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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그리고 권효정은 눈을 감고 서강빈을 기다렸다. 마치 오늘 자기를 가져도 된다는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매혹적인 권효정을 바라보면서 서강빈은 저도 모르게 목이 타들어 갔다. 이런 미모에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없을 것이다.

“저기 효정 씨, 혹시 입술에 문제라도 있으세요? 제가 한번 봐 드릴까요?”

서강빈은 어색하게 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분위기가 확 깨졌다.

권효정은 서강빈을 째려보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정말 답답하네요! 뽀뽀해달라고요! 뽀뽀!”

그녀는 화가 나고 답답했다. 차라리 자기가 서강빈에게 뽀뽀하는 게 더 속시원할뻔했다. 하지만 여자로서 자존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서강빈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말했다.

“효정 씨,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됐어요. 귀찮으니까 그만둬요. 앞으로 이런 기회 절대로 없을 거예요!”

권효정은 화를 냈다. 그러자 서강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기회가 없었으면 좋겠네.’

“그리고 저번에 말한 우리 집안의 수석 의사가 되는 일은 어떻게 결정했어요?”

권효정이 묻자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대답했다.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그걸 뭐 그렇게 오래 고민하세요. 만약 얽매이는 게 싫으면 우리 집에 이름만 걸어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요. 필요할 때 제가 찾을게요.”

권효정이 슬쩍 유혹했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이건 낙하산으로 들어가는 거잖아요?”

서강빈이 웃었다. 그러자 권효정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맞아요. 제가 강빈 씨에게 주는 특권 같은 거죠! 다른 사람은 그럴 기회도 없을걸요.”

응?

서강빈이 어리둥절했다. 왠지 이 말이 애매하게 들렸다.

서강빈이 망설이자 권효정은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강빈 씨, 저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수석 의사 해주세요. 만약 강빈 씨가 거절하면 저는 또 자격을 갖춘 의사를 찾아야 하잖아요. 이렇게 중요한 일을 누구에게 맡겨요?”

권효정이 불쌍한 척 애교를 쓰자 서강빈은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좋아요. 일단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저는 효정 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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