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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서강빈은 차갑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곧 폭풍우가 휘몰아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첫 번째 라운드는 서강빈과 동사가 도술을 겨루는 것이다.

권효정은 긴장하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강빈 씨, 이길 수 있어요?”

그러자 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냥 한번 해보는 거죠”

“네? 그냥?”

권효정은 무척 당황했다.

‘나를 가지고 장난해?’

‘지면 나는 백서준에게 시집가야 한다고!’

권효정이 울먹거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서강빈이 말했다.

“장난치는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놀랬잖아요! 저는 정말 백서준에게 시집가는 줄 알고.”

권효정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작은 주먹으로 서강빈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때 키 크고 마른 동사가 나섰다. 그의 음흉한 눈빛, 매부리코, 가늘어진 눈매 모두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효정아, 너는 왜 이런 거지 같은 자식을 믿고 이러려는 거야?”

손이란이 불만스레 말했다.

“오늘 서준이가 이기면 이 일은 이제 정해지는 거야. 돌이킬 수 없어. 반드시 서준이에게 시집가야 해. 알았지?”

손이란이 굳은 표정으로 진진하게 말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강빈 씨를 믿어요. 꼭 이길 거예요!”

권효정은 턱을 치켜들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빈 씨가 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면 무조건 이기는 거야!’

손이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우리 딸은 아직 너무 어려. 서준이가 모셔 온 동사서독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도 모르고!”

“아무리 대단해도 강빈 씨보다 못할걸요!”

권효정이 쏘아붙였다.

“너!”

손이란은 단단히 화가 났다.

‘이게 내가 낳은 딸 맞아?’

‘왜 내 말을 이렇게 안 듣지?’

‘서강빈, 빨리 항복하는 게 좋을 거야. 동사 선배가 손을 쓰기 시작하면 당신은 용서를 빌 기회조차 없을 거야!”

백서준이 냉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한 어조로 위협했다.

“누가 용서를 빌지는 아직 모르지.”

서강빈은 덤덤하게 받아쳤다. 그러자 백서준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입만 살아서. 잠시 후에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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