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생...”황규성은 살짝 감동하였다. 조홍규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허리를 곧게 펴고 링 위로 걸어갔다. 그 순간 그는 마치 몇십 살 젊어진 사람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황 사장, 제가 그동안 도와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엔 제가 황 사장과 서 선생을 대신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게요!”조홍규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정한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링 위로 걸어오는 조홍규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내경대성, 그래도 실력은 있네. 하지만 상처를 입은 것 같군.”“늙은이, 정말 죽고 싶어서 올라 온 거야?”조홍규는 이미 링 위에 올라와서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고수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죽는 게 뭐가 두렵다고? 해외 대가라고 들었는데 솔직히 한번 겨루어 보고 싶었어.”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들썩이었다.뭐?대가?!링 위에 저 사람이 무도 대가라고?!그 순간 주호광과 오한석 그리고 아직 숨을 채 거두지 않은 유준하는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래서 태기석 같은 고수를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었구나!무도 대가...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이 순간 송주 지하 세력의 어르신들은 모두 낯빛이 어두워졌다. 서로 마주 보면서 대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들이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무도 대가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정한표는 조홍규를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당신이 걷는 모습과 호흡에서 형의문의 그림자가 보이는데.”“여승혁과는 무슨 관계지?”조홍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우리 문주를 아시는가?”“진짜 형의문의 사람이네? 어쩐지...”정한표는 껄껄대며 웃었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거만하게 말했다.“그러면 당신 문주 님께서 알려주지 않았던가? 일 년 전 해외 무도 대회에서 내 주먹 한 방에 패배했다고!”“뭐라고?”조홍규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 그리고 화가 잔뜩 난 어조로 말했다.“형의문을 모욕하지 마!! 우리 문주를 건드리는 건 용서 못 해!”형의문은 백 년 전통을 계승해 온 무도 조직이다. 9
“이런 대단한 인물이 왜 해외로 나갔습니까?”누군가 이해가 안 가서 물었다.주호광은 기억을 되살리더니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단무영 이 사람은 심성이 악랄하고 악한 짓을 수도 없이 했어요. 자기 실력을 믿고 강성에서 제멋대로 살았죠.”“그러다가 국가기관 드래곤 팀 조성우가 그를 제압하고 평생 국내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맹세하라고 했어요!”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조성우? 북양 부대에 계시는 그 분?”사람들의 얼굴빛이 달라졌다.조성우는 놀랄 만큼 지혜롭고 똑똑한 천재 인물이다!그는 국내 무도계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괴물일뿐더러 스무 살 나이에 이미 대가가 되었다. 이는 국내 무도계에 제일 빨리 대가가 된 기록을 경신했다.지금 서른 살이 된 조성우는 천인 경지에 이르렀고 선천 경지에 발을 내디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자 북양 군대의 핵심이다!단무영을 모를 수 있어도 조성우를 모를 일은 없었다!한편 링 위에서 있던 조홍규와 정한표는 싸우기 시작했다.조홍규는 온 힘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정한표는 그를 조롱하듯 매번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장난쳤다.“형의문의 형의권법, 정말 쓰레기 같네. 이게 뭐야!”“이미 열 번 봐줬는데 내 옷깃도 스치지 못하다니!”조홍규도 놀리긴 마찬가지였다. 자기가 아무리 공격해도 정한표를 칠 수 없었다.링 밑에 사람들은 조홍표가 마치 장난감처럼 정한표에게 놀림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11번째 공격에 정한표는 인내심을 잃은 듯 손을 뻗어 조홍규의 어깨를 툭 쳤다.쿵!그러자 조홍규는 그 자리에서 날아가 떨어지면서 오른쪽 어깨뼈가 산산조각이 났다.조홍규가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정한표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그의 앞에 나타나 발로 그의 가슴을 딛고 차갑게 말했다.“지금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해! 천성 형의문은 쓰레기라고!”“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그러자 조홍규는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꿈 깨!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형의문을 모욕할 수 없어!”“그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모두 일제히 입구에 서 있는 서강빈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훤칠한 몸매의 한 남자가 우산의 빗물을 털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람 같았다.저 사람이 서 거장이라고?정한표 같은 무도 대가가 거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평범하다고?게다가 서른도 안 된 것 같은데?“이 자식아! 넌 누구야? 빨리 꺼져!”누군가가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이게 어떤 자리라고?여기 있는 송주 지하 세력 어르신들도 숨조차 크게 못 쉬는 자리인데 뭘 알고 서있기나 해?관심에 목매는 사람이야?죽고 싶어?링 위에 서 있는 정한표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서강빈처럼 젊은 녀석이 정한표 같은 무도 대가에 도전한다고?정한표가 진짜 화를 내면 오늘 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는데?구지왕 주호광, 오한석, 그리고 중상을 입은 유준하 등은 모두 침울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쳐다봤다. 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눈빛!그때 정한표도 사악한 눈빛으로 입구 쪽에 서 있는 서강빈을 바라봤다.정한표와 눈이 마주친 주호광 등은 모두 몸을 떨었고 뼈가 시려왔다. 마치 저승사자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하지만 서강빈은 덤덤하게 우산을 접어서 우산꽂이에 넣고 옷에 묻은 빗물을 툭툭 털고서야 황규성에게 다가갔다.황규성은 서강빈을 보자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달아가 인사를 건넸다.“서 거장님, 드디어 오셨군요. 빨리 조 선생을 구해주세요. 거의 죽기 직전입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조훙규가 쓰러져있는 쪽으로 빨리 걸어갔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있는 조홍규를 보면서 서강빈은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어깨뼈가 산산조각이 나고 갈비뼈도 십여 개 부러졌다.오장육부도 어느 정도의 손상을 입었고 심지어 단전도 차여서 박살이 났다!아예 무도의 싹을 잘라버렸네!독하다!조홍규의 목숨을 앗아가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무도도 망가뜨렸다!서강빈의 표정에는 순식간에 한기가 돌았다.“서 거장님, 어떻습니까? 살릴 수 있어요?”황규
그리고 의술이 뛰어난 것 같았다.거의 죽어가는 조홍규를 구해내다니...서강빈은 링 위에 있는 정한표를 차갑게 바라보면서 물었다.“너무 심하게 때린 거 아니야? 죽이려고 하면서 또 내공까지 폐하다니.”“승리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실력이 없으면 링 위에 오르지 말았어야지! 그러니깐 죽여주는 수밖에!”정한표는 거만하게 말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머리를 끄덕이었다.“그렇다 이거지.”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링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장내가 갑자기 떠들썩해지면서 조롱과 비난 소리가 들려왔다.장내에는 송주 지하 세력 어르신들과 구경하러 온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헐, 아니지? 제 발로 걸어 올라간다고?”“얘가 누군데 도대체? 죽고 싶어서 환장하는 거 아니야...”“허허, 저렇게 나대다간 무조건 죽을 텐데!”정한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걸어 올라오는 서강빈을 훑었다.그는 서강빈이 27, 28 정도 되는 젊은이로 보였다. 그리고 그의 경험으로 볼 때 아무런 실력도 없는 젊은이 같았다.몸의 기운이 너무 잔잔했다. 심지어 평범한 사람처럼 잔잔했으니 말이다.이런 젊은이가 정한표에게 도전장을 내민다고?정한표가 아닌 무도 기초가 조금만 있는 사람이어도 서강빈을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어이 젊은이. 누가 준 용기인지 모르겠네. 오늘 두 사람이 올라왔는데 하나는 중상을 입고 하나는 죽고. 그래 너 하나 정도 더 죽어도 괜찮아. 송주에 이 정한표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정한표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서강빈을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봤다.주호광과 오한석 등은 서강빈을 존경하면서도 잘난체하는 그를 안타까워했다.죽을 줄 알면서도 올라가는 모습에 존경을 표했고 주제를 모르는 젊은 패기에 안타까워했다.“저 자식이 정한표를 이길 수 있을까요?”주호광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무 말도 없던 오한석이 고개를 저으면서 입을 열었다.“아슬아슬합니다. 정한표의 실력은 이미 대가 경지에 이르렀어요. 송주 지역에서 이 경지에 이른 대가가 몇 명 없는
정한표가 주먹을 휘두르자 천둥번개가 울리는 듯 주위에 가느다란 전류가 7, 8개가 나타나더니 그의 주먹을 감싸며 서강빈에게 향했다!장내에도 송주 무도 고수들이 수두룩했다.정한표가 이 기술을 쓰자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헐! 이게 바로 대가의 실력인가?”“번개 주먹?!”“너무 무서운데... 싸울 필요도 없잖아. 저 자식 무조건 죽었어!”황규성은 정한표의 번개 주먹을 보고 걱정이 앞섰다.정한표의 실력은 그의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서강빈이 진짜 이길 수 있을까?이때 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전혀 겁먹지 않은 얼굴로 정한표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외향 내력, 역시 실력이 있군.”“하지만 조금 아쉬웠어.”“마침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오늘 진정한 무도가 뭔지 보여줄게!”그러자 서강빈 몸에서 풍랑이 일면서 그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방으로 퍼져나갔다!그 순간 서강빈은 마치 천지를 지배하는 왕과 같았다!파도처럼 거칠고 사나운 기세였다.그리고 서강빈이 주먹을 쥐더니 사방에 있던 기류들은 마법에 씌운 듯 순식간에 그의 주먹으로 집결되었다.“잘 봐, 아주 멋있는 한방이 될 거니깐.”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정한표는 서강빈의 주먹을 보자 미간을 찌푸리면서 움찔했다!“어떻게 이렇지?”정한표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그는 똑똑히 보았다. 서강빈 주위에 있던 하얗고 가느다란 기류는 스승님이 말하던 영기였다.하지만 서강빈이 어떻게 영기를 공제할 줄 알지?그것은 무도 범위를 벗어난 물건인데!천인 경지의 강자 외에는 습득할 수 없는 기술인데.하지만 서른 살도 되어 보이지 않는 서강빈이 그 영기를 쉽게 공제할 수 있다니!“아니! 잘못 본 걸 거야! 그렇지 않아!”정한표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절대 믿고 싶지 않았다.서강빈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잘못 봤을 리가? 이건 속임수가 아니라 진짜야. 곧 알게 될 거야.”말이 끝나자 정한표의 주먹이 서강빈의 가슴을 내리쳤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주먹을 맞으면 가슴이 터지고 즉사였을
링 마저도 정한표가 쓰러진 모양으로 끔찍한 구덩이가 만들어졌다!밑에 있던 어르신들은 그 충격으로 회장님 의자에서 떨어지고 겁에 찔린 표정으로 링을 바라봤다!서강빈이 서 있던 맞은편 무대는 아예 박살이 났다.정한표는 땅에 깊이 박혀있었다.“이게 뭐지?”다들 어리둥절해하며 일어났다!“이게 무도야?” 주호광은 아연실색하면서 소리를 질렀다.정한표는 무도 대가인데!대가는 감히 실력으로 모욕할 수 없다는 철칙이 십 몇 년 동안이나 변한적이 없는데.언제부터 대가 실력이 이렇게 엉망으로 변했을까?주먹 한 방으로 대가급 인물을 이렇게 부술 수 있다고?저 링 위에 서 있는 젊은이는 도대체 신이야 사람이야?하지만 서강빈의 가변운 주먹은 마치 태산으로 짓누르고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처럼 대항할 수 없는 거였다.이때 링 위에 쓰러져 있던 정한표는 땅에 박힌 채 끊임없이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울부짖고 있었다!왜 이렇지?왜!자기가 주먹 한 방에 패배할 줄은 몰랐다...심지어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되다니.정한표는 자신의 오장육부가 모두 다른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아마 곧 죽을 수도 있었다!도망칠까?순간 정한표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서강빈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는 수도자였다!그래, 수도자!무자의 범위를 벗어나고 그의 스승님 경지에 이른 사람을 뜻한다!심지어 정한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스승님이 직접 왔어도 서강빈의 상대가 아니였을수도.뒷짐을 지고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서강빈을 보면서 정한표는 마지막 자존심을 버리리고 마음먹었다.“뛰자!”그 결정은 한 순간에 일어난 것이다.죽지만 않는다면 다음에 꼭 복수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휙 하는 소리와 함께 정한표는 온 힘을 다해 폐허에서 뛰어나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입구 쪽으로 달아갔다!하지만 정한표가 발을 내디디는 순간 서강빈은 그보다 더 빨리 달아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어,
주호광 등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서둘러 일어나서 말했다.“서 거장님! 저는 주호광이라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서 거장님을 따르겠습니다!”“서 거장님! 저 오한석도 서 거장님을 따르겠습니다!”“서 거장님! 저도요!”송주에 있던 어르신들이 앞뒤를 다투며 서강빈에게 아부를 했다.주위에 있던 관중들은 발을 한번 구르면 천지개벽을 일구던 어르신들을 보고 또다시 서강빈을 보면서 송주의 판도가 변했다고 느꼈다!“우리들의 우상이십니다!”사람들이 외쳤다.오늘부터 송주에는 서강빈만이 서 거장이라고 불릴 수 있게 되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송주 지하 세력 어르신들은 무릎을 꿇은 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리고 서강빈은 하얗게 질린 이해성을 쳐다봤다. 이해성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어색하게 웃으면서 빌었다.“서, 서 거장님, 저희 구산회는 서 거장님 것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저저저,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한표가 너무 밀어붙여서 제가 말을 안 들으면 죽었을 겁니다.”서강빈은 이해성을 바라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그럼 나는 너를 살려줄 것 같아?”서강빈이 이해성 쪽으로 걸어 오자 그는 총을 꺼내 들면서 바들바들 떨었다.“오지 마! 오면 쏠 거야!”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해성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그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이런 사람은 살려둘 필요가 없다!“그래? 정말 총을 쏘려고??”서강빈이 차갑게 물었다. 그러자 이해성은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그리고 일어서면서 서강빈의 기세에 눌려 뒷걸음질 쳤다.“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겠어. 칼과 총도 막을 수 있어?”한쪽에 있던 주호광과 오한석 등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해성, 멍청이!대가 경지에 이른 무자는 총과 칼이 다가와도 꿈쩍하지 않는다!하지만 서강빈은 그런 대가를 손쉽게 죽일 수 있는 인물이니!“배짱이 있으면 쏴!”서강빈이 소리를 쳤다. 그러자 겁에 질린 이해성은 비명을 지르면서 방아쇠를 당겻다!빵빵빵!총소리가 들려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어찌 됐든 그는 나의 전남편이야. 그래도 같이 3년이나 살았어.”“그가 죽든 살든 난 신경 쓸 수밖에 없어.”“이 비서, 이번 한 번만 내 뜻대로 하게 내버려둬!”“그만 무사하다면 앞으로 그와 관련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절대 신경 쓰지 않을 거야!”이세영은 송해인의 말을 듣고 나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물었다.“송 대표님, 마음속에 아직 서강빈을 품고 있으세요?”이 말을 들은 송해인의 몸이 떨리고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스쳤다.마음속에 아직 서강빈을 생각하고 있나?송해인은 몰랐다.서강빈이 다른 사람에게 밉보여 큰 위험에 닥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매우 긴장했다.“난…”송해인은 머뭇거렸다.이세영이 말렸다.“송 대표님, 제가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강빈은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대표님이 아무리 뒤에서 그자를 도와줘도 그자는 고마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그가 알든 말든 상관없어. 난 그저 만회하려고….”송해인이 곧장 대답했다. 이세영이 이 말을 듣자 화가 났다.“만회라니요? 송 대표님이 서강빈에게 뭘 잘못했나요? 그자가 잘못해서 그런 거지요!”“2년 동안 비오 그룹이 송주에서 자리를 잘 잡은 것도 다 대표님 덕분이에요!”“비록 서강빈이 금오단 처방을 줬지만 정윤 아가씨가 고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지금 이 처방은 서강빈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속 좁은 서강빈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대표님이 특허를 신청하세요.”송해인이 이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특허는 안되지 않을까… 어쨌든 서강빈이 준 처방인데 설사 특허를 신청한다 해도 서강빈의 동의를 받아야지.”“왜 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까? 지금의 처방은 정윤 아가씨가 개조한 것이기에 이미 서강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세영이 답했다. 송해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다.송해인이 말이 없자 이세영이 말을 이었다.“송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