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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송해인은 혼잣말하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3위라니…”

서강빈이 출시한 팩이 홍보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3위에 도달한 건 생각 밖의 일이었다.

송해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이세영이 입을 열었다.

“송 대표님께서 어떤 생각 하시는지 압니다만, 서강빈이 회사를 세워서 팩을 출시했다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업적도 아니고요. 일부러 대표님의 콧대를 눌러주려고 저러는 거예요! 대표님을 경쟁자로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겠죠. 그리고 잘 생각해 보세요. 서강빈 회사 이름은 효정 유한회사에요. 권씨 가문 아가씨와 함께 차린 회사잖아요! 즉, 서강빈이 이러는 건 권효정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인 거죠. 무려 권씨 가문 아가씨인데, 결혼만 하면 인생 역전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원래 아무렇지도 않던 송해인은 이 말을 듣더니 생각이 많아졌다.

비서 말대로 서강빈의 목적이 그것이라면…

눈썹을 찌푸리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비서, 서강빈은 그런 사람이 아닐 것 같은데?”

송해인이 확신하지 못하자 이세영이 다급히 설명했다.

“송 대표님, 몇 번 도움 좀 받았다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애초에 대표님과 비오 그룹에 큰일이 생길 뻔한 것도 금오단 때문인 거, 잊지 않으셨죠? 이번에 서강빈이 출시한 정빈 마스크팩도 대표님을 저격한 거예요. 본인이 얼마나 잘났는지 증명해서 대표님을 후회하게 할 작전이라고요!”

말을 들은 송해인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사색에 잠겼다.

이세영이 말한 것은 과연 사실일지…

송해인이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자 이세영은 쐐기를 박았다.

“서강빈이 대표님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왜 권씨 가문 아가씨를 가까이하겠어요? 업어주기까지 하면서 말이에요.”

마지막 한마디에 송해인은 화가 솟구쳐 올랐다.

여자는 남자의 배신을 가장 증오한다.

송해인과 서강빈이 이혼하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여자한테 치근덕거렸다.

이런 쓰레기가 따로 없다.

“됐어. 그만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감 잡았으니까. 앞으로 나와 그 사이에는 피 튀는 싸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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