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표가 주먹을 휘두르자 천둥번개가 울리는 듯 주위에 가느다란 전류가 7, 8개가 나타나더니 그의 주먹을 감싸며 서강빈에게 향했다!장내에도 송주 무도 고수들이 수두룩했다.정한표가 이 기술을 쓰자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헐! 이게 바로 대가의 실력인가?”“번개 주먹?!”“너무 무서운데... 싸울 필요도 없잖아. 저 자식 무조건 죽었어!”황규성은 정한표의 번개 주먹을 보고 걱정이 앞섰다.정한표의 실력은 그의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서강빈이 진짜 이길 수 있을까?이때 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전혀 겁먹지 않은 얼굴로 정한표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외향 내력, 역시 실력이 있군.”“하지만 조금 아쉬웠어.”“마침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오늘 진정한 무도가 뭔지 보여줄게!”그러자 서강빈 몸에서 풍랑이 일면서 그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방으로 퍼져나갔다!그 순간 서강빈은 마치 천지를 지배하는 왕과 같았다!파도처럼 거칠고 사나운 기세였다.그리고 서강빈이 주먹을 쥐더니 사방에 있던 기류들은 마법에 씌운 듯 순식간에 그의 주먹으로 집결되었다.“잘 봐, 아주 멋있는 한방이 될 거니깐.”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정한표는 서강빈의 주먹을 보자 미간을 찌푸리면서 움찔했다!“어떻게 이렇지?”정한표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그는 똑똑히 보았다. 서강빈 주위에 있던 하얗고 가느다란 기류는 스승님이 말하던 영기였다.하지만 서강빈이 어떻게 영기를 공제할 줄 알지?그것은 무도 범위를 벗어난 물건인데!천인 경지의 강자 외에는 습득할 수 없는 기술인데.하지만 서른 살도 되어 보이지 않는 서강빈이 그 영기를 쉽게 공제할 수 있다니!“아니! 잘못 본 걸 거야! 그렇지 않아!”정한표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절대 믿고 싶지 않았다.서강빈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잘못 봤을 리가? 이건 속임수가 아니라 진짜야. 곧 알게 될 거야.”말이 끝나자 정한표의 주먹이 서강빈의 가슴을 내리쳤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주먹을 맞으면 가슴이 터지고 즉사였을
링 마저도 정한표가 쓰러진 모양으로 끔찍한 구덩이가 만들어졌다!밑에 있던 어르신들은 그 충격으로 회장님 의자에서 떨어지고 겁에 찔린 표정으로 링을 바라봤다!서강빈이 서 있던 맞은편 무대는 아예 박살이 났다.정한표는 땅에 깊이 박혀있었다.“이게 뭐지?”다들 어리둥절해하며 일어났다!“이게 무도야?” 주호광은 아연실색하면서 소리를 질렀다.정한표는 무도 대가인데!대가는 감히 실력으로 모욕할 수 없다는 철칙이 십 몇 년 동안이나 변한적이 없는데.언제부터 대가 실력이 이렇게 엉망으로 변했을까?주먹 한 방으로 대가급 인물을 이렇게 부술 수 있다고?저 링 위에 서 있는 젊은이는 도대체 신이야 사람이야?하지만 서강빈의 가변운 주먹은 마치 태산으로 짓누르고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처럼 대항할 수 없는 거였다.이때 링 위에 쓰러져 있던 정한표는 땅에 박힌 채 끊임없이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울부짖고 있었다!왜 이렇지?왜!자기가 주먹 한 방에 패배할 줄은 몰랐다...심지어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되다니.정한표는 자신의 오장육부가 모두 다른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아마 곧 죽을 수도 있었다!도망칠까?순간 정한표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서강빈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는 수도자였다!그래, 수도자!무자의 범위를 벗어나고 그의 스승님 경지에 이른 사람을 뜻한다!심지어 정한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스승님이 직접 왔어도 서강빈의 상대가 아니였을수도.뒷짐을 지고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서강빈을 보면서 정한표는 마지막 자존심을 버리리고 마음먹었다.“뛰자!”그 결정은 한 순간에 일어난 것이다.죽지만 않는다면 다음에 꼭 복수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휙 하는 소리와 함께 정한표는 온 힘을 다해 폐허에서 뛰어나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입구 쪽으로 달아갔다!하지만 정한표가 발을 내디디는 순간 서강빈은 그보다 더 빨리 달아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어,
주호광 등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서둘러 일어나서 말했다.“서 거장님! 저는 주호광이라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서 거장님을 따르겠습니다!”“서 거장님! 저 오한석도 서 거장님을 따르겠습니다!”“서 거장님! 저도요!”송주에 있던 어르신들이 앞뒤를 다투며 서강빈에게 아부를 했다.주위에 있던 관중들은 발을 한번 구르면 천지개벽을 일구던 어르신들을 보고 또다시 서강빈을 보면서 송주의 판도가 변했다고 느꼈다!“우리들의 우상이십니다!”사람들이 외쳤다.오늘부터 송주에는 서강빈만이 서 거장이라고 불릴 수 있게 되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송주 지하 세력 어르신들은 무릎을 꿇은 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리고 서강빈은 하얗게 질린 이해성을 쳐다봤다. 이해성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어색하게 웃으면서 빌었다.“서, 서 거장님, 저희 구산회는 서 거장님 것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저저저,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한표가 너무 밀어붙여서 제가 말을 안 들으면 죽었을 겁니다.”서강빈은 이해성을 바라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그럼 나는 너를 살려줄 것 같아?”서강빈이 이해성 쪽으로 걸어 오자 그는 총을 꺼내 들면서 바들바들 떨었다.“오지 마! 오면 쏠 거야!”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해성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그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이런 사람은 살려둘 필요가 없다!“그래? 정말 총을 쏘려고??”서강빈이 차갑게 물었다. 그러자 이해성은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그리고 일어서면서 서강빈의 기세에 눌려 뒷걸음질 쳤다.“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겠어. 칼과 총도 막을 수 있어?”한쪽에 있던 주호광과 오한석 등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해성, 멍청이!대가 경지에 이른 무자는 총과 칼이 다가와도 꿈쩍하지 않는다!하지만 서강빈은 그런 대가를 손쉽게 죽일 수 있는 인물이니!“배짱이 있으면 쏴!”서강빈이 소리를 쳤다. 그러자 겁에 질린 이해성은 비명을 지르면서 방아쇠를 당겻다!빵빵빵!총소리가 들려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어찌 됐든 그는 나의 전남편이야. 그래도 같이 3년이나 살았어.”“그가 죽든 살든 난 신경 쓸 수밖에 없어.”“이 비서, 이번 한 번만 내 뜻대로 하게 내버려둬!”“그만 무사하다면 앞으로 그와 관련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절대 신경 쓰지 않을 거야!”이세영은 송해인의 말을 듣고 나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물었다.“송 대표님, 마음속에 아직 서강빈을 품고 있으세요?”이 말을 들은 송해인의 몸이 떨리고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스쳤다.마음속에 아직 서강빈을 생각하고 있나?송해인은 몰랐다.서강빈이 다른 사람에게 밉보여 큰 위험에 닥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매우 긴장했다.“난…”송해인은 머뭇거렸다.이세영이 말렸다.“송 대표님, 제가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강빈은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대표님이 아무리 뒤에서 그자를 도와줘도 그자는 고마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그가 알든 말든 상관없어. 난 그저 만회하려고….”송해인이 곧장 대답했다. 이세영이 이 말을 듣자 화가 났다.“만회라니요? 송 대표님이 서강빈에게 뭘 잘못했나요? 그자가 잘못해서 그런 거지요!”“2년 동안 비오 그룹이 송주에서 자리를 잘 잡은 것도 다 대표님 덕분이에요!”“비록 서강빈이 금오단 처방을 줬지만 정윤 아가씨가 고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지금 이 처방은 서강빈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속 좁은 서강빈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대표님이 특허를 신청하세요.”송해인이 이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특허는 안되지 않을까… 어쨌든 서강빈이 준 처방인데 설사 특허를 신청한다 해도 서강빈의 동의를 받아야지.”“왜 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까? 지금의 처방은 정윤 아가씨가 개조한 것이기에 이미 서강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세영이 답했다. 송해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다.송해인이 말이 없자 이세영이 말을 이었다.“송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갑자기 내부가 소란스러워졌다.안에 있는 사람들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빠르게 우르르 입장하여 주위의 관객들은 전부 내보내면서 오늘 밤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송주 지하 세력들의 실력이라면 그들을 처리하는 건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그렇게 송해인과 이세영은 사람들 틈에 껴서 지하 격투기장에서 나왔다.1층 로비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지하 격투기장에서 있었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전의 경고 때문에 감히 그 사람의 이름을 얘기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사람들은 천천히 선우 빌딩 밖으로 흩어졌다.송해인과 이세영은 서강빈을 찾기 위해 사람들 사이에 껴서 구석에 선 채로 주위를 둘러보았다.“이 비서, 찾았어?”송해인이 걱정스레 물었고 이세영은 고개를 저으며 팔짱을 꼈다. 그녀는 서강빈을 보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그녀는 서강빈이 이미 죽었기를 바랐다.“대표님, 사람이 너무 많아요. 우선 나가요.”이세영이 건의했다.송해인은 잠깐 둘러보다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선우 빌딩을 나섰다.밖에 나가 보니 빗물에 송주가 잠길 것만 같았다.송해인은 쏟아지는 빗물과 자신의 곁을 하나둘 지나쳐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그녀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끝내 보이질 않았다.결국 송해인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우리는 먼저 돌아가는 게 좋겠어.”이세영은 곧장 대답한 뒤 차를 끌고 오려고 했다.그런데 마침 고개를 돌린 송해인이 멀지 않은 곳에서 붉은색 페라리가 길가에 멈춰 선 걸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훤칠한 남자가 우산을 들고 차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서강빈?송해인은 흠칫하더니 황급히 불렀다.“서강빈!”그녀는 부랴부랴 비를 뚫고 서강빈에게 달려갔다.그 소리를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로 고개를 들었다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그녀를 보았다.송해인?송해인이 왜 여기 있는 걸까?이때 운전석에서 내린 권효정이 차 문을 연 뒤 우산을 펼치고 그에게 다가갔다.빗
서강빈은 국수가 담긴 그릇을 들고나오며 덤덤히 말했다.“난 이미 이혼했어요. 미워하든 말든 상관없어요.”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젓가락을 들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국수의 향기가 가게 안을 꽉 채웠다.권효정은 군침 도는 표정으로 서강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맛있어요?”“먹을래요?”서강빈이 물었다.“고마워요.”권효정은 싱긋 웃으며 서강빈의 그릇을 가져왔다. 그녀는 꺼리는 기색도 없이 서강빈이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너무 맛있어요...”권효정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서강빈은 의술뿐만 아니라 무도도 대단했고 요리 실력도 좋았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이 주방으로 가서 한 그릇을 더 만들었다.두 사람은 테이블을 에워싸고 식사하기 시작했다.배가 부르자 권효정은 이미지도 신경 쓰지 않고 트림을 하더니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렇게 맛있는 국수는 처음이에요. 서강빈 씨, 내 개인 요리사 해줄래요?”서강빈은 그녀를 흘겨보면서 말했다.“설거지는 효정 씨가 해요.”“네.”권효정은 대답한 뒤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설거지를 마친 뒤 두 사람은 가게 앞마당으로 돌아갔다.서강빈은 차를 한 잔 따라서 권효정에게 건넸다.“마음 차분히 가라앉히는 데 좋아요.”“고마워요.”권효정은 생긋 웃으며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겼다.분위기가 살짝 어색해졌다.권효정도 서강빈도 화제를 찾지 못했다.“저기...”그러다가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권효정은 웃음을 터뜨렸고 서강빈은 머쓱한 듯 고개를 긁적이며 웃었다.“권효정 씨가 먼저 얘기하세요.”권효정이 말했다.“그, 서강빈 씨. 저 아버지랑 할아버지에게 애기해 봤는데 서강빈 씨를 우리 권씨 집안의 수석 의사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대요. 흥미 있으세요?”“수석 의사요?”서강빈이 미간을 살짝 구겼고 권효정이 설명했다.“네. 서강빈 씨에게는 그럴 만한 실력이 있잖아요. 서강빈 씨는 우리 권씨 집안에 더 많은 기회와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
도정윤은 화가 나서 다급히 고개를 돌려 문가로 달려갔다.서강빈은 심각한 얼굴로 외쳤다.“잠깐만요!”“뭐예요?”도정윤은 고개를 돌리며 불만스러운 얼굴로 대꾸했다.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렸다.“저 같이 갈 거예요.”“당신이?”도정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권효정은 그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권효정을 바라보았다.“미안해요, 효정 씨. 그...”“괜찮아요, 가봐요. 그래도 송해인 씨가 전 부인이니 가봐야죠.”권효정은 흔쾌히 웃으며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겼다.“고마워요.”서강빈이 작게 대답했다.곧이어 서강빈은 도정윤의 차에 탔다.비록 도정윤은 내키지 않았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서강빈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 도착한 뒤 도정윤은 부랴부랴 차에서 내려 병실로 달려갔고 서강빈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이세영 씨, 해인이 어때요?”도정윤은 병실 안으로 들어가 긴장과 걱정이 어린 얼굴로 물었다.이세영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술에 붙였다. 그녀는 병상 위 잠이 든 송해인을 쓱 보며 말했다.“도정윤 씨, 대표님은 금방 잠이 드셨어요. 의사 선생님이 제때 데려와서 다행이라고 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큰일났을 뻔했대요.”도정윤은 그 말에 겨우 마음을 놓고 서둘러 다가가 병상 옆에 앉아 송해인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이때 이세영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서강빈을 보고 미간을 팍 찌푸리며 화를 냈다.“서강빈 씨가 여긴 웬일이죠?”“해인이 보러 왔어.”서강빈은 대답한 뒤 송해인에게로 다가갔다.그러나 이세영이 팔을 뻗어 그를 막으며 호통쳤다.“잠깐만요. 여긴 서강빈 씨를 환영하지 않아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대표님께서 갑자기 고열에 시달렸겠어요?”“당신이 남자라면 지금 당장 꺼져요!”서강빈은 안색이 흐려지더니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송해인은 일반적인 고열에 시달리는 게 아니야. 내가 살펴봐야겠어.”말하면서 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호통 소리가 들렸다.“우리 해인이가 어떤지 너 같은
“전 지금 송해인에게 침을 놔서 체내의 한기를 풀어줘야 해요.”그 말에 양미란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호통을 쳤다.“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무슨 한기? 지금 내 딸 저주하는 거야?”“아뇨. 해인이는 사실...”서강빈이 설명하려는데 양미란이 그의 말허리를 자르며 차갑게 말했다.“서강빈, 그 입 다물어! 내 딸 상태가 어떤지는 병원 의사들이 진단할 거야. 너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제멋대로 떠들어?”“그리고 이 비서 말로는 해인이가 갑자기 이렇게 된 게 너 때문이라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야?”서강빈은 미간을 구겼고 이세영은 서둘러 말했다.“아주머니, 서강빈 씨 때문에 대표님이 비를 맞아서 갑자기 열이 오른 거예요!”“서강빈, 뭐 더 할 말 있어?”양미란이 따져 묻자 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차갑게 말했다.“아뇨. 이것만 알려드릴게요. 송해인은 일반적인 고열을 앓는 게 아닙니다. 송해인의 상태는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해요.”“제가 나서지 않아서 상황이 악화한다면 송해인은 아마 석 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겁니다.”그 말에 송태호가 펄쩍 뛰면서 다짜고짜 서강빈의 멱살을 잡고 버럭 화를 냈다.“서강빈! 그게 무슨 뜻이야? 지금 우리 누나 죽으라고 저주하는 거야?”“빌어먹을 놈, 죽어!”송태호가 서강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돌려 그의 주먹을 피했다.동시에 송태호의 손목을 잡고 살짝 힘을 주더니 송태호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그는 험악한 얼굴로 외쳤다.“아아아, 아파. 아프다고! 어서 이거 놔!”“서강빈! 뭐 하는 거야? 내 아들을 놔줘!”양미란은 다급히 호통을 쳤다.서강빈은 코웃음치면서 송태호를 밀쳤고, 송태호는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손목을 쥐고 말했다.“서강빈, 죽고 싶어?”송태호는 다시 일어나 서강빈을 공격하려 했으나 서강빈의 눈빛에 겁을 먹고는 뒷걸음질 쳤다.“송태호, 예전에는 네가 송해인 동생인 걸 감안해서 봐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