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운은 신경 쓸 새도 없이 바로 룸을 뛰쳐나갔다.송진구는 당황했다.유 거장이 이렇게 간다고?제기랄!서강빈이 점차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며 송진구는 당황하며 외쳤다.“너, 너 뭘 하려고? 난 송주 송진구야! 감히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내 수하들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당신 주변인들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시끄러워!”서강빈은 차갑게 말하며 손을 여러 개의 은바늘을 쏘아 바로 송진구의 목덜미와 미간에 꽂았다!순간, 송진구는 두 눈을 부릅뜨며 소리도 못 지르고 뒤로 넘어졌다.서강빈은 이럴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용의 역린을 건드리면 죽음을 면치 못하니라!비록 송해인이 전 부인이지만 아무나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이었다!이때, 황규성과 조홍규가 몇백 명의 수하들을 데리고 도착했다.그들은 1층 로비와 계단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자 이미 놀라서 식은땀이 났다.황규성은 5층 룸의 현장과 이미 숨이 멎은 송진구를 보자 심장이 떨렸다.“서 선생, 송진구 그자는 어찌 되었습니까?” 황규성이 그를 떠보았다.“죽었습니다.” 서강빈이 말했다.황규성은 놀라서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 곧바로 다가가서 확인해 보니 진짜 죽었다.끝났다!일이 커졌다.황규성은 송진구를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이 오랫동안 서로 다투었지만 이렇게 손을 쓸 생각을 전혀 못 했다.송진구가 서 선생의 손에 죽었으니 사단이 날 것 같았다.“황 사장, 많이 두려우십니까?”서강빈이 무뚝뚝한 어투로 물었다.황규성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면서 말했다.“서 선생, 송주 지역에서 송진구의 지위와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지금 그자가 죽었으니 후환이 생길까 두렵습니다.”“후환? 나는 제일 두렵지 않은 게 후환이에요. 만약 황 사장이 두렵다면 지금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가도 좋아요.”서강빈이 코웃음을 쳤다.황규성은 재빠르게 주먹을 쥐고 허리를 굽혔다.“서 선생, 제 말을 오해하셨습니다. 이 황규성의 목숨은 오래전부터 선생의 것이기에 설사 후환이 있더라도 저는 두렵지 않
서강빈이 입을 열자 옆에 있던 이세영이 얼른 소리쳤다.“송 대표님, 어떻게 서강빈 씨가 대표님을 구했겠어요?”“여기는 어디지? 선우 빌딩? 진구 어르신의 관할 지역이잖아!”“방금 규성 어르신이 들어가실 때 서강빈 씨가 틈을 타서 대표님을 안고 나오셨습니다. 진짜로 대표님을 구하신 분은 필시 규성 어르신이십니다!”“규성 어르신?”송해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서강빈을 보며 물었다.“네가 나를 구한 게 아니라고?”서강빈은 송해인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태연하게 말했다.“이 비서 말이 맞아, 내가 아니야.”“봐요, 송 대표님. 제가 아니라고 했잖아요.” 이세영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송해인은 이 말을 듣자 조금 실망했다.그녀는 서강빈이 자신을 구한 줄로 알고 있었다.그렇다면 서강빈은 아직도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자신의 오해였다.“우리는 규성 어르신과 안면이 있는 사이도 아니고 협력도 많지 않은데 그분이 왜 나를 구하셨지?”송해인은 의문스러웠다. 이세영이 곰곰이 생각했다.“아마 우연이겠지요. 아까 규성 어르신이 몇백 명을 데리고 선우 빌딩으로 급하게 들어간 것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요. 제 생각에는 진구 어르신이랑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마침 서강빈 씨도 안에 있어서 틈을 타서 대표님을 구한 거고요.”“대표님, 괜히 다른 생각 하지 말고 대표님만 무사하시면 다행입니다.”송해인은 한숨을 내쉬면서 룸에서의 일을 떠올렸다.“다음에 날 제대로 잡고 규성 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제가 준비하겠습니다.”이세영이 대답했다. 송해인은 머리를 끄덕이고 서강빈을 보며 말했다.“그래도 안에서 날 안고 나와줘서 고마워.”“아니야. 별일이 없으면 나는 먼저 가볼게.” 서강빈이 덤덤하게 말했다. 서강빈의 말과 말하는 태도가 이세영의 심기를 건드렸다. “거기 서요! 서강빈 씨, 이게 무슨 태도예요? 송 대표님이 오늘 당신 때문에 오셨는데.”“왜요? 송 대표님을 안고 나오니까 생명의 은인이
“대표님을 그렇게 말하다니. 정말 양심에 찔리지도 않으세요?”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만약 쟤가 멋대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정말! 어이가 없네! 배은망덕한 사람!”이세영은 서강빈에게 욕설을 퍼붓고 송해인을 뒤쫓아갔다.서강빈은 화를 내면서 걸어가는 송해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바보 아니야... 우린 이미 이혼했잖아. 너는 여기를 오지 말았어야 했어.”서강빈이 무정하게 말한 이유는 송해인이 자기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접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 앞으로 많은 일을 처리할 때 걱정거리가 줄게 될 것이다.그러면 송해인은 서강빈의 전처라는 이유로 번거로움을 겪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들도 적어질 거다.잠시 후 황규성이 선우 빌딩에서 나오면서 서강빈이 아직도 문 앞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서 선생, 다 처리했습니다.”“수고했어요.”그리고 서강빈은 자리를 떠났다.황규성은 멀어져 가는 서강빈을 바라보면서 식은땀을 닦았다. 그리고 옆에 있던 조홍규에게 말했다.“조 선생, 서 선생이 송진구를 죽였으니 정한표가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규성 어르신, 그건 이젠 저희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닙니다.”“오늘 저녁에 있게 될 홍문연이나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합시다.”황규성은 그 말을 듣자 흠칫 몸을 떨더니 대답했다.“피할 수 없다면 맞서 싸워야죠.”...정한표는 송진구가 안배해 준 개인 별장에서 수행하고 있었다.귀국 후 첫 번째 일정도 역시 자기 수행에 초점을 두었다. 오늘 밤, 제대로 기강을 잡으려 했기 때문이다.정한표는 긴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걸어 들어왔다. 그러자 북적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한표 어르신, 큰일이 났습니다! 어떡하죠! 큰일이에요!”송진구의 부하가 급하게 달려오더니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정한표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시끄러워!”그러자 그 부하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대답했다.“한표 어르신, 진
한편, 황규성은 구산회에서 보내온 알림을 받았다.“격투기 시합?”“죽기 싫으면 손에 있는 세력과 산업을 다 구산회에 넘기라고?”“감히 누가 나에게 이런 명령을 해! 이 황규성을 뭐로 보고!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던가!”분노가 치밀어 오른 황규성이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자 컵이 떨어지며 안에 있던 차가 흘러내렸다.조홍규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황 사장님, 이 정한표가 이러는 이유는 아마 송주에서 자신의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더더욱 조심해서 행동해야 합니다.”황규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조 선생, 이건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저와 서 선생을 죽여 제사를 지내려는 것입니다!”“오늘 밤 이 연회는 홍문연입니다. 만약 정한표가 제 가문을 몰살한다면 조 선생께서 저를 대신하여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조홍규는 말했다.“황 사장님, 혹시 반전이 있을지도요. 서 선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분이실 수도 있습니다.”“그러기만 바랍니다.”황규성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이미 모든 것을 서강빈에게 걸었다.오늘 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다.달빛 아래의 선우 빌딩은 조명이 반짝이며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고 아름다웠다.마치 도심 속 금으로 도배된 빌딩 같았다.문 앞 주차장에는 각종 고급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다.선우 빌딩 주위는 검은 정장 차림의 체격이 우람지고 사나운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의 허리춤은 볼록하게 튀어나왔는데 모름지기 총일 것이다.한 대 또 한 대의 고급 승용차들이 서고 뒤이어 차에서 전 송주 지역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어르신들이 내렸다! 그리고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그들의 주변을 에워쌌다. 한눈에 보아도 실력이 뛰어난 고수들이었고 그들의 허리춤에도 총이 있었다.이들은 차례대로 선우 빌딩에 들어서고 안내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격투기장에 도착했다.자리에 앉자 순식간에 긴장과 차가운 분위기가 감돌았다.오늘 구산회가 갑
모두 그 실루엣을 주시하고 있었다.“송주 지하 세력의 황제! 진정한 우두머리!”“규성 어르신!”“정말 규성 어르신이 오셨네!”황규성의 등장으로 장내가 떠들썩했다. 그는 송주 지하 세력의 우두머리 중 가장 전설적인 한 사람이고 그의 세력은 송주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황규성이 등장하자 앉아 있던 다른 보스들은 매우 달갑지 않았지만 여전히 일어나서 손을 내밀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규성 어르신!”황규성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홍표와 한 무리의 부하를 데리고 착석했다.다른 사람들은 모를 수 있어도 황규성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오늘 강성 지하 세력의 가장 우두머리 자리를 지키든 아니면 여기서 죽고 송주의 역사로 남든 둘 중의 하나였다!그리고 이 모든 결말은 서강빈에게 달렸다.잠시 후,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투덜대기 시작했다.“송진구는 어디 갔어? 왜 아직도 안 와!”강서 유진하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회장님 의자에 한 발을 걸치고 앉아 있었다. 대머리인 유진하는 목덜미, 팔, 그리고 온몸에 악귀 무늬의 문신을 새겼다.그를 싸이코 라고 부르는 이유는 예전에 지역쟁탈 싸움을 할 때 그가 미친 사람처럼 다섯 거리를 쫓아다니면서 모든 가족을 베여버렸기 때문이다!그 싸움으로 그는 엄청나게 유명해졌다!다른 한편에는 강동 오한석도 어두운 얼굴로 부하들에게 차갑게 말했다.“빨리 진구 어르신더러 나오라고 해! 우리를 불러놓고 나오지도 않고. 뭐 하자는 거야?”“그래! 빨리 나오라고 해!”다른 사람도 같이 맞장구를 쳤다.구산회 부하들은 발만 굴러도 땅이 깨질 것 같은 실력의 보스들을 달래고 웃으면서 말했다.“어르신들, 진구 어르신이 곧 도착합니다.”말이 끝나자 훤칠한 키의 한 남자가 흰색 정장을 차려입고 금반지를 한 손으로 시가를 피우며 부하들을 거느리고 거들먹거리며 걸어 들어왔다.“아이고 여러분. 오랜만입니다!”다들 어리둥절했다.구지왕 주호광은 한 손으로 옥구를 굴리면서 차갑게 물었다. 주호광은 손가락이 9개밖에 없어서 구지왕으로 불
그들은 다시 이해성을 쳐다봤다. 이해성은 웃는 듯 마는 듯하면서 말했다.“오늘 여러분을 집결한 것은 진구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구산회는 저 이해성이 책임질 거고 제가 바로 송주 지역의 해성 어르신이 될 것입니다!”그 말이 끝나자, 구산회 부하들은 큰 소리로 외쳤다.“해성 어르신 만세!”“해성 어르신 만세!”“해성 어르신 만세!”이해성도 두 팔을 벌리고 이 순간을 즐겼다. 이렇게 떠받들리고 권력을 손에 쥔 느낌이 너무 짜릿했다!이해성이 손을 들어 올리자 부하들은 외침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는 차갑게 사람들을 훑으며 말했다.“여러분 혹시 반대의견이 있습니까?”유진하, 구지왕, 오한석 등 서로 마주 보고 다시 황규성을 바라봤다. 황규성은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그럼 다들 의견이 없는 거로 알고 다음 일을 발표하겠습니다.”이해성은 뒷짐을 지고 호가호위하게 말했다.“빨리 말해!”유진하가 소리를 질렀다.이해성은 유진하를 차갑게 쳐다보더니 말했다.“오늘 밤, 송주 지하 세력을 다시 나누는 토너먼트를 개최할 겁니다!”“씨발! 네가 뭔데? 방금 구산회 회장 자리에 앉았다고 감히 세력을 다니 나눠?!”유진하는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사악한 표정으로 이해성을 째려보았다.이해성도 흠칫하면서 뒤로 몇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유진하와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듯이 웃었다.“씨발!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새끼가 감히 네가 세력을 다시 나눠?”“야 이놈아! 네가 정장을 입고 사람 꼴로 개소리 몇 마디 한다고 우리가 다 들어줄 것 같냐?”“잘 들어!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다 한주먹 한주먹으로 쌓아 온 거야!”유준하는 차갑게 말했다.이해성도 창피한 듯 책임을 회피하면서 말했다.“한표 어르신의 뜻입니다!”“한표 어르신이 말했어요. 링에 올라가 그를 이기든지 아니면 수중에 있는 모든 산업과 땅을 내놓든지 둘 중의 하나를 고르라고 했어요!”“아니면 오늘 누구도 선우 빌딩을 떠날 생각을 하지 말라고!
정한표는 링 위에 올라가서 차갑게 말했다.“너는 아직 내가 누군지 알 자격이 없어. 한번 기회를 더 줄게. 땅을 내놓고 나에게 복종해! 아니면 죽여버릴 거니깐!”쿵!유준하는 움찔하더니 옆에 서 있던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기석아! 올라가!”태기석은 일어나 어두운 얼굴로 링 위에 있는 정한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나랑 한판 뜨자!”정한표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네 놈이 아직 나를 상대하려면 먼 것 같은데!”“그런지 아닌지 한번 싸워보면 알겠네!”링 위에서 태기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정한표를 바라봤다. 왠지 모르게 정한표에게서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압박감을 느꼈다!“자!”태기석은 먼저 싸울 준비를 끝마쳤다. 정한표는 뒷짐을 지고 귀찮은 듯 말했다.“너 같은 놈을 죽이는데 손까지 쓸 필요 없을 것 같아.”“큰소리치시네!”태기석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이건 노골적인 멸시였다!태기석은 무도 고수로서 많은 싸움에서 유준하를 위해 큰 공을 세웠다!그래서 자존감이 꽤 높은 사람인데 이렇게 멸시를 받다니. 태기석은 참을 수 없었다!“죽어!”태기석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무에타이로 공격을 시도했고 온몸에 핏줄이 부풀어 오르면서 피부가 푸릇푸릇해졌다. 그리고 정한표를 힘껏 내리쳤다.“하하, 무에타이? 어린이 장난이네!”정한표는 사악하게 웃었다. 링 밑에 있던 구지왕 주호광과 오한석 등도 잇달아 곁눈질했다.주호광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태기석은 유준하의 제일 용맹한 부하이자 무에타이 쪽에서는 패배한 적 없는 사람인데.”황규성은 못 들은 듯 정한표를 쳐다봤다. 다른 사람은 그의 과거를 몰라도 황규성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해외 무영문 소속이자 단무영의 큰 제자이다. 그는 무도 대가였다!태기석은 목숨을 바치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링 위에서 태기석은 정한표를 향해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밑에 있던 사람들도 그 주먹의 위력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했다. 마치 두꺼운 철판을 쉽게 구멍 낼듯한 위력이었다!하지만
“조 선생...”황규성은 살짝 감동하였다. 조홍규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허리를 곧게 펴고 링 위로 걸어갔다. 그 순간 그는 마치 몇십 살 젊어진 사람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황 사장, 제가 그동안 도와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엔 제가 황 사장과 서 선생을 대신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게요!”조홍규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정한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링 위로 걸어오는 조홍규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내경대성, 그래도 실력은 있네. 하지만 상처를 입은 것 같군.”“늙은이, 정말 죽고 싶어서 올라 온 거야?”조홍규는 이미 링 위에 올라와서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고수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죽는 게 뭐가 두렵다고? 해외 대가라고 들었는데 솔직히 한번 겨루어 보고 싶었어.”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들썩이었다.뭐?대가?!링 위에 저 사람이 무도 대가라고?!그 순간 주호광과 오한석 그리고 아직 숨을 채 거두지 않은 유준하는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래서 태기석 같은 고수를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었구나!무도 대가...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이 순간 송주 지하 세력의 어르신들은 모두 낯빛이 어두워졌다. 서로 마주 보면서 대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들이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무도 대가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정한표는 조홍규를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당신이 걷는 모습과 호흡에서 형의문의 그림자가 보이는데.”“여승혁과는 무슨 관계지?”조홍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우리 문주를 아시는가?”“진짜 형의문의 사람이네? 어쩐지...”정한표는 껄껄대며 웃었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거만하게 말했다.“그러면 당신 문주 님께서 알려주지 않았던가? 일 년 전 해외 무도 대회에서 내 주먹 한 방에 패배했다고!”“뭐라고?”조홍규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 그리고 화가 잔뜩 난 어조로 말했다.“형의문을 모욕하지 마!! 우리 문주를 건드리는 건 용서 못 해!”형의문은 백 년 전통을 계승해 온 무도 조직이다.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