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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이세영은 험한 말을 뱉었다.

“당신은 아직 멀었어. 멀었다고!”

보다 못한 권효정이 나서서 말했다.

“이 비서님,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닌가요?”

이세영은 어이없어하더니 차분하게 말했다.

“권효정 씨. 권씨 가문 따님이시니 제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서강빈 같은 사람 정도는 좀 뭐라 할 수 있잖아요? 아, 걱정되어서 하는 말인데요. 서강빈을 멀리하세요. 이런 남자는 독이 될 뿐이에요.”

권효정은 단단히 화가 났기에 차갑게 말했다.

“제가 누구를 만나든 그쪽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

이세영은 권효정을 흘긋 보더니 더 언쟁하기 싫었다.

그러고는 서강빈을 향해 말했다.

“잘 고려해 보세요. 저희와 협력하면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으니 회사의 발전에도 유리할 거예요. 송 대표님이 그래도 한때는 아내였는데, 다른 회사와 협력할 바에는 비오 그룹이 더 낫지 않아요? 어찌 되었든, 비오 그룹은 최고의 선택일 겁니다.”

그런데 서강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차갑게 말했다.

“이 비서, 얼른 가 봐.”

“당신 정말!”

이세영은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씩씩댔다.

“서강빈, 가부장주의 같으니라고! 끝까지 이렇게 나오시겠다? 그래, 협력 안 하면 당신이 손해야. 딱 기다려, 어떻게 되나 두고 보자고. 평생 송 대표님의 그늘에서 살아. 대표님을 이길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말을 마친 이세영은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차에 오르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서강빈이 피식 웃었다.

“난 이길 생각이 애초에 없었는데. 이 비서, 넘겨짚지 마.”

“하, 가증스러운 놈!”

욕을 뱉고 난 이세영은 운전대를 잡고서 액셀을 힘껏 밟았다.

권효정은 어이가 없었다.

“저 사람 왜 저래요? 송해인 곁에 이런 비서가 있다니… 잘못하면 불똥이 튀겠어요.”

“그러게요. 얼른 가요.”

서강빈은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재빨리 합원당 한의원으로 향했다.

송해인은 이세영이 서강빈을 찾으러 간 줄도 모르고 사무실에서 파일을 검토하기에 바빴다.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송해인의 엄마, 양미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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