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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갑자기 내부가 소란스러워졌다.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빠르게 우르르 입장하여 주위의 관객들은 전부 내보내면서 오늘 밤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송주 지하 세력들의 실력이라면 그들을 처리하는 건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송해인과 이세영은 사람들 틈에 껴서 지하 격투기장에서 나왔다.

1층 로비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지하 격투기장에서 있었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의 경고 때문에 감히 그 사람의 이름을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천천히 선우 빌딩 밖으로 흩어졌다.

송해인과 이세영은 서강빈을 찾기 위해 사람들 사이에 껴서 구석에 선 채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비서, 찾았어?”

송해인이 걱정스레 물었고 이세영은 고개를 저으며 팔짱을 꼈다. 그녀는 서강빈을 보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서강빈이 이미 죽었기를 바랐다.

“대표님, 사람이 너무 많아요. 우선 나가요.”

이세영이 건의했다.

송해인은 잠깐 둘러보다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선우 빌딩을 나섰다.

밖에 나가 보니 빗물에 송주가 잠길 것만 같았다.

송해인은 쏟아지는 빗물과 자신의 곁을 하나둘 지나쳐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그녀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끝내 보이질 않았다.

결국 송해인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우리는 먼저 돌아가는 게 좋겠어.”

이세영은 곧장 대답한 뒤 차를 끌고 오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고개를 돌린 송해인이 멀지 않은 곳에서 붉은색 페라리가 길가에 멈춰 선 걸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훤칠한 남자가 우산을 들고 차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

서강빈?

송해인은 흠칫하더니 황급히 불렀다.

“서강빈!”

그녀는 부랴부랴 비를 뚫고 서강빈에게 달려갔다.

그 소리를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로 고개를 들었다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그녀를 보았다.

송해인?

송해인이 왜 여기 있는 걸까?

이때 운전석에서 내린 권효정이 차 문을 연 뒤 우산을 펼치고 그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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