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권효정은 눈을 감고 서강빈을 기다렸다. 마치 오늘 자기를 가져도 된다는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매혹적인 권효정을 바라보면서 서강빈은 저도 모르게 목이 타들어 갔다. 이런 미모에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없을 것이다.“저기 효정 씨, 혹시 입술에 문제라도 있으세요? 제가 한번 봐 드릴까요?”서강빈은 어색하게 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분위기가 확 깨졌다.권효정은 서강빈을 째려보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정말 답답하네요! 뽀뽀해달라고요! 뽀뽀!”그녀는 화가 나고 답답했다. 차라리 자기가 서강빈에게 뽀뽀하는 게 더 속시원할뻔했다. 하지만 여자로서 자존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서강빈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말했다.“효정 씨,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됐어요. 귀찮으니까 그만둬요. 앞으로 이런 기회 절대로 없을 거예요!”권효정은 화를 냈다. 그러자 서강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기회가 없었으면 좋겠네.’“그리고 저번에 말한 우리 집안의 수석 의사가 되는 일은 어떻게 결정했어요?”권효정이 묻자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대답했다.“아직도 고민 중입니다.”“그걸 뭐 그렇게 오래 고민하세요. 만약 얽매이는 게 싫으면 우리 집에 이름만 걸어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요. 필요할 때 제가 찾을게요.”권효정이 슬쩍 유혹했다.“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이건 낙하산으로 들어가는 거잖아요?”서강빈이 웃었다. 그러자 권효정은 당당하게 대답했다.“맞아요. 제가 강빈 씨에게 주는 특권 같은 거죠! 다른 사람은 그럴 기회도 없을걸요.”응?서강빈이 어리둥절했다. 왠지 이 말이 애매하게 들렸다.서강빈이 망설이자 권효정은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강빈 씨, 저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수석 의사 해주세요. 만약 강빈 씨가 거절하면 저는 또 자격을 갖춘 의사를 찾아야 하잖아요. 이렇게 중요한 일을 누구에게 맡겨요?”권효정이 불쌍한 척 애교를 쓰자 서강빈은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좋아요. 일단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저는 효정 씨 가
권효정이 그 말을 하자 마당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응?”백서준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서강빈과 권효정을 쳐다보았다. 특히 권효정이 서강빈의 손을 꽉 잡고 있는 걸을 보자 백서준은 배신이라도 당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괘씸하다!또 이 자식이다!이 거지 같은 자식!“효정아! 무슨 소리야? 너랑 서준의 혼사는 우리가 백씨 가문이랑 다 말해둔 건데 헛소리 하지 마!!”손이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권효정 곁에 있던 서강빈을 곁눈질하다가 서로 손을 꼭 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이란은 자기 딸이 남자와 이런 스킨십을 하고 모습이 매우 언짢았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부잣집 아가씨로서의 체면을 어떻게 세우지?“쟤는 누군데?”손이란이 정색하고 물었다. 권효정은 턱을 치켜올리고 당당하게 말했다.“엄마, 소개할게요. 이 친구의 이름은 서강빈이예요.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한 신의가 바로 서강빈 씨입니다.”“서강빈? 얘가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한 거라고?”손이란은 안색이 변하며 놀라는 눈빛으로 서강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 젊은이가 이런 대단한 의술이 있는 사람인지 생각도 못 했다.서강빈도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효정 씨 어머님, 안녕하세요.”손이란은 서강빈에게 대꾸하지 않고 권효정을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아까 뭐라고 했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그녀는 자기 딸의 친구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언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까?“네! 있어요! 바로 서강빈 씨입니다!”권효정은 서강빈을 잡아당기며 진지하게 말했다. 서강빈은 흠칫 놀라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권효정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효정 씨, 이렇게 말하면 좀...”“강빈 씨도 봤잖아요. 우리 엄마가 꼭 저 백서준에게 시집가라고 해서요. 저는 쟤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러니깐 잠시만 제 남자 친구인 척해 주세요. 나중에 제가 보상해 드릴게요.”권효정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서강빈에게 눈치를 줬다.그러자 서강빈은
손이란은 화가 치밀어 올라 숨이 막혔다.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마음을 추슬렀다.“서강빈, 또 만났네!”백서준은 서강빈을 바라보면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서강빈을 바라보는 그 눈빛은 경멸로 가득 찼다. 지난번 권효정 생일 파티에서 서강빈이 백서준을 때린 장면을 백서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원래는 기회를 봐서 한번 혼내주고 싶었는데 마침 오늘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은 몰랐다.‘정말 하느님이 나를 돕는구나!’“서준 도련님, 상처는 다 나았나 보죠?”서강빈이 덤덤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백서준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자식이 고의로 콕 짚어 말하네!’“감히 먼저 그걸 묻네요? 정말 겁도 없고 무례하기까지 하네!”백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두려울 것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모습은 백서준을 더 미치게 했다!“서강빈 씨, 오늘 효정이 체면을 봐서 무릎을 꿇고 절하면서 사과하면 그날 일은 없었던 일로 하죠!”백서준이 위협했다.“네?”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렸다.‘백서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서준 도련님, 제가 정말 무릎을 꿇고 절이라도 할까요? 정말 그걸 원하시는 거 맞죠?”서강빈이 차갑게 물었다.“그럼!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으면 오늘 살아서 나갈 생각 하지 마!”백서준은 큰 소리로 서강빈을 위협했다.“지난번 효정의 체면을 보지 않았더라면 너는 이미 시체가 되었을 거야. 지금까지 살 수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해. 그런 주제에 오늘 여기까지 와 내 여자를 빼앗아? 네 자식이 뭔데. 제 주제도 모르고. 그럴 실력과 자격이 있어?”백서준의 위협과 조롱이 섞인 말을 듣자 서강빈은 웃었다. 백씨 가문 둘째 도련님으로서 오만방자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그의 말을 듣고 그에게 굴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왜, 안 꿇어? 꼭 내가 손을 써야겠어? 제대로 말할게. 내 사람들이 일단 손을 쓰면 너는 반드시 죽거나 불구가 될 것이
권효정이 화를 내자 백서준의 얼굴색은 어둡게 변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효정아, 정말 이 자식 때문에 나를 이렇게 대해?”권효정이 서강빈에게 이렇게 신경을 쓰자 백서준은 매우 불쾌했다!그래도 천주 백씨 가문 둘째 도련님인데 송주 거지 젊은이한테 밀리는 느낌이었다.“서강빈은 우리 할아버지의 은인이야. 너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지! 백서준, 네가 함부로 굴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권효정이 진진하게 말했다.만약 백서준이 백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권효정은 사람을 시켜 그를 쫓아냈을 것이다! 감히 서강빈을 위협하다니, 그것은 권효정과 적이 되려는 것과 마찬가지다!“좋아!”백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불만이 가득 찬 어조로 말했다.“지난번 일은 따지지 않을게. 하지만 오늘 나는 어머님과 우리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러 왔어!”“효정아, 이 자식이 어디가 나보다 잘났어?”“나보다 잘생겼어 아니면 나보다 돈이 많아? 아니면 더 대단한 집안 자식이야?”백서준은 비꼬는 듯 웃으면서 서강빈을 바라봤다. 하지만 서강빈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권효정은 백서준이 이렇게 나대자 퉁명스럽게 말했다.“너보다 커. 그러면 됐어?”응?그러자 백서준은 어리둥절해졌다!그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손이란도 마시고 있던 물을 내뿜었다.‘우리 딸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뭐가 크다고?’‘둘이 이미?’손이란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화가 난 백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뭐라고? 효정아, 너랑 쟤 이미 잤어?”“백서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권효정은 그 말을 듣자 화를 내며 돌아섰다.“너는 정말 더러운 생각만 하고 있구나! 내가 말한 건 나이야, 나이! 나는 서강빈 씨처럼 성숙하고 침착한 남자를 좋아해. 너처럼 집안만 믿고 나쁜 짓만 골라 하는 사람 말고!”“그리고 서강빈 씨는 너보다 훨씬 대단해! 강빈 씨는 의술, 무술, 술법까지 못 하는 게 없어!”“그런데 너는?”권효정의 설명을 듣고서야 손이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
이로써 동사서독의 악명은 신현 지역에 퍼졌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서준 도련님, 정말 이기적으로 룰을 짰네요. 아니면 이러시죠. 저랑 서독님이 각자 독약을 만들어 상대방이 복용하고 먼저 해독하는 자가 이기는 걸로 합시다. 어떻습니까?”백서준은 안색이 변하며 고개를 돌려 서독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서독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좋아!”하지만 권효정이 조급한 어조로 말했다.“안 돼요! 저는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만약 해독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죽는 거죠.”서독이 사악하게 말했다.“그럼 안 돼요! 절대 안 돼요!”권효정은 서강빈을 잡아당기면서 걱정스레 말했다.하지만 서강빈은 오히려 덤덤하게 웃더니 권효정의 손을 잡고 말했다.“괜찮아요. 저를 믿지 못하는 거예요?”“하지만 혹시라도 일이 생기면 저는 어떡해요?”권효정이 울먹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이제야 알아챘다. 백서준의 목적은 이 기회를 빌려 서강빈을 죽이려고 하는 거였다!권효정은 서강빈의 의술과 무술 그리고 도술에 강한 것만 알았지 독을 쓸 줄까지 알았겠는가?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백서준은 조롱하듯 말했다.“서강빈, 내 생각에는 효정이의 충고를 듣는 게 좋아. 체면을 차리다간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깐.”백서준은 이 세상에 동사서독의 적수가 될 만한 자가 없다고 생각했다.만약 서강빈이 이 게임에 참여하면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서강빈이 이때 입을 열었다.“누가 죽을지는 아직 모르는 거죠.”“허허, 효정아, 너도 들었지. 나는 이미 기회를 줬지만 쟤가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거야.”백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권효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서강빈에게 말했다.“죄송해요. 저 때문에 일이 이렇게까지 됐네요. 강빈 씨는 그만 가세요. 제가 나머지를 수습할게요.”“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 겁니다. 저도 남자인데 효정 씨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걸 지켜볼 수 없잖아요?”서강빈이 담담하게 웃으면서
서강빈은 차갑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곧 폭풍우가 휘몰아칠 것 같은 분위기였다.첫 번째 라운드는 서강빈과 동사가 도술을 겨루는 것이다.권효정은 긴장하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강빈 씨, 이길 수 있어요?”그러자 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냥 한번 해보는 거죠”“네? 그냥?”권효정은 무척 당황했다.‘나를 가지고 장난해?’‘지면 나는 백서준에게 시집가야 한다고!’권효정이 울먹거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서강빈이 말했다.“장난치는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놀랬잖아요! 저는 정말 백서준에게 시집가는 줄 알고.”권효정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작은 주먹으로 서강빈의 어깨를 두드렸다.이때 키 크고 마른 동사가 나섰다. 그의 음흉한 눈빛, 매부리코, 가늘어진 눈매 모두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효정아, 너는 왜 이런 거지 같은 자식을 믿고 이러려는 거야?”손이란이 불만스레 말했다.“오늘 서준이가 이기면 이 일은 이제 정해지는 거야. 돌이킬 수 없어. 반드시 서준이에게 시집가야 해. 알았지?”손이란이 굳은 표정으로 진진하게 말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강빈 씨를 믿어요. 꼭 이길 거예요!”권효정은 턱을 치켜들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강빈 씨가 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면 무조건 이기는 거야!’손이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우리 딸은 아직 너무 어려. 서준이가 모셔 온 동사서독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도 모르고!”“아무리 대단해도 강빈 씨보다 못할걸요!”권효정이 쏘아붙였다.“너!”손이란은 단단히 화가 났다.‘이게 내가 낳은 딸 맞아?’‘왜 내 말을 이렇게 안 듣지?’‘서강빈, 빨리 항복하는 게 좋을 거야. 동사 선배가 손을 쓰기 시작하면 당신은 용서를 빌 기회조차 없을 거야!”백서준이 냉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한 어조로 위협했다.“누가 용서를 빌지는 아직 모르지.”서강빈은 덤덤하게 받아쳤다. 그러자 백서준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입만 살아서. 잠시 후에도 이
그러자 백서준과 손이란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역시 동사 선배! 이런 도술이 있다니!”백서준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경멸하듯 서강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서강빈, 설마 겁먹은 건 아니겠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술의 대가야! 네 그까짓 실력은 어디에 내놓을 수도 없어!”서강빈이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도술 입문하는 작은 기법일 뿐 감시 이걸로 허세를 부리려고 하니 이분의 실력도 겨우 이 정도인 것 같네.”“하하하!”동사가 큰소리로 웃었다.“이런 기법밖에 없을 줄 알았지? 그럼 제대로 한번 보여줄게.”말이 끝나자 동사는 주문을 외우며 손가락으로 부적을 가리는 순간!팡!부적들이 불덩이로 변해서 서강빈을 향해 달려갔다!“아! 강빈 씨, 조심하세요!”권효정이 걱정스레 소리쳤다. 만약 이 불덩이에 맞으면 타서 재가 되겠지?‘동사는 정말 지독한 사람이야!’옆에 있던 손이란도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천주 비지니스계의 명문가로서 권씨 가문은 많은 사람을 알고 신기한 재능을 가진 인물들도 만나봤지만 이 동사의 부적처럼 기이한 일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부적 몇 장을 던지고 주문을 외우더니 불덩이로 변했다?너무 신기했다!백서준은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좋아! 좋아요! 하하하! 서강빈, 너는 죽었어!”‘동사 선배, 역시 도술 대가야!’‘이런 수법은 정말 금시초문이야!’‘이제 서강빈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야!’하지만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서강빈은 피하지 않고 덤덤하게 그 자리에 서서 말했다.“노란 부적에 백린을 뿌렸을 뿐 이런 속임수를 쓰며 감히 도술 대가라 불리우다니?”그러자 동사는 깜짝 놀라면서 서강빈을 바라봤다!‘이 자식이 어떻게 이 비밀을 알지?’동사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서강빈은 손을 들어 흔들어 바람을 일구어 불덩이를 향해 덮쳐갔다. 그러자 그 불덩이들은 다시 거꾸로 날아가 동사에게 갔다.동사는 놀라면서 재빨리 피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덩이에 맞아 옷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렸다. 그는 얼른
마당에서 갑자기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무서운 기파가 순간 서강빈 몸에서 터져 나왔다!그 순간 서강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 같았다. 모든 사람은 입을 떡 벌리고 부들부들 떨었다!하늘에 잔뜩 끼어 있던 먹구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로 바뀌었다!동사의 천뢰술을 깨부쉈다. 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낮에 갑자기 무서운 번개가 쳤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동사가 벼락에 맞아 온몸이 시커멓게 연기가 나는 채로 땅에 쓰러졌다.그러자 백서준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동사 선배! 동사 선배!”얼른 달려가 이름을 부리면서 깨워보았지만, 동사는 이미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서강빈, 이 자식! 동사 선배한테 무슨 짓을 했어?”백서준이 고개를 돌리고 분노한 어조로 서강빈에게 물었다.그러자 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실력이 바닥이네. 도련님도 한번 이 천뢰술을 체험해 보시겠나요?”그러자 겁을 먹은 백서준은 말을 더듬거렸다.“나, 나….”“잘난 척하지 마! 동사 선배가 신현 지역에서 오느라 휴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 이득을 봤으니 너무 다 내지 마!”백서준이 변명하였다. 그러자 권효정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백서준, 졌으면 졌다고 해. 무슨 변명을 해?”백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동사 선배를 이겼다고 해서 다 이긴 건 아니잖아? 서독 선배를 이길 수 없을 거야!”그리고 뒤에 서있던 서독을 보면서 급하게 말했다.“서독 선배, 보셨죠. 이 자식은 너무 오만방자합니다. 감히 벼락으로 동사 선배를 쳤어요.”“꼭 동사 선배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 이 자식을 제대로 혼 좀 내주세요!”키 작고 살찐 서독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뒷짐을 지고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으니, 이놈은 반드시 내 독약을 먹고 죽을 겁니다!”서독은 오만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