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빈은 차갑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곧 폭풍우가 휘몰아칠 것 같은 분위기였다.첫 번째 라운드는 서강빈과 동사가 도술을 겨루는 것이다.권효정은 긴장하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강빈 씨, 이길 수 있어요?”그러자 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냥 한번 해보는 거죠”“네? 그냥?”권효정은 무척 당황했다.‘나를 가지고 장난해?’‘지면 나는 백서준에게 시집가야 한다고!’권효정이 울먹거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서강빈이 말했다.“장난치는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놀랬잖아요! 저는 정말 백서준에게 시집가는 줄 알고.”권효정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작은 주먹으로 서강빈의 어깨를 두드렸다.이때 키 크고 마른 동사가 나섰다. 그의 음흉한 눈빛, 매부리코, 가늘어진 눈매 모두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효정아, 너는 왜 이런 거지 같은 자식을 믿고 이러려는 거야?”손이란이 불만스레 말했다.“오늘 서준이가 이기면 이 일은 이제 정해지는 거야. 돌이킬 수 없어. 반드시 서준이에게 시집가야 해. 알았지?”손이란이 굳은 표정으로 진진하게 말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강빈 씨를 믿어요. 꼭 이길 거예요!”권효정은 턱을 치켜들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강빈 씨가 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면 무조건 이기는 거야!’손이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우리 딸은 아직 너무 어려. 서준이가 모셔 온 동사서독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도 모르고!”“아무리 대단해도 강빈 씨보다 못할걸요!”권효정이 쏘아붙였다.“너!”손이란은 단단히 화가 났다.‘이게 내가 낳은 딸 맞아?’‘왜 내 말을 이렇게 안 듣지?’‘서강빈, 빨리 항복하는 게 좋을 거야. 동사 선배가 손을 쓰기 시작하면 당신은 용서를 빌 기회조차 없을 거야!”백서준이 냉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한 어조로 위협했다.“누가 용서를 빌지는 아직 모르지.”서강빈은 덤덤하게 받아쳤다. 그러자 백서준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입만 살아서. 잠시 후에도 이
그러자 백서준과 손이란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역시 동사 선배! 이런 도술이 있다니!”백서준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경멸하듯 서강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서강빈, 설마 겁먹은 건 아니겠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술의 대가야! 네 그까짓 실력은 어디에 내놓을 수도 없어!”서강빈이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도술 입문하는 작은 기법일 뿐 감시 이걸로 허세를 부리려고 하니 이분의 실력도 겨우 이 정도인 것 같네.”“하하하!”동사가 큰소리로 웃었다.“이런 기법밖에 없을 줄 알았지? 그럼 제대로 한번 보여줄게.”말이 끝나자 동사는 주문을 외우며 손가락으로 부적을 가리는 순간!팡!부적들이 불덩이로 변해서 서강빈을 향해 달려갔다!“아! 강빈 씨, 조심하세요!”권효정이 걱정스레 소리쳤다. 만약 이 불덩이에 맞으면 타서 재가 되겠지?‘동사는 정말 지독한 사람이야!’옆에 있던 손이란도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천주 비지니스계의 명문가로서 권씨 가문은 많은 사람을 알고 신기한 재능을 가진 인물들도 만나봤지만 이 동사의 부적처럼 기이한 일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부적 몇 장을 던지고 주문을 외우더니 불덩이로 변했다?너무 신기했다!백서준은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좋아! 좋아요! 하하하! 서강빈, 너는 죽었어!”‘동사 선배, 역시 도술 대가야!’‘이런 수법은 정말 금시초문이야!’‘이제 서강빈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야!’하지만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서강빈은 피하지 않고 덤덤하게 그 자리에 서서 말했다.“노란 부적에 백린을 뿌렸을 뿐 이런 속임수를 쓰며 감히 도술 대가라 불리우다니?”그러자 동사는 깜짝 놀라면서 서강빈을 바라봤다!‘이 자식이 어떻게 이 비밀을 알지?’동사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서강빈은 손을 들어 흔들어 바람을 일구어 불덩이를 향해 덮쳐갔다. 그러자 그 불덩이들은 다시 거꾸로 날아가 동사에게 갔다.동사는 놀라면서 재빨리 피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덩이에 맞아 옷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렸다. 그는 얼른
마당에서 갑자기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무서운 기파가 순간 서강빈 몸에서 터져 나왔다!그 순간 서강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 같았다. 모든 사람은 입을 떡 벌리고 부들부들 떨었다!하늘에 잔뜩 끼어 있던 먹구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로 바뀌었다!동사의 천뢰술을 깨부쉈다. 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낮에 갑자기 무서운 번개가 쳤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동사가 벼락에 맞아 온몸이 시커멓게 연기가 나는 채로 땅에 쓰러졌다.그러자 백서준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동사 선배! 동사 선배!”얼른 달려가 이름을 부리면서 깨워보았지만, 동사는 이미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서강빈, 이 자식! 동사 선배한테 무슨 짓을 했어?”백서준이 고개를 돌리고 분노한 어조로 서강빈에게 물었다.그러자 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실력이 바닥이네. 도련님도 한번 이 천뢰술을 체험해 보시겠나요?”그러자 겁을 먹은 백서준은 말을 더듬거렸다.“나, 나….”“잘난 척하지 마! 동사 선배가 신현 지역에서 오느라 휴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 이득을 봤으니 너무 다 내지 마!”백서준이 변명하였다. 그러자 권효정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백서준, 졌으면 졌다고 해. 무슨 변명을 해?”백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동사 선배를 이겼다고 해서 다 이긴 건 아니잖아? 서독 선배를 이길 수 없을 거야!”그리고 뒤에 서있던 서독을 보면서 급하게 말했다.“서독 선배, 보셨죠. 이 자식은 너무 오만방자합니다. 감히 벼락으로 동사 선배를 쳤어요.”“꼭 동사 선배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 이 자식을 제대로 혼 좀 내주세요!”키 작고 살찐 서독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뒷짐을 지고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으니, 이놈은 반드시 내 독약을 먹고 죽을 겁니다!”서독은 오만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는
“믿어요 믿는데. 하지만 지금은 독약을 만들고 해독하는 것을 비기는 거잖아요.”권효정이 긴장하듯 말했다. 그러자 서강빈이 웃으면서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독약을 만들어내도 다 저를 독살할 수 없을 겁니다.”“흥! 정말 겁도 없군. 서강빈!”백서준은 불만스레 말했다.“정말 서독 선배가 만드신 7충7화7초 단장환의 위력을 모르는군!”“얼마나 대단한데?”서강빈이 코웃음을 치면서 서독 손에 있던 알약을 받아먹었다. 권효정이 미처 말리지 못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알약을 삼켰다.“강빈 씨, 어때요? 괜찮아요?”권효정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배를 만지더니 덤덤하게 웃었다.“불 조절을 잘못해서 알약이 너무 마르고 쓰네요.”“...”권효정, 손이란과 백서준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마르고 쓰다고?그러자 서독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젊은이! 잘난척하지 마! 1분 내에 참을 수 없는 복통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3분이면 너의 오장육부가 썩기 시작할 것이고 5분 안에 너는 핏물로 변할 거야!”“하지만 효정 아가씨의 체면을 봐서 네가 무릎을 꿇고 패배를 인정하고 서준 도련님에게도 절하고 잘못을 인정하면 내가 한번 봐주지!”서독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래? 그럼 좀 더 기다려보지. 이 7충7화7초 단장환이 과연 나를 핏물로 변하게 할지 지켜볼 거야!”서강빈은 무서울것이 없다는 표정으로 여유롭게 말했다.“흥! 젊은이가 자기 주제를 모르고 잘난 척을 너무 하는군!”서독이 코웃음을 쳤다. 그렇게 시간은 일분일초 지나고 있었다. 일 분이 지나자 서독이 차갑게 물었다.“어때, 복통이 오기 시작했어?”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배를 만지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아니. 이 알약 혹시 가짜는 아니지?”그러자 서독은 화들짝 놀라면서 계속 말했다.“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정말 안 아프다고?”서강빈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서독은 무척 당황했다. 백서준도 조급하게 물었다.“서독 선배, 왜
“백서준, 사내대장부가 겁을 먹은 건 아니지? 서강빈도 먹었는데 너도 먹을 거지?”권효정은 일부러 자극하듯 말했다.그러자 백서준은 긴장한 표정으로 서독을 바라봤다. 그러자 서독이 말했다.“도련님, 걱정하지 마시고 드세요. 제가 해독해 드릴게요.”백서준은 이를 악물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말했다.“먹으면 되지! 누가 누굴 무서워해!”그리고 그는 서강빈이 건네준 알약을 한입에 삼키고 똥을 먹은 듯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괴로워하였다.“너무 맛없잖아...”그러자 서강빈이 덤덤하게 웃었다. 백서준이 알약을 완전히 삼킨 뒤 곧바로 서독을 향해 걸어갔다.“서독 선배, 빨리 해독해 주세요. 해독!”서독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품에서 새빨간 알약을 주면서 말했다.“도련님, 이것은 단장환을 해독할 수 있는 약입니다.”백서준은 재빨리 빼앗아 그대로 삼킨 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서 숨을 헐떡이었다.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했다.하지만 1분 뒤, 백서준은 갑자기 복통을 느끼며 배를 움켜쥐었다.“서독 선배, 배, 배가 너무 아픈데...”그리고 땅에 쓰러져 배를 움켜쥐고 뒹굴뒹굴했다.서독은 의아한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이럴 리가! 왜 이렇지?”“서독 선배. 빨리 살려주세요. 빨리요...”백서준은 애원하며 소리를 쳤다. 그러자 서독은 다른 해독약을 꺼내 백서준의 입에 넣었다. 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죽도록 아파서 뒹구는 백서준을 보면서 서독이 서강빈에게 물었다.“이봐! 도대체 도련님에게 뭘 한 거야?”그러자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덤덤하게 대답했다.“별거 아닌데. 단장환이잖아. 네가 제일 자신있어하는 그거.”“너!”서독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이때 서강빈은 땅에서 뒹굴고 있는 백서준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도련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3분 뒤에 오장육부가 썩을 것이고 5분 뒤면 당신은 핏물로 될 겁니다.”그러자 백서준은 온몸이 오싹해지며 소리를 질렀다.“그, 그, 그러지 마! 나 죽기 싫어! 서강빈, 내가 잘못했어. 부탁할게.
“그래서 해독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었던 거야.”그 말을 듣자 백서준과 서독의 얼굴색은 모두 어두워졌다!“장난해!”백서준과 서독은 거의 동시에 소리쳤다. 서독은 화가 치밀어 올라 손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백서준의 눈치를 주자 서독은 뒤도 물러났다.“그래. 서강빈 네가 이겼어! 오늘 내가 재수 없게 졌다는 걸 인정할게. 다음에도 만날 기회가 많은데 그때 제대로 한번 걸려봐!”백서준은 배를 움켜쥐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서강빈이 이때 입을 열었다.“도련님, 이렇게 나가는 걸 충고하지 않는데.”“무슨 뜻이야?”백서준은 고개를 돌려 서강빈에게 물었다.서강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비록 일반 복통을 일으키는 약이지만 부작용이 있거든.”“부작용?”백서준의 얼굴색이 안 좋아졌다.그러자 서강빈이 웃으면서 말했다.“예를 들면 설사.”“뭐? 설사?”백서준은 당황했다. 그리고 갑자기 푸 하는 소리와 함께!손이란, 서독, 권효정이 보는 앞에서 실수하자 그들은 저마다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백서준은 바지를 움켜쥐고 끊임없이 설사하였다.“어머님...화, 화장실이 어디죠?”벡서준은 창피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바지를 움켜주고 물었다.그러자 손이란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입과 코를 막고 화장실을 가리켰다.“저기...”백서준은 설사하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마당 안은 온통 설사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그리고 악취도 함께 말이다.권효정은 구역질이 나더니 서강빈을 데리고 떠났다. 마당을 나서자 권효정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배를 움켜쥐고 실컷 웃었다.“그렇게 웃겨요?”서강빈이 물었다.‘이렇게 쉽게 웃을 줄이야.’“웃기죠! 아까 못 봤어요? 화장실 달려가는 꼴을? 너무 바보 같잖아요.”권효정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껄껄 웃었다. 서강빈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같이 웃었다.“그럼 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제가 바래다줄게요.”권효정이 얼른 말했다. 그렇게 권효정은 서강빈 뒤를 따라 걸어갔
병원을 나서면서도 송해인은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방금 한철산이 나한테 사과했지? 그리고 한동훈이 깨어나면 직접 한동훈을 끌고 나한테 와서 사과하겠다고?”‘무슨 상황이지?’송해인은 어리둥절해졌다...서강빈이 한동훈을 대를 못 잇는 폐인으로 만들었는데 한철산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 사과했다. 송해인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한철산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송해인은 그가 서강빈을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서강빈 이 자식 도대체 뭐지?’‘안돼!’‘한번 알아봐야겠어.’그러면서 송해인은 핸드폰을 꺼내 서강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서강빈은 권효정과 산책하고 있었다. 송해인의 전화를 받자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송 대표, 늦은 시간에 웬일이야?”서강빈이 덤덤하게 물었다. 그러자 송해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어디야?”“음... 이제 곧 가게로 가려고.”서강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며 날카롭게 물었다.“누구랑 같이 있어?”그러자 서강빈은 뒤에 있던 권효정을 슬쩍 돌아봤다.“혼자야.”“물어볼 일이 있는데, 이따 가게로 갈게.”그리고 송해인은 전화를 끊었다. 그녀의 이런 성격을 잘 아는 서강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강빈 씨, 왜요? 전 부인이 찾아요?”권효정이 슬쩍 물었다. 그러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면 대답했다.“일이 좀 생겨서. 저를 데려다주세요.”“그래요.”권효정은 더 묻지 않고 서강빈을 데리고 가게로 돌아갔다.송해인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서강빈은 권효정더러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했다. 힘들게 자기를 데려다줬는데 그냥 돌려보내기는 무례한 것 같았다.권효정이 들어오면서 하이힐이 문틈에 끼는 바람에 우두둑 소리와 함께 발목을 풀쳤다.“아...”권효정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효정 씨, 괜찮아요?”서강빈은 깜짝 놀라면서 얼른 몸을 웅크리고 그녀의 발목을 살폈다. 권효정은 아파서 눈물
“흥!”송해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차에 올라 문을 쾅 닫고 가속 페달을 밟고 떠났다! 방 안에 있던 서강빈은 인기척을 듣고 권효정을 소파에 얼른 앉히고 나갔다. 마침 송해인이 화를 내면서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봤다.‘큰일났다.’‘또 오해하겠네.’“강빈 씨, 이건 제 탓이 아니에요.”눈치챈 권효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억울하다고 말했다. 서강빈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혼자 돌아갈래요 아니면 사람을 불러줄까요?”“제가 이러고도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나요?”권효정은 빨갛게 부은 발목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러자 서강빈이 대답했다.“그러면 사람을 부를게요.”하지만 권효정은 방긋 웃으면서 물었다.“아니면 오늘 밤 여기 있을게요. 어때요?”“여기요?”서강빈은 놀란 듯 목청을 높여 물었다.‘이 계집애가 미쳤구나!’‘남자 여자가 한방에서 어떻게 자. 뭐 하려는 거지?’“네. 밖을 보세요. 이렇게 늦었는데 걱정돼서 저를 돌려보낼 수 있나요?”권효정은 예쁜 두 눈을 깜빡이면서 불쌍한 척했다.“안 돼요! 빨리 돌아가세요.”서강빈이 이렇게 말하자 권효정은 얼른 애교를 부렸다.“안 가요. 안 간다고요!”순간 고귀하고 차가운 대표님의 모습은 사라지고 투정을 부리는 어린 소녀 같았다. 서강빈은 고집을 부리는 그녀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권효정은 침실에서 자고 그는 소파에서 자는 거로 합의했다.....송해인은 씩씩거리며 별장으로 돌아왔다.마침 이세영이 최신 마스크팩 판매 데이터와 보고서를 들고 왔다.“대표님, 왜 그러세요? 얼굴색이 왜 이렇게 안 좋죠?”이세영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송해인이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쓰레기! 나쁜 남자! 내가 그렇게 걱정했건만. 그래서 병원에 가서 한 회장님을 찾아 사정해 보려고 했는데 그 자식은 가게에서 다른 여자랑 다정하게 있더라고! 발 마사지도 해주고 업어주고. 정말 쓰레기 같은 자식!”송해인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 이세영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