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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손이란은 화가 치밀어 올라 숨이 막혔다.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마음을 추슬렀다.

“서강빈, 또 만났네!”

백서준은 서강빈을 바라보면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서강빈을 바라보는 그 눈빛은 경멸로 가득 찼다. 지난번 권효정 생일 파티에서 서강빈이 백서준을 때린 장면을 백서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원래는 기회를 봐서 한번 혼내주고 싶었는데 마침 오늘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은 몰랐다.

‘정말 하느님이 나를 돕는구나!’

“서준 도련님, 상처는 다 나았나 보죠?”

서강빈이 덤덤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백서준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자식이 고의로 콕 짚어 말하네!’

“감히 먼저 그걸 묻네요? 정말 겁도 없고 무례하기까지 하네!”

백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두려울 것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모습은 백서준을 더 미치게 했다!

“서강빈 씨, 오늘 효정이 체면을 봐서 무릎을 꿇고 절하면서 사과하면 그날 일은 없었던 일로 하죠!”

백서준이 위협했다.

“네?”

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렸다.

‘백서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서준 도련님, 제가 정말 무릎을 꿇고 절이라도 할까요? 정말 그걸 원하시는 거 맞죠?”

서강빈이 차갑게 물었다.

“그럼!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으면 오늘 살아서 나갈 생각 하지 마!”

백서준은 큰 소리로 서강빈을 위협했다.

“지난번 효정의 체면을 보지 않았더라면 너는 이미 시체가 되었을 거야. 지금까지 살 수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해. 그런 주제에 오늘 여기까지 와 내 여자를 빼앗아? 네 자식이 뭔데. 제 주제도 모르고. 그럴 실력과 자격이 있어?”

백서준의 위협과 조롱이 섞인 말을 듣자 서강빈은 웃었다. 백씨 가문 둘째 도련님으로서 오만방자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그의 말을 듣고 그에게 굴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안 꿇어? 꼭 내가 손을 써야겠어? 제대로 말할게. 내 사람들이 일단 손을 쓰면 너는 반드시 죽거나 불구가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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