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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흥!”

송해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차에 올라 문을 쾅 닫고 가속 페달을 밟고 떠났다! 방 안에 있던 서강빈은 인기척을 듣고 권효정을 소파에 얼른 앉히고 나갔다. 마침 송해인이 화를 내면서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봤다.

‘큰일났다.’

‘또 오해하겠네.’

“강빈 씨, 이건 제 탓이 아니에요.”

눈치챈 권효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억울하다고 말했다. 서강빈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혼자 돌아갈래요 아니면 사람을 불러줄까요?”

“제가 이러고도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나요?”

권효정은 빨갛게 부은 발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서강빈이 대답했다.

“그러면 사람을 부를게요.”

하지만 권효정은 방긋 웃으면서 물었다.

“아니면 오늘 밤 여기 있을게요. 어때요?”

“여기요?”

서강빈은 놀란 듯 목청을 높여 물었다.

‘이 계집애가 미쳤구나!’

‘남자 여자가 한방에서 어떻게 자. 뭐 하려는 거지?’

“네. 밖을 보세요. 이렇게 늦었는데 걱정돼서 저를 돌려보낼 수 있나요?”

권효정은 예쁜 두 눈을 깜빡이면서 불쌍한 척했다.

“안 돼요! 빨리 돌아가세요.”

서강빈이 이렇게 말하자 권효정은 얼른 애교를 부렸다.

“안 가요. 안 간다고요!”

순간 고귀하고 차가운 대표님의 모습은 사라지고 투정을 부리는 어린 소녀 같았다. 서강빈은 고집을 부리는 그녀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권효정은 침실에서 자고 그는 소파에서 자는 거로 합의했다.

....

송해인은 씩씩거리며 별장으로 돌아왔다.

마침 이세영이 최신 마스크팩 판매 데이터와 보고서를 들고 왔다.

“대표님, 왜 그러세요? 얼굴색이 왜 이렇게 안 좋죠?”

이세영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송해인이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쓰레기! 나쁜 남자! 내가 그렇게 걱정했건만. 그래서 병원에 가서 한 회장님을 찾아 사정해 보려고 했는데 그 자식은 가게에서 다른 여자랑 다정하게 있더라고! 발 마사지도 해주고 업어주고. 정말 쓰레기 같은 자식!”

송해인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 이세영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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