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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아니, 말도 안 돼. 서강빈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난 똑똑히 기억해. 한동훈 그 자식이 날 성폭행하려고 했어. 그러다, 그러다가 누군가 들어와서 날 구했는데...”

송해인은 머리를 툭툭 치면서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머리가 너무 아파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딸아, 이런 상황에서도 그 자식의 편을 들어주려는 거야? 너 어디 아프니?”

“서강빈은 널 성폭행하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한동훈을 심하게 때렸다고!”

“한씨 집안에서 우리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우리 송씨 집안은 끝장이라고.”

양미란이 다급히 말했다.

송해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그럴 리가 없어요. 서강빈은 절 성폭행하지 않았어요. 한동훈이 절 성폭행하려고 했죠. 분명 서강빈이 절 구한 걸 거예요.”

“헛소리하지 마! 내가 보기에 서강빈은 누나가 한동훈 씨랑 협상하려는 걸 알고 질투가 나서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와 한동훈을 때린 걸 거야. 누나가 한동훈이랑 협상하지 못하게 말이야.”

송태호가 소란스럽게 떠들어댔다.

양미란과 송태호가 한마디씩 하자 송해인은 마음이 복잡해지면서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

혹시 그가 잘못 기억한 걸까?

“아... 머리가 너무 아파요.”

송해인은 자기 머리를 툭툭 치면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딸아, 자꾸 생각하지 마. 앞으로 우리는 서강빈 그 자식을 멀리하면 돼.”

양미란이 위로했다.

이세영이 서둘러 말했다.

“대표님, 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여기에 직접적인 증거가 있어요. 서강빈이 한동훈 씨를 때렸다는 증거 말이에요.”

“어쩌면 다른 것도 찍혔을지 몰라요.”

“이번에는 분명 서강빈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이세영은 사람들 앞에서 카메라를 꺼내 처음부터 영상을 재생했다.

이세영은 한동훈이 송해인을 성폭행할 리가 없다고, 분명 다른 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서강빈이 일부러 한동훈을 때리고 송해인을 성폭행해서 한동훈에게 누명을 씌우려 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이 재생되었다.

그들은 영상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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