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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김구침이 입을 열려는데 옆에 있던 진기준이 다가와서 선수를 쳤다.

“김 신의님이 착각하셨나 보네요. 신의님이 해인이를 구해줬는데 다른 사람이라니요?”

“김 신의님이 환자를 치료하고 이름을 남겨 자랑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오늘 일은 다들 보았는데요.”

진기준은 말하는 와중에 김구침을 향해 눈빛을 보내고 양미란 등 사람들에게도 눈치를 줬다.

양미란은 진기준의 말을 곧바로 깨닫고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김 신의님, 너무 겸손하시네요. 어찌 됐든 저희 해인이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구침이 당황스러워하자 진기준은 다급히 그를 끌고 한쪽으로 걸어가서 작게 말했다.

“김 신의님, 신의님은 하마터면 송해인을 죽일 뻔했어요. 비록 신의님이 약왕곡의 3대 신의이긴 하지만 오늘 일이 소문으로 퍼진다면 신의님의 평판 또한 일락천장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신의님뿐만 아니라 약왕곡 전체가 의심 받을 수도 있어요.”

“송해인은 신의님이 자신을 구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놔두는 게 어떤가요? 이 일은 신의님뿐만 아니라 송해인, 그리고 저희에게도 좋은 일이에요.”

김구침은 멍청하지 않았다. 수십 년을 살았으니 당연히 진기준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망설였다.

“진 대표 말은 이해하지만 내가 인정했다가 서강빈 그 청년이 우리의 거짓말을 까발리면 어떡한단 말인가?”

진기준은 냉소하며 말했다.

“신의님,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있고 송해인의 어머니가 있는데 송해인이 그 쓸모없는 놈 말을 듣겠어요? 게다가 우리는 수도 많다고요.”

김구침은 침묵했다. 그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그러면 난 진 대표 말대로 하겠네.”

“감사합니다, 김구침 선생님. 진료비는 약속한 대로 드리겠습니다.”

진기준이 다급히 예를 갖추며 말했다.

김구침은 손을 저었다.

“한 것도 없는데 진료비는 무슨. 이 일에 동의한 건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긴 것과 다름없네. 그 진료비는 받지 않겠네.”

진기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릴 뿐 더 고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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