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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그 순간 병실 안이 고요해졌고 양미란 등 사람들의 안색이 달라졌다.

정말 서강빈 그 쓸모없는 놈에게 애원해야 한단 말인가?

“진 대표, 그리고 부인. 이 아가씨의 병은 내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병입니다. 조금 전 두 사람이 말한 것처럼 지난 3년간 이 아가씨가 발병하지 않았다면 정말 그 청년에게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 잘 고민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김구침이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 저희 이제 어떡해요?”

진기준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이 일은 그가 결정하기 꺼려졌다.

양미란은 잠깐 고민하다가 침대 위 송해인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해인이를 위해서라면 저 자식에게 애원할 수밖에!”

말을 마친 뒤 양미란은 부랴부랴 병실에서 나와 휴게실 쪽으로 향하다가 앉아있는 서강빈을 보았다.

“서강빈!”

양미란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명령했다.

“해인이가 발병했어. 얼른 돌아가서 봐봐!”

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다가와서 사납게 구는 양미란을 보며 말했다.

“조금 전에 그런 말씀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돌아가면 무릎 꿇고 애원할 거라고요.”

“서강빈, 그거 무슨 뜻이야? 내가 정말 무릎이라도 꿇고 너에게 애원하길 바라는 거야?”

양미란은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녀는 싸늘한 얼굴로 불만을 표출했다.

서강빈은 정말로 망할 놈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난 예전에 네 장모님이었어. 어른 공경할 줄도 모르고 예의도 없네!”

양미란이 질책하자 서강빈은 웃음을 흘리며 팔짱을 끼고 덤덤히 말했다.

“장모님이요? 아주머니, 조금 전에 병실에서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잖아요. 제가 기억하기론 전 어머니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면서요?”

“너!”

양미란은 그의 반박에 말문이 막혀서 도리어 화를 냈다.

“서강빈, 너 대체 무슨 생각이야? 내가 그런 말을 했는데 그게 뭐 어때서? 그건 사실이잖아!”

“너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 무슨 자격으로 날 어머니라고 불러?”

“그리고 해인이는 지금 저기 안에 누워있어. 김 신의님이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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