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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서강빈은 권효정을 노려보다가 송해인을 바라보며 설명했다.

“오해하지 마. 장난친 거야.”

“하하, 서 대표. 나한테 해명할 필요 없어. 그건 서 대표 사생활이니까. 서 대표가 누구의 자기가 되든 나랑은 상관없어.”

송해인은 차갑게 대답하며 냉담한 척 굴었다.

서강빈은 안색이 살짝 달라졌지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오해라면 그냥 오해로 놔둘 생각이었다.

어차피 그들 사이에 오해가 적지 않으니 말이다.

서강빈은 곧 자리에 앉았고 권효정은 그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일부러 송해인 앞에서 서강빈과 아주 다정한 척하며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서강빈 씨, 화난 건 아니죠? 전 그냥 서강빈 씨 대신 화풀이를 조금 해줄 생각이었어요.”

“화 안 났어요.”

서강빈은 허탈하게 대답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맞은편의 송해인은 서강빈과 권효정이 자신의 앞에서 귓속말을 주고받자 화가 났지만 억지로 화를 억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차갑게 말했다.

“서 대표와 권효정 씨는 몰래 나누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 같아 보이니 전 이만 가볼게요.”

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씩씩거리면서 떠났다.

그 모습에 서강빈은 다급히 그녀를 불렀다.

“송해인...”

그러나 송해인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해 앞으로 걸어갔다.

“서강빈 씨, 송해인 씨를 따라잡아 그녀에게 설명할 생각이라면 그렇게 해요. 전 질투하지 않을 거예요.”

권효정은 너그러운 척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줘요.”

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다.

권효정은 순간 울컥해서 씩씩거리며 발을 굴렀다.

“서강빈 정말 나쁜 남자네. 진짜 쫓아가?”

“저 사람은 전처야. 전처라고!”

“내가 송해인보다 못한 데가 어디 있어?”

“흥, 나 삐졌어!”

서강빈은 여자 마음을 알지 못했다.

여자들이 가끔은 일부러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한다는 걸 모른단 말인가?

쫓아가라고 했다고 정말 쫓아가다니...

권효정은 화가 난 얼굴로 송해인을 뒤쫓는 서강빈의 뒷모습에 대고 투덜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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