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이 자식 다리를 부러뜨려서 무릎 꿇게 해!”헉!조병철은 완전히 얼이 빠졌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경호원 한 명이 다가와서 퍽퍽 소리 나게 때려 조병철의 두 다리를 부러뜨렸다.털썩 소리와 함께 조병철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괴로운 얼굴로 울부짖었다.“한 대표님,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전 모두 회사를 위해서...”“헛소리하지 마!”한철산은 버럭 화를 내면서 고함을 질렀다.“우리 천인 제약의 명성이 너 같은 빌어먹을 놈 때문에 더럽혀졌다고!”“서 선생님이 어떤 분인 줄 알아?”조병철은 넋이 나갔다. 그는 괴로운 가득한 얼굴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외쳤다.“그냥 작은 회사 사장일 뿐인데...”퍽!한철산이 달려들어 조병철의 뺨을 때렸다. 조병철은 바닥에 쓰러졌고 한철산을 노여움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뭐 눈에는 뭐만 보이다더니! 조금 전에 서 선생님께서는 우리 아버지 목숨을 구하셨어! 그런데 감히 멋대로 서강빈 씨를 위협해? 죽고 싶어?”“지금부터 넌 천인 제약에서 해고야!”“이놈 밖에 내다 버려.”한철산이 차갑게 말했다.조병철은 그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의 미움을 샀는지 알게 되었다.그는 곧바로 울부짖으면서 외쳤다.“아닙니다, 대표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이 모든 건 제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니라...”그러나 조병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경비원이 그를 질질 끌고 가서 거리에 내던졌다.룸 안에서 한철산은 몸을 돌려 서강빈에게 미안한 어투로 말했다.“서 선생님, 죄송합니다. 회사에서 저런 놈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만약 저희 천인 제약과 협력하실 생각이라면 천인이 공짜로 홍보를 하겠습니다.”서강빈은 손을 내저었다.“다음에 얘기하죠. 다른 일 없으면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서강빈이 떠나려 하자 한철산이 급히 말했다.“서 선생님, 잠시만요.”“왜요? 무슨 볼일 있으신가요?”서강빈이 물었다.한철산은 정중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서 선생님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오늘 오후에 송주에서 의약 업계 비즈니스
고개를 돌린 송해인은 권효정과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서강빈을 보았다.서강빈은 아주 기뻐 보였다.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송해인은 예쁜 미간을 구기며 안색이 어두워졌다.근 2년간, 즉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부터 지금이 아마 서강빈이 가장 즐겁게 웃는 순간일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권효정을 바라보는 송해인의 눈빛에 약간의 적대심이 담겼다.권효정과 있는 게 그렇게 즐거운 걸까?이세영도 당연히 권효정과 즐겁게 떠들고 있는 서강빈을 보았다. 그녀는 발을 구르면서 불만을 터뜨렸다.“서강빈 씨 권효정 씨랑 저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다뇨?”“대표님, 보셨죠? 서강빈 씨는 그냥 쓰레기예요!”“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권효정 씨랑 저렇게 가까워진 거냐고요? 예전에는 권효정 씨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으면서, 지금 보니 대표님을 속이려고 거짓말을 한 게 틀림없어요!”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면서 한숨을 쉬었다.“대표님, 저희 가지 않을래요? 적어도 저 쓰레기 같은 인간에게 따져 물어야죠!”이세영이 제의했다.송해인은 고개를 젓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됐어. 서강빈이 누구랑 있든 이제 더는 나랑 상관없어.”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사람들 틈 사이로 걸음을 옮겨 비즈니스를 논하기 시작했다.이세영은 미간을 구긴 채로 서강빈 쪽을 노려보다가 다급히 송해인을 따라갔다.다른 한편, 서강빈과 권효정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웠다.갑자기 권효정이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각 회사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송해인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서강빈 씨, 저기 봐요. 서강빈 씨 전처도 왔어요.”서강빈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는 시선을 들어 권효정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예상대로 각 회사 대표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송해인이 보였다.송해인은 아주 여유로워 보였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아주 자신감이 넘쳤다.서강빈은 에이드를 한 모금 마시더니 덤덤히 웃을 뿐 아무 말 하지 않았다.권효정이 곧바로 웃으며 물었다.
송해인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분위기든 자태든 권효정에게 전혀 지지 않았다.그렇게 두 절색의 미녀는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작게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어머, 저거 권씨 집안 아가씨 아니에요? 곁에 있는 남자는 누구래요? 권효정 씨가 팔짱을 끼고 있다니...”“저 사람 몰라요? 비오 그룹 대표 송해인 씨 전 남편이잖아요!”“세상에, 정말이에요? 전처랑 지금 여자 친구라니, 싸움 나는 거 아니에요?”주위 사람들은 수군거리면서 말했고 송해인도 권효정도 그들의 말을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오히려 그들은 자신감이 넘쳤다.심지어 몰래 기 싸움을 하기도 했다.비록 송해인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말했고 서강빈의 사생활을 간섭할 생각이 없었지만, 권효정이 서강빈을 데리고 오는 순간 승부욕이 불타올랐다.여자로서 가장 질 수 없는 상대가 바로 전남편이 만나는 여자일 것이다.전남편이 상대에게 진심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절대로 질 수 없었다.지금 송해인도 그랬고 물론 권효정도 똑같았다.여자로서 가장 질 수 없는 상대가 지금 만나는 남자의 전처였다.비록 권효정은 서강빈과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고 거절당한 적도 있지만 권효정이 서강빈을 자신의 남자 친구, 미래의 남편으로 생각하는 건 별개의 일이었다.“송 대표님, 저희 저쪽으로 가서 앉을까요?”권효정이 건의했다.서강빈은 미간을 구겼다. 그는 권효정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입을 열었다.“아뇨, 우리는...”그러나 서강빈이 입을 열자마자 송해인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송해인과 권효정은 마음이 너그럽고 대범해 보였다.마치 아주 사이 좋은 친구처럼 말이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더니 권효정과 송해인이 자리를 찾아가는 걸 멀뚱히 지켜보았다.남자로서 정말 피곤했다.그가 걸음을 옮기려 하자마자 이세영이 툭 튀어나와 그를 노려보며 불만스레 말했다.“서강빈 씨, 대단하시네요. 권효정 씨가 당신 대신 나서주길 바라는 거예요? 당
서강빈은 권효정을 노려보다가 송해인을 바라보며 설명했다.“오해하지 마. 장난친 거야.”“하하, 서 대표. 나한테 해명할 필요 없어. 그건 서 대표 사생활이니까. 서 대표가 누구의 자기가 되든 나랑은 상관없어.”송해인은 차갑게 대답하며 냉담한 척 굴었다.서강빈은 안색이 살짝 달라졌지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오해라면 그냥 오해로 놔둘 생각이었다.어차피 그들 사이에 오해가 적지 않으니 말이다.서강빈은 곧 자리에 앉았고 권효정은 그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일부러 송해인 앞에서 서강빈과 아주 다정한 척하며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서강빈 씨, 화난 건 아니죠? 전 그냥 서강빈 씨 대신 화풀이를 조금 해줄 생각이었어요.”“화 안 났어요.”서강빈은 허탈하게 대답하면서 한숨을 쉬었다.맞은편의 송해인은 서강빈과 권효정이 자신의 앞에서 귓속말을 주고받자 화가 났지만 억지로 화를 억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차갑게 말했다.“서 대표와 권효정 씨는 몰래 나누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 같아 보이니 전 이만 가볼게요.”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씩씩거리면서 떠났다.그 모습에 서강빈은 다급히 그녀를 불렀다.“송해인...”그러나 송해인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해 앞으로 걸어갔다.“서강빈 씨, 송해인 씨를 따라잡아 그녀에게 설명할 생각이라면 그렇게 해요. 전 질투하지 않을 거예요.”권효정은 너그러운 척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면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줘요.”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다.권효정은 순간 울컥해서 씩씩거리며 발을 굴렀다.“서강빈 정말 나쁜 남자네. 진짜 쫓아가?”“저 사람은 전처야. 전처라고!”“내가 송해인보다 못한 데가 어디 있어?”“흥, 나 삐졌어!”서강빈은 여자 마음을 알지 못했다.여자들이 가끔은 일부러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한다는 걸 모른단 말인가?쫓아가라고 했다고 정말 쫓아가다니...권효정은 화가 난 얼굴로 송해인을 뒤쫓는 서강빈의 뒷모습에 대고 투덜거리다
아까의 불만과 화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서강빈은 당황했다. 그는 갑자기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권효정 씨, 봤죠? 서강빈이 신경 쓰는 사람은 나라고요!’송해인은 속으로 의기양양했다.이것만으로도 송해인은 자기가 이겼다는 걸 알았다.“화 안 났어?”서강빈의 질문에 송해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화 안 났어.”“하지만 너에게 묻고 싶어. 왜 날 따라와서 해명한 거야?”송해인이 계속해 물었다.서강빈은 당황하며 복잡한 얼굴로 설명했다.“난 그냥 네가 오해하지 않길 바랐어.”“그게 다야?”송해인이 물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래.”송해인의 얼굴에 실망이 드리워졌다.두 사람 사이의 벽은 여전히 존재했다.“오해도 풀렸으니 이제 그만 권효정 씨 곁으로 돌아가.”송해인은 표정이 달라지면서 차갑게 말했다.‘무뚝뚝한 인간 같으니라고! 좀 달콤한 말로 날 달래주면 안 돼? 정말 속 터지네!’서강빈은 황당했다. 태도가 바뀌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그러면... 난 권효정 씨 찾으러 갈게.”서강빈은 그 말 한 마디만 남기고 단호히 고개를 돌려 로비로 들어갔다.“이... 자식! 정말 권효정 씨에게 돌아가는 거야...”송해인은 분통이 터져서 발을 굴렀다.서강빈은 정말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몰랐다.그는 송해인이 일부러 그렇게 얘기해서 그의 반응을 살피려 한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아아! 서강빈, 빌어먹을 자식!’조금 전 서강빈과 권효정이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던 모습을 생각하면 불쾌했다.송해인은 발을 구르다가 씩씩거리면서 다시 로비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조금 잘생긴 남자와 부딪혔다. 남자는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제기랄, 눈 안 달렸어?”“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송해인은 서둘러 사과했다.상대방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언짢아하더니 송해인의 얼굴을 보고는 얼굴이 환히 펴지면서 말했다.“아이고, 송해인 대표님이셨네요...”송해인은 그 목소리를 듣더니 의아한 얼굴
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머뭇거렸다.한동훈은 조급해 하지 않고 먼저 차에 올라 차 안에서 그녀를 기다렸다.“송 대표님, 안 타실 거예요?”한동훈이 웃으며 물었다.송해인은 한숨을 쉬다가 결국에는 차에 올라탔다.차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났다.한동훈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옆에 앉아있는 송해인을 훑어봤다.송해인은 몸매가 아주 좋았다. 특히 희고 긴 다리와 한 줌 허리는 한동훈의 가장 원시적인 욕망을 자극했다.그는 오늘 밤 이 여자와 제대로 놀아볼 생각이었다.“송 대표님, 제가 듣기론 남편과 이혼하셨다면서요?”한동훈이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송해인은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하지만 이건 제 사생활인데 한동훈 씨와는 상관없지 않나요?”한동훈은 웃으며 말했다.“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물어본 거니까.”“송 대표님처럼 아름답고 몸값도 몇천억이나 되는 사람과 이혼하다니, 정말 믿기지 않네요.”“제가 송 대표님과 결혼했었더라면 매일 아껴줬을 텐데 말이에요.”송해인은 피식 웃으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거예요. 그 사람이랑은 상관없어요.”“그렇군요.”한동훈은 웃으면서 다시 한번 송해인을 쳐다봤다.송해인은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것뿐인데도 한동훈은 욕망을 참을 수가 없었다....같은 시각. 로비로 돌아온 서강빈은 권효정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설마 화가 난 걸까?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세영이 차가운 얼굴로 초조한 듯 달려와 그에게 따져 물었다.“서강빈 씨, 저희 대표님은요? 저희 대표님을 어떻게 한 거예요?”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세영의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차갑게 대꾸했다.“이 비서, 말할 때는 자기 주제 파악부터 해야 하는 거 아냐?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아직도 아닌 척해요?”이세영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서강빈 씨 때문이 아니라면 우리 대표님이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겠어요?”
“그게 무슨 뜻이죠?”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면서 본능적으로 그를 경계했다.한동훈은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그는 앞좌석에 있는 기사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이 여자 내 방으로 데려가.”곧이어 기사는 차에서 내리더니 억지로 송해인을 차에서 끌어 내렸다.당황한 송해인은 끊임없이 저항하며 외쳤다.“한동훈 씨, 뭐 하려는 거예요? 이거 놔요!”퍽!기사는 손날로 송해인의 목덜미를 내려쳤고 그 순간 송해인은 몸에 힘이 풀리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기사는 송해인을 어깨에 둘러메고는 한동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장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한동훈도 차에서 내려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뒤를 따랐다.호텔 스위트 룸.한동훈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송해인을 바라보았다. 긴 치마가 흐트러져서 그녀의 희고 긴 다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동훈은 음흉한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송해인,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네. 난 오늘 밤 널 가지고 놀 생각이야. 그뿐만 아니라 비오 그룹까지 손에 넣을 거야!”...서강빈은 CCTV를 확인하고 이내 송해인을 발견했다.화면 속에서 송해인은 한동훈의 차를 타고 떠났다.그 모습에 서강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송해인이 왜 혼자서 한동훈과 함께 떠난 걸까?한동훈의 수단이 얼마나 악랄하고 비겁한지 몰랐던 걸까?한동훈은 송주에서 방탕하기로 소문난 남자인데 말이다.서강빈은 경비원의 휴대전화를 빌려서 다시 한번 송해인에게 연락했다.이번에는 전화를 받았다.그러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한동훈 씨, 뭐 하는 거예요? 꺼져요! 난 돌아갈 거예요...”송해인의 목소리였다. 무력하고 두려워하는 목소리였다.“돌아가서 뭐 하게요? 나랑 약속했잖아요. 오늘 밤 협상하겠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서로 솔직해져야 하지 않겠어요? 일단 옷부터 벗어요. 오늘 밤 아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될 테니까요.”한동훈이 음흉하면서도 사악한 웃음소리가 들렸다.“제기랄, 비켜요! 오지 말아요. 감히 내게 손을 댄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짝!”뺨을
한철산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는 한 번 물어본 뒤에야 사건의 경과를 알았고 너무 놀라서 얼굴 근육이 덜덜 떨렸다.‘끝났어, 끝났다고! 빌어먹을 자식,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해? 송해인은 서 선생님 여자인데 말이야!’한철산은 초조한 마음에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한동훈에게 연락했다.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서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다시 연락해 보겠습니다.”한철산은 초조해 죽을 것 같았다.그렇게 전화를 수십 통 해봤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문자도 수십 통 보내봤지만 답장이 없었다.“이 빌어먹을 놈! 우리 한씨 집안을 망칠 셈이냐!”한철산은 불안했다.서강빈은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차갑게 호통을 쳤다.“한철산 씨, 당신이 무슨 방법을 쓰든 상관없어요. 송해인이 조금이라도 상처 입는 일이 있다면 한씨 집안은 오늘부로 송주에서 사라지게 될 거예요.”“네, 네...”한철산은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는 잠깐 고민한 뒤 한동훈의 기사에게 연락했다.전화가 통하자 한철산은 안도하며 곧바로 고함을 질렀다.“이 빌어먹을 놈 어디 있어?”“대표님?”기사는 한철산의 고함에 깜짝 놀라서 다급히 대답했다.“애운 호텔에 있습니다.”그 대답을 듣고 서강빈은 곧장 자리를 떴다.한철산은 다급히 말했다.“지금 당장 올라가서 그 빌어먹을 놈을 뜯어말려. 오늘 송해인 씨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그 자식 죽여버릴 거니까!”기사는 넋이 나갔다. 그는 한철산이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을 처음 보았다.“네...”기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장 위층의 스위트룸으로 올라갔다.똑똑똑!갑작스러운 노크 소리에 송해인의 옷을 벗기려고 하던 한동훈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누구야? 죽고 싶어?”“도련님, 아버님께서 연락받으시라고 합니다.”문밖에서 기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한동훈은 흠칫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놓인 휴대전화를 보았다.휴대전화를 본 그는 화들짝 놀랐다.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와 수십 통의 문자.‘아버지가 미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