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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이 자식, 아주 배짱이 좋군. 오늘 아버지의 병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봐야겠어.”

한천산은 위협적인 어조로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서강빈이 덤덤하게 웃었다.

한철수는 한철산을 노려보며 말했다.

“철산아, 무례하게 굴지 마!”

그러더니 한철수는 서강빈을 보면서 조급하게 물었다.

“서 신의, 그럼 이 병을 어떻게 치료합니까?”

서강빈은 한철수를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대답했다.

“철수 어르신, 이 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명의가 속수무책 했던 것은 의술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병의 근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근원? 그럼 근원이 뭐죠?”

한철수가 공손하게 물었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그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근원은 바로 이 지팡이 위에 있습니다.”

그러자 모두 조용해졌다.

모두 서강빈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한철수가 들고 있던 검은색 금남목 지팡이를 쳐다봤다.

지팡이가 근원이다?

한철수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리고 지팡이를 요리조리 봤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자 한철산은 화를 내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야? 한 사람 병의 근원이 지팡이일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이놈아, 우리가 쉬워 보여?”

권효정은 예쁜 큰 눈을 깜박이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책상 밑에서 다리로 서강빈을 문질렀다. 그리고 조용하게 물었다.

“강빈 씨,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죠? 정말 저 지팡이 때문이에요?”

“네!”

서강빈은 확신에 찬 듯 고개를 끄덕이며 권효정의 다리를 피했다.

방금 그녀가 다리를 문지르는 바람에 서강빈은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네.’

‘이런 스킨십에 남자들이 쓰러진다는 걸 모르네?’

이번에는 줄곧 공손하게 서강빈을 대하던 한철수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다.

권효정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한철수는 아마 이미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

“서 신의, 혹시 제가 늙어서 쉽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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