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표 사무실을 빠져나왔다.비서 사무실로 돌아온 이세영은 판매 차트 데이터를 확인했는데 서강빈이 출시한 정빈 마스크팩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이대로라면 비오 그룹의 팩을 넘어설 수 있다.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여긴 이세영은 생각에 잠겼다.그러더니 가방을 들고는 서강빈의 가게로 향했다.어떻게 되든 시도는 해봐야 했다.정말로 안 되면 다른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해낼 것이다.이세영은 차를 운전해서 가게에 도착했는데, 마침 나가려던 서강빈과 권효정을 발견했다.권효정과 눈이 마주친 이세영은 낯빛이 어두워졌다.서강빈은 이세영이 차에서 내려 걸어오는 것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면서 비웃었다.“어? 이게 누구야! 이 비서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 누추한 곳까지 왔어?”이세영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강빈을 째려보더니 권효정한테 인사했다.그러고는 서강빈한테 담담하게 말했다.“서강빈 씨. 할말이 있는데 자리 옮기죠?”“아니. 여기서 말해.”서강빈은 차분하게 말했지만 이세영을 손님처럼 대할 마음이 없었다.이세영도 눈치가 있었기에 서강빈이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 비웃었고 모욕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서 대표님, 들어가서 얘기하는 건 어떨까요?”이세영은 불만이 가득했다.그러나 서강빈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이 비서, 우리 사이에 그런 가식적인 대화는 필요 없잖아? 용건만 간단히 말해. 피차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 없으면 가볼게.”이세영은 코웃음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말했다.“정빈 마스크팩 협력 건에 관해 얘기하러 왔어요.”서강빈은 어이가 없었다.“협력? 이 비서, 우리가 협력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송해인이 시킨 거야, 아니면 스스로 온 거야?”이세영은 서강빈의 콧대를 눌러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말했다.“제가 오고 싶어서 온 거예요. 송 대표님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거절하지 마시고 다시 고려해 보세요. 저희와 협력한다면 최고급 대우를 해드리죠. 그러면 회
이세영은 험한 말을 뱉었다.“당신은 아직 멀었어. 멀었다고!”보다 못한 권효정이 나서서 말했다.“이 비서님,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닌가요?”이세영은 어이없어하더니 차분하게 말했다.“권효정 씨. 권씨 가문 따님이시니 제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서강빈 같은 사람 정도는 좀 뭐라 할 수 있잖아요? 아, 걱정되어서 하는 말인데요. 서강빈을 멀리하세요. 이런 남자는 독이 될 뿐이에요.”권효정은 단단히 화가 났기에 차갑게 말했다.“제가 누구를 만나든 그쪽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이세영은 권효정을 흘긋 보더니 더 언쟁하기 싫었다.그러고는 서강빈을 향해 말했다.“잘 고려해 보세요. 저희와 협력하면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으니 회사의 발전에도 유리할 거예요. 송 대표님이 그래도 한때는 아내였는데, 다른 회사와 협력할 바에는 비오 그룹이 더 낫지 않아요? 어찌 되었든, 비오 그룹은 최고의 선택일 겁니다.”그런데 서강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차갑게 말했다.“이 비서, 얼른 가 봐.”“당신 정말!”이세영은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씩씩댔다.“서강빈, 가부장주의 같으니라고! 끝까지 이렇게 나오시겠다? 그래, 협력 안 하면 당신이 손해야. 딱 기다려, 어떻게 되나 두고 보자고. 평생 송 대표님의 그늘에서 살아. 대표님을 이길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말을 마친 이세영은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차에 오르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서강빈이 피식 웃었다.“난 이길 생각이 애초에 없었는데. 이 비서, 넘겨짚지 마.”“하, 가증스러운 놈!”욕을 뱉고 난 이세영은 운전대를 잡고서 액셀을 힘껏 밟았다.권효정은 어이가 없었다.“저 사람 왜 저래요? 송해인 곁에 이런 비서가 있다니… 잘못하면 불똥이 튀겠어요.”“그러게요. 얼른 가요.”서강빈은 미소를 지었다.두 사람은 재빨리 합원당 한의원으로 향했다.송해인은 이세영이 서강빈을 찾으러 간 줄도 모르고 사무실에서 파일을 검토하기에 바빴다.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송해인의 엄마, 양미란한
“백년 된 설련화요?”권효정은 의아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그러고는 합원당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끊은 권효정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강빈 씨, 정말 타이밍이 기가 막히네요! 최근에 합원당에서 마침 백년 된 설련화를 가져왔대요.”서강빈은 만족스럽게 웃었다.권효정은 액셀을 꽉 밟았다.이때.합원당 문 앞에서 차 한 대가 멈춰 섰다.송해인이 양미란과 송태호를 데리고 이곳에 온 것이다.“엄마, 그 거장이 정말 한동훈을 치료해 줄 수 있대요?”송해인은 여전히 걱정되는 듯싶었다.어제저녁, 한철산이 송해인에게 거듭 사과하긴 했으나 이런 일이 벌어진 후에 한씨 가문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한동훈을 치료해 줄 수 있다면, 한씨 가문과의 관계도 원만해질 것이다.“엄마를 못 믿어?”양미란은 송해인을 째려보았다.송태호는 옆에서 같이 거들었다.“누나, 걱정하지 마. 거장님을 내가 만나봤는데 대단하신 분이야! 거장님이 끊어진 손을 붙이는 걸 내가 두 눈으로 직접 봤어.”“정말?”송해인은 깜짝 놀랐다.대단한 거장이라면 한번 시도해 볼 만했다.세 사람은 재빨리 합원당 한의원으로 들어갔다.양미란은 카운터로 가서 물었다.“원장님! 원장님, 계세요?”갑자기 살집이 있는 중년남성이 뒤에서 걸어 나오더니 웃으면서 물었다.“죄송합니다, 손님. 오늘 원장님이 안 계셔서요. 저는 한의원의 매니저, 유재혁이라고 합니다.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듣는 바에 의하면 이곳에 백년 된 설련화가 있다는데, 지금 가져와 봐요.”양미란은 거만하게 말했다.유재혁은 세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사과부터 했다.“죄송하지만 손님이 오시기 몇 분 전에 설련화를 예약한 분이 있습니다.”“뭐라고요? 예약이라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양미란은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불만스럽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송태호는 책상을 내리치더니 손가락질했다.“유재혁이라고 했나? 당신 우리가 누군지 알아? 우리 누나가 누구인지 아냐고!”송해인은 깜짝 놀라더니 송태호를 째려보았다.유재
송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유재혁의 어깨를 툭툭 쳤다.“유재혁 씨, 뭘 좀 아네. 설련화 가져와 봐.”유재혁은 싱글벙글 웃으며 직접 창고로 달려가 네모난 나무상자를 하나 꺼냈다.상자를 열자 마른 설련화가 있었다.향이 확 올라오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이것이 설련화에요.”유재혁은 웃으며 말했다.양미란은 통쾌하게 카드를 꺼내더니 말했다.“이걸로 결제해 주세요!”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엄마랑 동생이 이러는 게 남의 것을 빼앗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게다가 한동훈은 확실히 이 설련화가 필요했다.그때 가서 예약한 사람에게 연락해서 보상을 해줄 수밖에 없다.그런데 유재혁이 카드를 긁으려 할 때, 한바탕 호통치는 소리가 문 앞에서 울려 퍼졌다.“잠깐만요! 설련화는 분명히 우리가 예약한 건데, 왜 다른 사람한테 팔아요?”그들이 고개를 돌려 보자 한 남녀가 걸어 들어왔다.서강빈과 권효정이었다.“여긴 왜 왔어?”서강빈을 본 송해인은 생각지 못한 상황에 의아했다.하지만 서강빈 뒤로 권효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안색이 어둡게 변했다.그녀를 보자마자 어젯밤 가게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흥!송해인은 콧방귀를 끼더니 고개를 돌리고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지금 몇 시인데 두 사람이 같이 나타나다니.그리고 권효정은 옷도 갈아입지 않았다!이 상황은…어젯밤 권효정이 귀가하지 않고 가게에서 밤을 보냈다는 말이다.그 둘의 관계는 이미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역시 남자는 다 여색만 밝히는 인간쓰레기다.“누군가 했더니, 병신 같은 놈이구나. 여기는 뭐 하러 왔어?”양미란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불만스럽게 물었다.송태호는 서강빈 옆에 서있는 권효정한테 반하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쓰레기 같은 서강빈이 이렇게 예쁘고 기품 있는 여자를 어디서 만났는지 궁금했다.송해인과 견주어 봐도 막상막하다.“쓰레기 같은 놈. 능력 있네. 우리 누나랑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밖에서 여자나 홀리고 다니
“짝!”송태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권효정은 뺨을 때렸다.찰진 소리가 한의원에 울려 퍼졌다.보는 사람도 통쾌해지는 순간이었다.송태호는 어리둥절해 있더니 눈을 부릅뜨고는 권효정을 쳐다봤다.볼이 따끔따끔했는데 이윽고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잠시 후, 송태호는 상황 파악이 되었는지 두 눈을 크게 떴다.그러고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더니 소리를 질렀다.“지… 지금 감히 날 때렸어?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년을 내가 때려죽일 거야!”송태호는 화가 솟구쳐 올랐다.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에게 뺨을 맞았다.남자로서 치욕이었다!“그럼 내가 누군지는 알아요?”차분하게 말하면서 머리를 쓸어 넘기는 권효정의 모습은 아주 도도했다.“누구든 상관없어! 썩을 년!”송태호는 권효정의 뺨을 내리치려 했다.“그만!”송해인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송태호의 팔을 덥석 잡으며 소리쳤다.송태호는 어안이 벙벙하여 고개를 돌렸다.그러고는 송해인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누나, 뭐 하는 거야? 이 천한 년이 나를 때렸다고!”“짝!”결국 송해인은 손을 뿌리치고는 송태호의 뺨을 후려갈기며 차갑게 말했다.“저리 꺼져.”“누나, 왜 때려!”송태호는 멍해졌다.누나가 왜 다른 사람을 돕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닥쳐!”송해인은 차가운 표정으로 노려보았다.송태호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양미란에게 소리쳤다.“어머니, 누나 좀 어떻게 해봐요. 누나가 저년을 위해 절 때렸어요!”양미란은 분노하더니 뛰쳐나와 송해인을 밀치면서 호통을 쳤다.“해인아! 뭐 하는 거야? 왜 동생까지 때리는 거야? 이 여우 같은 년이 먼저 손찌검한 거 못 봤어?”양미란의 말에 송해인은 화가 치밀었다.“엄마, 이분이 누구신지 알아요?”송해인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양미란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러고는 눈을 부릅뜨더니 권효정을 보면서 소리쳤다.“누구겠어? 그냥 여우 같은 계집애 아니야? 무서워할 것 없다. 네가 손을 대지 못하겠으면, 내가 대신
송해인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설련화를 쳐다보았다.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양미란은 웃으면서 다급히 말했다.“그래요. 권효정 씨, 이 설련화는 돌려드릴게요.”송태호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맞… 맞아요. 돌려드려야죠.”권효정은 싱긋 웃더니 카운터로 가서 설련화를 가져오려고 손을 뻗었다.그런데 송해인이 갑자기 새하얀 손으로 케이스를 누르며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권효정 씨, 죄송하지만 이 설련화는 유재혁 씨가 이미 저에게 팔았어요.”바로 그 순간, 송해인은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절대 양보하기 싫었다.권효정한테 지고 싶지 않았다.특히 서강빈 앞에서는 더더욱 지고 싶지 않았다.그 말을 듣자 권효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물었다.“송 대표님, 지금 무슨 말인지 알고 하시는 거죠?”양미란과 송태호는 깜짝 놀랐다.처음에는 돌려주기 싫었지만 지금은 권효정의 정체를 알았으니 뺏을 수 없었다.“딸, 미친 거니? 그건 권효정 씨가 요구한 설련화이잖아. 우리는 다른 가게에 가서 다시 보자.”양미란이 말렸다.송태호는 옆에서 거들었다.“그래, 누나. 이만 가자. 권효정 씨의 원한을 사면 안 돼.”송해인은 엄마와 동생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권효정 씨, 저는 이 설련화가 필요해요. 그리고 유재혁 씨가 이미 저에게 팔기로 약속하셨고요.”권효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하게 말했다.“송 대표님, 이 설련화는 제가 원장님한테 전화해서 예약한 건데요. 지금 이러시는 거, 되게 웃긴 거 알아요?”송해인은 웃기든 말든 상관없었다.“권효정 씨가 원장님한테 예약한 설련화는 원장님께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설련화는 유재혁 씨가 저한테 판 거라서요.”송해인은 미소를 지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손으로 상자를 쥐고는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한의원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두 여자의 눈빛은 불을 뿜을 것처럼 무서웠다.서로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이 설련화는 제가 서강빈 씨에게 사준 거예요!”권효
권효정은 고개를 내밀며 자책하듯 물었다.“강빈 씨, 제가 뭘 잘못했나요?”서강빈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그러자 권효정은 재빨리 설련화를 사고는 서강빈과 함께 한의원을 떠났다.송해인은 회사로 돌아갔다.그러고는 씩씩거리며 창가 앞에 가더니 맞은편 아래층 효정 제약회사를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서강빈!이 개 같은 놈!”양미란과 송태호도 따라 들어왔는데 어두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해인아, 그 권효정은 도대체 뭐야? 서강빈 그 새끼랑 어떻게 같이 있어?”양미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송태호도 불만스러운지 자신의 볼을 만지며 중얼거렸다.“뺨도 한 대 맞았어. 젠장! 생각만 해도 화가 나. 그냥 권씨 가문 아가씨잖아, 어디서 잘난 척이야!”송해인은 뒤돌아 송태호를 노려보며 불쾌하게 말했다.“넌 좀 닥쳐.”송태호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울분을 토해내며 물었다.“누나, 서강빈 그 쓰레기는 어떻게 된 거야? 권씨 가문 아가씨와 어떻게 만나는 거지? 권씨 가문 아가씨와 이대로 만난다면, 완전 인생 역전인데. 일부러 우리한테 복수하는 거 아니야? 어쨌든 누나는 지금 권씨 가문의 동업자잖아. 만약 그놈이 일부러 권효정에게 누나 나쁜 말을 한다면 끝장이야.”양미란은 그 말을 듣고는 긴장하더니 마음이 다급해졌다.“그래, 해인아. 조심해. 나는 서강빈 그 나쁜 놈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예전부터 알아차렸다. 속이 어찌 좁은지. 게다가 잔머리도 잘 굴리잖니. 너 앞으로 그놈과 만나지 마!”송해인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됐어요. 엄마도 그만해요. 서강빈이 우리와 함께 산 지 3년이 되었는데,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가 만약 우리에게 복수하려고 했다면 진작에 복수했을 거라고요.”양미란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그렇지 않으면, 이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권효정한테 들러붙은 건 어떻게 설명할래? 이놈은 잘 숨긴다니까. 너는 절대 속지 마. 나중에 재혼하니 뭐니 하
양미란이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네 말은 네 누나가 서강빈에게 돈이나 집을 줬다고?”“그럴 거예요.”송태호가 말했다.“그건 안 되지. 우리 송씨 가문의 물건은 우리 거지. 걔 같은 쓰레기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걸 가져가?”양미란이 화를 내며 말했다.송태호가 또 말했다.“그리고 얘기를 들어 보니 서강빈의 가게가 있는 그 거리가 다음 달에 의약 연구소로 재개발된다던데, 거기 보상금이 아주 높대요!”“그 별 볼 일 없는 가게가 보상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겠어?”양미란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송태호가 고민하다가 말했다.“구체적인 건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니 서강빈의 가게는 상업 용지가 아니라 예전에 오래된 동네를 개조한 것이라 주택 용지에 속한대요. 철거하면 아마 집 세 채에 몇억을 더 받을 수 있대요!”“뭐라고? 집 세 채에 몇억?”양미란은 그 말을 듣더니 깜짝 놀랐다.송태호는 눈알을 굴리면서 서둘러 말했다.“엄마, 그 가게 우리 누나가 구해준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 가게는 우리 누나 거죠! 우리가 가서 가게를 돌려받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니에요?”양미란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미소를 드러냈다.양미란은 자기 아들을 잘 알고 있었다.“우리 아들 참 똑똑해. 가자, 지금 당장. 우리 송씨 가문의 것을 전부 돌려받는 거야.”양미란이 재촉했다.송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눈을 빛내며 액셀을 밟았고 차는 서강빈의 가게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가게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뒤 송태호는 가게를 힐끗 보았다.지금 서강빈의 가게는 그들의 눈에 집과 돈으로 보였다.“엄마, 저희 도착했어요.”송태호가 외쳤다.양미란은 차에서 내리더니 힐끗 보고 말했다.“됐어. 잠시 뒤에 들어가면 아무 얘기 하지 마. 내가 처리할게. 이 일은 절대 네 누나가 알게 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또 화를 낼 거야.”송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걱정스럽게 물었다.“엄마, 서강빈 그 자식이 우리에게 가게를 그냥 양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