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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권효정이 그 말을 하자 마당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응?”

백서준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서강빈과 권효정을 쳐다보았다. 특히 권효정이 서강빈의 손을 꽉 잡고 있는 걸을 보자 백서준은 배신이라도 당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괘씸하다!

또 이 자식이다!

이 거지 같은 자식!

“효정아! 무슨 소리야? 너랑 서준의 혼사는 우리가 백씨 가문이랑 다 말해둔 건데 헛소리 하지 마!!”

손이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권효정 곁에 있던 서강빈을 곁눈질하다가 서로 손을 꼭 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이란은 자기 딸이 남자와 이런 스킨십을 하고 모습이 매우 언짢았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부잣집 아가씨로서의 체면을 어떻게 세우지?

“쟤는 누군데?”

손이란이 정색하고 물었다. 권효정은 턱을 치켜올리고 당당하게 말했다.

“엄마, 소개할게요. 이 친구의 이름은 서강빈이예요.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한 신의가 바로 서강빈 씨입니다.”

“서강빈? 얘가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한 거라고?”

손이란은 안색이 변하며 놀라는 눈빛으로 서강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 젊은이가 이런 대단한 의술이 있는 사람인지 생각도 못 했다.

서강빈도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효정 씨 어머님, 안녕하세요.”

손이란은 서강빈에게 대꾸하지 않고 권효정을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아까 뭐라고 했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그녀는 자기 딸의 친구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언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까?

“네! 있어요! 바로 서강빈 씨입니다!”

권효정은 서강빈을 잡아당기며 진지하게 말했다. 서강빈은 흠칫 놀라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권효정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효정 씨, 이렇게 말하면 좀...”

“강빈 씨도 봤잖아요. 우리 엄마가 꼭 저 백서준에게 시집가라고 해서요. 저는 쟤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러니깐 잠시만 제 남자 친구인 척해 주세요. 나중에 제가 보상해 드릴게요.”

권효정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서강빈에게 눈치를 줬다.

그러자 서강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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