. 최근 어쩐지 몇 달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회사 경영에 참여하시지 않고 아들에게 모두 물려줬어요.”“강빈 씨 의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저에게 특별히 부탁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강빈 씨를 불러냈어요.”그러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식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했다.진찰!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향설 식당 앞에 정차하였다. 차에서 회색 양복 차림의 중년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사각형 얼굴형에 체구는 우람졌다. 그 남자는 재빨리 뒷좌석으로 가서 머리가 하얀 노인을 부축하면서 내려왔다. 노인은 개량 한복을 입고 있었고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몇 걸음만 걸어도 기침을 몇 번 하고 거센 바람에 휘청거렸다.“아빠, 정말 저 돌팔이 의사를 믿으세요?”“서강빈? 그자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그의 의술이 정말 그렇게 대단합니까?”중년 남자는 노인을 부축하며 수상쩍은 표정으로 물어봤다.노인은 기침을 몇 번 하고 지팡이를 짚으며 말했다.“이미 왔으니 한번 시도해 봐야지. 효정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