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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같은 시각, 향설 식당.

조병철이 부하들을 데리고 묵묵히 서 있었다.

“팀장님, 이 일 정말 한 대표님께 보고해야 하나요?”

부하가 걱정스레 물었다.

조병철이 말했다.

“이건 회사 발전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일이야. 만약 우리가 정빈 마스크팩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마케팅팀 팀장의 자리는 내 것이 될 거야.”

“그렇게 되면 8팀 팀장은 네가 되겠지.”

그 말에 부하는 흥분했다. 그는 비위를 맞추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감사드립니다, 팀장님. 앞으로 팀장님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겠습니다!”

“하하하!”

조병철은 크게 웃으면서 흐뭇한 얼굴로 부하의 어깨를 토닥였다.

조 팀장이라는 호칭이 그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조병철은 급히 전화를 받더니 굽신거리면서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분부하실 게 있으십니까?”

전화 건너편에서 건방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병철, 정빈 마스크팩은 어떻게 됐어? 우리랑 협력하겠대?”

“도련님, 그쪽이 아주 고집이 세더라고요. 아직도 동의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조금 손을 써놨는데 이제 곧 동의할 겁니다.”

조병철은 내시처럼 웃으며 말했다.

“빨리 해결하도록 해. 난 할아버지 생신 때 이걸 선물로 드릴 생각이거든.”

전화 건너편의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

“네, 네.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조병철이 웃으며 말했다.

곧 전화가 끊겼고 조병철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부하가 다급히 물었다.

“팀장님, 도련님인가요?”

조병철은 고개를 끄덕인 뒤 안색이 달라져서 말했다.

“시간이 없어. 임무를 빨리 완수해야지. 네가 서둘러야 해.”

“알겠습니다.”

부하가 대답했다.

“하지만 팀장님, 효정 제약의 서강빈이 정말 우리 말에 따를까요?”

부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조병철은 차갑게 코웃음치면서 말했다.

“당연하지. 송주에서 우리 천인 제약과의 협력을 거절할 사람은 없어.”

“감히 우리와 협력하지 않아? 그러면 서강빈은 송주 의약 업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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