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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짝!

뺨 때리는 소리가 병실 안에 울려 퍼졌다.

송해인은 서강빈의 뺨을 힘껏 때렸다.

병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놀란 눈빛으로 송해인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 항상 단아하고 너그럽던 송해인이 오늘처럼 이렇게 난폭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서강빈을 때리다니, 예전이었다면 감히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서강빈은 당황했다. 뺨이 화끈거려 손을 뻗어 만져본 그는 자조했다.

송해인은 다른 남자를 위해 화를 내며 그의 뺨을 때렸다.

예전에는 오해받아도, 비난받아도 그냥 미간만 찌푸리며 넘어갔었다.

그러나 오늘 서강빈은 송해인을 위해 자신의 체내에 있는 영기 중 반을 써서 그녀를 구했는데, 송해인은 다른 사람들의 거짓말은 믿어도 3년간 부부로서 함께 산 전남편의 말은 믿지 않았다.

허탈해진 서강빈은 쓴웃음을 지었다.

송해인은 지금 무척 후회하면서 손을 떨고 있었다. 그녀도 자신이 왜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아주 화가 났을 뿐이다.

“왜, 왜 지금까지도 거짓말만 해?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송해인은 이를 악물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서강빈에게 따져 물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예전에 그녀의 앞에 서서 온갖 풍파를 막아주던 서강빈이 이렇게 변했는지 말이다.

지금의 서강빈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진취적이지도 않고 마음도 좁았다. 심지어 거짓말을 하고 난동을 부리며 폭력적이기까지 했다.

서강빈은 최악의 남자였다.

“하하, 서강빈 씨. 감히 나랑 싸우려고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어요!”

진기준이 옆에서 입을 틀어막고 비아냥대며 냉소했다.

조금 전 그가 달려든 이유는 서강빈이 자신을 때릴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제 송해인은 서강빈을 때리고 그와 완전히 원수가 되었다.

진기준은 자신의 목적을 이룬 셈이다.

“잘 때렸어! 이런 놈은 때려야 해.”

양미란이 말했다.

“맞아, 누나. 정말 멋졌어. 나도 줄곧 뺨을 때리고 싶었다니까!”

송태호도 거들었다.

줄곧 말이 없던 서강빈은 차갑게 웃음을 터뜨렸다.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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