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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양미란과 이세영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스위트룸 안의 비참한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

너무 섬뜩했다.

방 안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바닥에는 피가 가득했고 그 위에는 사람이 한 명 누워있었다.

이세영이 다가가서 발로 그 사람의 얼굴을 툭 쳐 보았는데 그의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한동훈 씨...”

큰일이었다.

이제 끝장이었다.

한동훈은 얼굴이 피범벅이었다. 만약 이세영이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면 아마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한동훈의 가랑이도 피범벅이라는 점이었다.

이건 한씨 집안의 대를 끊었다는 걸 의미했다.

누가 한 짓일까?

서강빈을 제외하고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다.

“이 비서, 이, 이... 이걸 어떡해?”

양미란은 이런 장면에 너무 놀라서 몸을 떨었다.

그녀는 한동훈을 알고 있었다.

한동훈이 이 꼴이 되었으니 한씨 집안에서 그들에게 책임을 묵는다면 송씨 집안은 끝장이었다.

이세영은 침착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방 안의 상황을 살펴본 뒤 한쪽에 카메라가 넘어져 있는 걸 보았다.

그녀는 황급히 달려가서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보았다

양미란도 다가가서 보았는데 영상을 보자마자 그녀는 화를 내며 욕을 했다.

“이 빌어먹을 놈, 짐승만도 못한 자식! 한동훈은 그놈이 때린 거였어!”

“우리 딸과 송씨 집안을 엿 먹이려는 게 분명해!”

양미란과 이세영이 본 건 몇 분 전에 찍힌 영상이었다.

두 사람은 너무 화가 나서 앞의 영상을 미처 보지도 않았다.

이세영은 카메라를 들고 음산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도 보셨겠지만 서강빈 이 사람은 완전히 미친놈이에요!”

“한동훈 씨를 이렇게 때렸으니 송씨 집안은 한씨 집안의 엄청난 분노를 마주해야 할 거예요!”

“송씨 집안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당장 내려가서 그에게 따져야 해요!”

양미란은 그 말을 듣더니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맞아! 서강빈이 한동훈을 때렸으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지!”

곧이어 두 여자는 크게 다친 한동훈에게 신경 쓰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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