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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머뭇거렸다.

한동훈은 조급해 하지 않고 먼저 차에 올라 차 안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송 대표님, 안 타실 거예요?”

한동훈이 웃으며 물었다.

송해인은 한숨을 쉬다가 결국에는 차에 올라탔다.

차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났다.

한동훈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옆에 앉아있는 송해인을 훑어봤다.

송해인은 몸매가 아주 좋았다. 특히 희고 긴 다리와 한 줌 허리는 한동훈의 가장 원시적인 욕망을 자극했다.

그는 오늘 밤 이 여자와 제대로 놀아볼 생각이었다.

“송 대표님, 제가 듣기론 남편과 이혼하셨다면서요?”

한동훈이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

송해인은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하지만 이건 제 사생활인데 한동훈 씨와는 상관없지 않나요?”

한동훈은 웃으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물어본 거니까.”

“송 대표님처럼 아름답고 몸값도 몇천억이나 되는 사람과 이혼하다니, 정말 믿기지 않네요.”

“제가 송 대표님과 결혼했었더라면 매일 아껴줬을 텐데 말이에요.”

송해인은 피식 웃으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거예요. 그 사람이랑은 상관없어요.”

“그렇군요.”

한동훈은 웃으면서 다시 한번 송해인을 쳐다봤다.

송해인은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것뿐인데도 한동훈은 욕망을 참을 수가 없었다.

...

같은 시각.

로비로 돌아온 서강빈은 권효정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

설마 화가 난 걸까?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세영이 차가운 얼굴로 초조한 듯 달려와 그에게 따져 물었다.

“서강빈 씨, 저희 대표님은요? 저희 대표님을 어떻게 한 거예요?”

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세영의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차갑게 대꾸했다.

“이 비서, 말할 때는 자기 주제 파악부터 해야 하는 거 아냐?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

“아직도 아닌 척해요?”

이세영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서강빈 씨 때문이 아니라면 우리 대표님이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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