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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회장님 뜻은 저에게 복수하려는 것 같은데?”

한철산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서 선생, 그럴 리가요.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하고 제가 아들을 잘 교육하겠습니다.”

“그리고 서 선생이 필요하시다는 약재도 지금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한철산이 정말 화를 참을 수 있다는 사실에 서강빈은 조금 놀랐다. 한철산은 독한 사람이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서강빈이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 회장님 아들도 완전히 폐인이 된 건 아닌데. 제가 손을 쓰다 멈췄거든요.”

그러자 한철산은 깜짝 놀라면서 격동된 어조로 물었다.

“서 선생, 정말입니까?”

그는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방금 서강빈이 자신을 테스트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정말 화를 벌컥 내고 복수를 했더라면 그의 아들은 정말 폐인이 될 수도 있었다!

심지어 한씨 가문 전체도 다시는 서강빈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서 선생, 부디 너그럽게 봐주세요. 한씨 가문의 대를 이을 수만 있게 한다면 제가 뭐든 하겠습니다.”

한철산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 그러자 서강빈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반 시간 안에 아드님의 장기를 교체하면 될 겁니다.”

장기 교체?

한철산은 단번에 깨달았다.

“서 선생의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한철산이 말했다.

“잠깐, 제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처방을 드릴 테니 처방에 따라 약을 달이세요. 고양이와 개의 장기라도 제 약을 바르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서강빈이 말하자 한철산은 어리둥절해졌다.

한동훈에게 고양이와 개의 장기를?

하지만 한씨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서 한철산은 이을 악물고 받아들이려고 했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한철산은 고맙다고 인사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곧바로 병원 측에 장기 교체 수술을 하라고 지시했다.

시간이 급한지라 한동훈에게 맞는 장기를 찾아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한철산은 하인에게 개 한 마리를 구해오라고 하면서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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