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7화

작가: 서인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2-18 19:00:00
정한표가 주먹을 휘두르자 천둥번개가 울리는 듯 주위에 가느다란 전류가 7, 8개가 나타나더니 그의 주먹을 감싸며 서강빈에게 향했다!

장내에도 송주 무도 고수들이 수두룩했다.

정한표가 이 기술을 쓰자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헐! 이게 바로 대가의 실력인가?”

“번개 주먹?!”

“너무 무서운데... 싸울 필요도 없잖아. 저 자식 무조건 죽었어!”

황규성은 정한표의 번개 주먹을 보고 걱정이 앞섰다.

정한표의 실력은 그의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

서강빈이 진짜 이길 수 있을까?

이때 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전혀 겁먹지 않은 얼굴로 정한표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

“외향 내력, 역시 실력이 있군.”

“하지만 조금 아쉬웠어.”

“마침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오늘 진정한 무도가 뭔지 보여줄게!”

그러자 서강빈 몸에서 풍랑이 일면서 그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 순간 서강빈은 마치 천지를 지배하는 왕과 같았다!

파도처럼 거칠고 사나운 기세였다.

그리고 서강빈이 주먹을 쥐더니 사방에 있던 기류들은 마법에 씌운 듯 순식간에 그의 주먹으로 집결되었다.

“잘 봐, 아주 멋있는 한방이 될 거니깐.”

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

정한표는 서강빈의 주먹을 보자 미간을 찌푸리면서 움찔했다!

“어떻게 이렇지?”

정한표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

그는 똑똑히 보았다. 서강빈 주위에 있던 하얗고 가느다란 기류는 스승님이 말하던 영기였다.

하지만 서강빈이 어떻게 영기를 공제할 줄 알지?

그것은 무도 범위를 벗어난 물건인데!

천인 경지의 강자 외에는 습득할 수 없는 기술인데.

하지만 서른 살도 되어 보이지 않는 서강빈이 그 영기를 쉽게 공제할 수 있다니!

“아니! 잘못 본 걸 거야! 그렇지 않아!”

정한표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절대 믿고 싶지 않았다.

서강빈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잘못 봤을 리가? 이건 속임수가 아니라 진짜야. 곧 알게 될 거야.”

말이 끝나자 정한표의 주먹이 서강빈의 가슴을 내리쳤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주먹을 맞으면 가슴이 터지고 즉사였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명의 서강빈   제248화

    링 마저도 정한표가 쓰러진 모양으로 끔찍한 구덩이가 만들어졌다!밑에 있던 어르신들은 그 충격으로 회장님 의자에서 떨어지고 겁에 찔린 표정으로 링을 바라봤다!서강빈이 서 있던 맞은편 무대는 아예 박살이 났다.정한표는 땅에 깊이 박혀있었다.“이게 뭐지?”다들 어리둥절해하며 일어났다!“이게 무도야?” 주호광은 아연실색하면서 소리를 질렀다.정한표는 무도 대가인데!대가는 감히 실력으로 모욕할 수 없다는 철칙이 십 몇 년 동안이나 변한적이 없는데.언제부터 대가 실력이 이렇게 엉망으로 변했을까?주먹 한 방으로 대가급 인물을 이렇게 부술 수 있다고?저 링 위에 서 있는 젊은이는 도대체 신이야 사람이야?하지만 서강빈의 가변운 주먹은 마치 태산으로 짓누르고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처럼 대항할 수 없는 거였다.이때 링 위에 쓰러져 있던 정한표는 땅에 박힌 채 끊임없이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울부짖고 있었다!왜 이렇지?왜!자기가 주먹 한 방에 패배할 줄은 몰랐다...심지어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되다니.정한표는 자신의 오장육부가 모두 다른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아마 곧 죽을 수도 있었다!도망칠까?순간 정한표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서강빈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는 수도자였다!그래, 수도자!무자의 범위를 벗어나고 그의 스승님 경지에 이른 사람을 뜻한다!심지어 정한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스승님이 직접 왔어도 서강빈의 상대가 아니였을수도.뒷짐을 지고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서강빈을 보면서 정한표는 마지막 자존심을 버리리고 마음먹었다.“뛰자!”그 결정은 한 순간에 일어난 것이다.죽지만 않는다면 다음에 꼭 복수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휙 하는 소리와 함께 정한표는 온 힘을 다해 폐허에서 뛰어나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입구 쪽으로 달아갔다!하지만 정한표가 발을 내디디는 순간 서강빈은 그보다 더 빨리 달아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어,

    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 명의 서강빈   제249화

    주호광 등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서둘러 일어나서 말했다.“서 거장님! 저는 주호광이라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서 거장님을 따르겠습니다!”“서 거장님! 저 오한석도 서 거장님을 따르겠습니다!”“서 거장님! 저도요!”송주에 있던 어르신들이 앞뒤를 다투며 서강빈에게 아부를 했다.주위에 있던 관중들은 발을 한번 구르면 천지개벽을 일구던 어르신들을 보고 또다시 서강빈을 보면서 송주의 판도가 변했다고 느꼈다!“우리들의 우상이십니다!”사람들이 외쳤다.오늘부터 송주에는 서강빈만이 서 거장이라고 불릴 수 있게 되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송주 지하 세력 어르신들은 무릎을 꿇은 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리고 서강빈은 하얗게 질린 이해성을 쳐다봤다. 이해성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어색하게 웃으면서 빌었다.“서, 서 거장님, 저희 구산회는 서 거장님 것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저저저,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한표가 너무 밀어붙여서 제가 말을 안 들으면 죽었을 겁니다.”서강빈은 이해성을 바라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그럼 나는 너를 살려줄 것 같아?”서강빈이 이해성 쪽으로 걸어 오자 그는 총을 꺼내 들면서 바들바들 떨었다.“오지 마! 오면 쏠 거야!”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해성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그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이런 사람은 살려둘 필요가 없다!“그래? 정말 총을 쏘려고??”서강빈이 차갑게 물었다. 그러자 이해성은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그리고 일어서면서 서강빈의 기세에 눌려 뒷걸음질 쳤다.“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겠어. 칼과 총도 막을 수 있어?”한쪽에 있던 주호광과 오한석 등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해성, 멍청이!대가 경지에 이른 무자는 총과 칼이 다가와도 꿈쩍하지 않는다!하지만 서강빈은 그런 대가를 손쉽게 죽일 수 있는 인물이니!“배짱이 있으면 쏴!”서강빈이 소리를 쳤다. 그러자 겁에 질린 이해성은 비명을 지르면서 방아쇠를 당겻다!빵빵빵!총소리가 들려

    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 명의 서강빈   제250화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어찌 됐든 그는 나의 전남편이야. 그래도 같이 3년이나 살았어.”“그가 죽든 살든 난 신경 쓸 수밖에 없어.”“이 비서, 이번 한 번만 내 뜻대로 하게 내버려둬!”“그만 무사하다면 앞으로 그와 관련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절대 신경 쓰지 않을 거야!”이세영은 송해인의 말을 듣고 나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물었다.“송 대표님, 마음속에 아직 서강빈을 품고 있으세요?”이 말을 들은 송해인의 몸이 떨리고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스쳤다.마음속에 아직 서강빈을 생각하고 있나?송해인은 몰랐다.서강빈이 다른 사람에게 밉보여 큰 위험에 닥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매우 긴장했다.“난…”송해인은 머뭇거렸다.이세영이 말렸다.“송 대표님, 제가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강빈은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대표님이 아무리 뒤에서 그자를 도와줘도 그자는 고마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그가 알든 말든 상관없어. 난 그저 만회하려고….”송해인이 곧장 대답했다. 이세영이 이 말을 듣자 화가 났다.“만회라니요? 송 대표님이 서강빈에게 뭘 잘못했나요? 그자가 잘못해서 그런 거지요!”“2년 동안 비오 그룹이 송주에서 자리를 잘 잡은 것도 다 대표님 덕분이에요!”“비록 서강빈이 금오단 처방을 줬지만 정윤 아가씨가 고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지금 이 처방은 서강빈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속 좁은 서강빈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대표님이 특허를 신청하세요.”송해인이 이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특허는 안되지 않을까… 어쨌든 서강빈이 준 처방인데 설사 특허를 신청한다 해도 서강빈의 동의를 받아야지.”“왜 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까? 지금의 처방은 정윤 아가씨가 개조한 것이기에 이미 서강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세영이 답했다. 송해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다.송해인이 말이 없자 이세영이 말을 이었다.“송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최신 업데이트 : 2024-02-20
  • 명의 서강빈   제251화

    갑자기 내부가 소란스러워졌다.안에 있는 사람들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빠르게 우르르 입장하여 주위의 관객들은 전부 내보내면서 오늘 밤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송주 지하 세력들의 실력이라면 그들을 처리하는 건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그렇게 송해인과 이세영은 사람들 틈에 껴서 지하 격투기장에서 나왔다.1층 로비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지하 격투기장에서 있었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전의 경고 때문에 감히 그 사람의 이름을 얘기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사람들은 천천히 선우 빌딩 밖으로 흩어졌다.송해인과 이세영은 서강빈을 찾기 위해 사람들 사이에 껴서 구석에 선 채로 주위를 둘러보았다.“이 비서, 찾았어?”송해인이 걱정스레 물었고 이세영은 고개를 저으며 팔짱을 꼈다. 그녀는 서강빈을 보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그녀는 서강빈이 이미 죽었기를 바랐다.“대표님, 사람이 너무 많아요. 우선 나가요.”이세영이 건의했다.송해인은 잠깐 둘러보다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선우 빌딩을 나섰다.밖에 나가 보니 빗물에 송주가 잠길 것만 같았다.송해인은 쏟아지는 빗물과 자신의 곁을 하나둘 지나쳐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그녀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끝내 보이질 않았다.결국 송해인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우리는 먼저 돌아가는 게 좋겠어.”이세영은 곧장 대답한 뒤 차를 끌고 오려고 했다.그런데 마침 고개를 돌린 송해인이 멀지 않은 곳에서 붉은색 페라리가 길가에 멈춰 선 걸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훤칠한 남자가 우산을 들고 차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서강빈?송해인은 흠칫하더니 황급히 불렀다.“서강빈!”그녀는 부랴부랴 비를 뚫고 서강빈에게 달려갔다.그 소리를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로 고개를 들었다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그녀를 보았다.송해인?송해인이 왜 여기 있는 걸까?이때 운전석에서 내린 권효정이 차 문을 연 뒤 우산을 펼치고 그에게 다가갔다.빗

    최신 업데이트 : 2024-02-20
  • 명의 서강빈   제252화

    서강빈은 국수가 담긴 그릇을 들고나오며 덤덤히 말했다.“난 이미 이혼했어요. 미워하든 말든 상관없어요.”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젓가락을 들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국수의 향기가 가게 안을 꽉 채웠다.권효정은 군침 도는 표정으로 서강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맛있어요?”“먹을래요?”서강빈이 물었다.“고마워요.”권효정은 싱긋 웃으며 서강빈의 그릇을 가져왔다. 그녀는 꺼리는 기색도 없이 서강빈이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너무 맛있어요...”권효정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서강빈은 의술뿐만 아니라 무도도 대단했고 요리 실력도 좋았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이 주방으로 가서 한 그릇을 더 만들었다.두 사람은 테이블을 에워싸고 식사하기 시작했다.배가 부르자 권효정은 이미지도 신경 쓰지 않고 트림을 하더니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렇게 맛있는 국수는 처음이에요. 서강빈 씨, 내 개인 요리사 해줄래요?”서강빈은 그녀를 흘겨보면서 말했다.“설거지는 효정 씨가 해요.”“네.”권효정은 대답한 뒤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설거지를 마친 뒤 두 사람은 가게 앞마당으로 돌아갔다.서강빈은 차를 한 잔 따라서 권효정에게 건넸다.“마음 차분히 가라앉히는 데 좋아요.”“고마워요.”권효정은 생긋 웃으며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겼다.분위기가 살짝 어색해졌다.권효정도 서강빈도 화제를 찾지 못했다.“저기...”그러다가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권효정은 웃음을 터뜨렸고 서강빈은 머쓱한 듯 고개를 긁적이며 웃었다.“권효정 씨가 먼저 얘기하세요.”권효정이 말했다.“그, 서강빈 씨. 저 아버지랑 할아버지에게 애기해 봤는데 서강빈 씨를 우리 권씨 집안의 수석 의사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대요. 흥미 있으세요?”“수석 의사요?”서강빈이 미간을 살짝 구겼고 권효정이 설명했다.“네. 서강빈 씨에게는 그럴 만한 실력이 있잖아요. 서강빈 씨는 우리 권씨 집안에 더 많은 기회와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명의 서강빈   제253화

    도정윤은 화가 나서 다급히 고개를 돌려 문가로 달려갔다.서강빈은 심각한 얼굴로 외쳤다.“잠깐만요!”“뭐예요?”도정윤은 고개를 돌리며 불만스러운 얼굴로 대꾸했다.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렸다.“저 같이 갈 거예요.”“당신이?”도정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권효정은 그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권효정을 바라보았다.“미안해요, 효정 씨. 그...”“괜찮아요, 가봐요. 그래도 송해인 씨가 전 부인이니 가봐야죠.”권효정은 흔쾌히 웃으며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겼다.“고마워요.”서강빈이 작게 대답했다.곧이어 서강빈은 도정윤의 차에 탔다.비록 도정윤은 내키지 않았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서강빈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 도착한 뒤 도정윤은 부랴부랴 차에서 내려 병실로 달려갔고 서강빈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이세영 씨, 해인이 어때요?”도정윤은 병실 안으로 들어가 긴장과 걱정이 어린 얼굴로 물었다.이세영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술에 붙였다. 그녀는 병상 위 잠이 든 송해인을 쓱 보며 말했다.“도정윤 씨, 대표님은 금방 잠이 드셨어요. 의사 선생님이 제때 데려와서 다행이라고 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큰일났을 뻔했대요.”도정윤은 그 말에 겨우 마음을 놓고 서둘러 다가가 병상 옆에 앉아 송해인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이때 이세영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서강빈을 보고 미간을 팍 찌푸리며 화를 냈다.“서강빈 씨가 여긴 웬일이죠?”“해인이 보러 왔어.”서강빈은 대답한 뒤 송해인에게로 다가갔다.그러나 이세영이 팔을 뻗어 그를 막으며 호통쳤다.“잠깐만요. 여긴 서강빈 씨를 환영하지 않아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대표님께서 갑자기 고열에 시달렸겠어요?”“당신이 남자라면 지금 당장 꺼져요!”서강빈은 안색이 흐려지더니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송해인은 일반적인 고열에 시달리는 게 아니야. 내가 살펴봐야겠어.”말하면서 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호통 소리가 들렸다.“우리 해인이가 어떤지 너 같은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명의 서강빈   제254화

    “전 지금 송해인에게 침을 놔서 체내의 한기를 풀어줘야 해요.”그 말에 양미란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호통을 쳤다.“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무슨 한기? 지금 내 딸 저주하는 거야?”“아뇨. 해인이는 사실...”서강빈이 설명하려는데 양미란이 그의 말허리를 자르며 차갑게 말했다.“서강빈, 그 입 다물어! 내 딸 상태가 어떤지는 병원 의사들이 진단할 거야. 너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제멋대로 떠들어?”“그리고 이 비서 말로는 해인이가 갑자기 이렇게 된 게 너 때문이라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야?”서강빈은 미간을 구겼고 이세영은 서둘러 말했다.“아주머니, 서강빈 씨 때문에 대표님이 비를 맞아서 갑자기 열이 오른 거예요!”“서강빈, 뭐 더 할 말 있어?”양미란이 따져 묻자 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차갑게 말했다.“아뇨. 이것만 알려드릴게요. 송해인은 일반적인 고열을 앓는 게 아닙니다. 송해인의 상태는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해요.”“제가 나서지 않아서 상황이 악화한다면 송해인은 아마 석 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겁니다.”그 말에 송태호가 펄쩍 뛰면서 다짜고짜 서강빈의 멱살을 잡고 버럭 화를 냈다.“서강빈! 그게 무슨 뜻이야? 지금 우리 누나 죽으라고 저주하는 거야?”“빌어먹을 놈, 죽어!”송태호가 서강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돌려 그의 주먹을 피했다.동시에 송태호의 손목을 잡고 살짝 힘을 주더니 송태호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그는 험악한 얼굴로 외쳤다.“아아아, 아파. 아프다고! 어서 이거 놔!”“서강빈! 뭐 하는 거야? 내 아들을 놔줘!”양미란은 다급히 호통을 쳤다.서강빈은 코웃음치면서 송태호를 밀쳤고, 송태호는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손목을 쥐고 말했다.“서강빈, 죽고 싶어?”송태호는 다시 일어나 서강빈을 공격하려 했으나 서강빈의 눈빛에 겁을 먹고는 뒷걸음질 쳤다.“송태호, 예전에는 네가 송해인 동생인 걸 감안해서 봐준 거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 명의 서강빈   제255화

    김구진은 오만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힐끗 보더니 거만과 경멸로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자네가 바로 진 대표가 말한 서강빈인가?”“네, 제가 서강빈입니다.”서강빈은 덤덤히 말하면서 미간을 구겼다.김구진은 코웃음치면서 말했다.“난 자네가 의술을 펼치는 라이브를 보았어. 확실히 수단이 괜찮았네. 하지만 겨우 그 정도 실력으로는 자만할 수도, 건방을 떨 수도 없지.”“축유술이 자네처럼 거만하고 자만하는 후배의 손에 들어갔다니 안타깝군.”서강빈은 그 말에 안색이 순식간에 흐려졌다.그녀는 60대처럼 보이는 노인이 다짜고짜 선배라는 걸 내세우며 자신을 혼내고 그의 실력을 내려치기 할 줄은 몰랐다.서강빈이 입을 열어 반박하려는데 진기준이 말했다.“서강빈 씨, 꺼지라니까요? 당신이 여기 있어봤자 방해만 된다고요!”“잠시 뒤에 김구침 신의님이 해인이를 치료해서 해인이가 정신을 차린 다음, 여기에 당신이 있는 걸 봤다가 화가 나서 또 정신을 잃고 쓰러질 수도 있어요!”“맞아, 맞아. 서강빈, 당장 꺼져!”송태호가 황급히 거들었고 양미란도 호통을 쳤다.“서강빈, 뭘 넋 놓고 있어? 여긴 널 환영하지 않아! 꺼져!”사람들은 화를 냈다.서강빈은 미간을 구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송해인의 병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에요. 이 세상에서 나만 치료할 수 있다고요!”“하하하!”진기준은 우습다는 듯이 큰 소리로 웃으며 그를 조롱했다.“서강빈 씨, 당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알고 있어요? 김구침 신의님이 이곳에 있는 이상 송해인이 무슨 병을 앓든 다 치료할 수 있어요!”“참, 김구침 신의님이 누군지 알아요?”“김구침 신의님은 무려 약왕곡 3대 신의 중 한 명이에요. 그의 의술은 신의 경지에 다다랐고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사람도 치료할 수 있어요. 가장 유명한 사건은 바로 10년 전, 김구침 신의님이 겨우 9개 침으로 천주 군사 구역 사령관을 구한 일이에요. 무려 수백 명의 의사들도 고치지 못한 고질병을 말이죠.”“그 뒤로 김구침이라는 칭호를 얻으

    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최신 챕터

  • 명의 서강빈   제843화

    만약 서강빈이 단지 의술이 대단하다고 하면 이선종은 이 정도까지 공경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의학은 도문에서 기원했지만, 지금의 의사 중에서는 도술을 아는 이들이 적었다. 그러나 서강빈은 의술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도술 면에서도 이렇게나 조예가 깊으므로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서강빈은 다가가서 이선종을 일으키며 말했다.“선생님,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선생께서도 어르신의 병세를 걱정하여 혹시나 돌팔이를 만날까 봐 그러신 거잖아요.”이선종은 이 말을 듣고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서 선생, 선생을 보니 저는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입니다. 선생은 저보다 의술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성품도 저보다 훨씬 훌륭하십니다.”서강빈은 이선종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침대에 누워있는 임성진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지금 임성진 어르신의 얼굴은 점점 혈색이 돌아오고 곁에 있는 기기에서도 몸의 각종 수치가 호전되고 있다고 나타나고 있었다.임호는 할아버지가 무사한 것을 보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서 선생, 우리 할아버지를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서 선생을 큰 형님으로 모시고 싶은데 서 선생께서 부디 거절하지 마시고 보잘것없는 이 동생을 거둬주십시오.”말하며 임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서강빈을 향해 주먹을 모은 채로 성의를 표했다.서강빈은 임호에 대해 첫인상이 무척 나빴지만, 임호가 가게의 문 앞에서 무릎을 꿇은 순간부터 서강빈이 임호에 관한 생각도 180도 변하였다.하여 서강빈은 거절하지 않고 임호를 부축하여 일으키면서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할아버지를 잘 보살피세요. 내가 남긴 처방전을 따르면 어르신께서는 열흘이 지나지 않아 완치하실 것입니다.”임호는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말했다.“네. 감사합니다, 형님. 할아버지께서 상황이 좋아지시면 반드시 감사 인사를 올리러 직접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서강빈은 임호의 오른 다리를 한번 보더니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다음에 올 때 x 레이 사진을 함께 가지고 오세요.”임호는 영

  • 명의 서강빈   제842화

    이선종은 돋보기를 쓰고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듯 서강빈에게 말했다.“서 선생, 이 약재가 백 년이 되는지 한번 살펴보세요.”서강빈이 내린 처방을 본 이후로 서강빈을 대하는 이선종의 태도는 완전히 변하였다. 심지어 서강빈의 앞에서는 초보인 것 같은 모습까지 보였다. 서강빈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설련초를 한번 보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맞습니다. 백 년 된 설련초가 맞아요.”서강빈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임호는 감격하여 말했다.“서 선생, 그 말은 우리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그렇다고 볼 수 있죠. 먼저 어르신께서 탕약을 드시고 난 후에 다시 살펴보죠.”서강빈은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말했다.“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서 선생, 우리 할아버지께서 무사할 수만 있다면 우리 임씨 가문에서는 서 선생의 큰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말을 마친 임호는 서강빈에게 절을 세 번 올렸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니 도련님께서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 설련은 줄기만 사용해야 합니다. 꽃잎은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폐의 기를 상하게 하여 오히려 어르신께 독이 될 수 있어요.”서강빈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서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임호는 설련을 곁에 있는 간호사에게 건네려고 할 때 손인수가 서둘러 다가오며 말했다.“도련님, 이런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이렇게 말하며 손인수는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바라보았다.서강빈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인수의 의술로 보아 이 정도로 간단한 일을 처리하는 건 거뜬했다.손인수는 나무 상자를 받아들고 무척 공손하게 서강빈을 향해 인사를 건넨 다음에야 병실을 나섰다. 이선종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서 선생과 손 신의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습니까?”“그런 셈이죠.”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이선종은 그제야 자신이 병실에 도착

  • 명의 서강빈   제841화

    이선종이 듣기에 서강빈의 말은 지금 장난을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임성진 어르신은 천주 군사구역의 고위층 지도자였다. 만약 정말 병을 완치할 수 있다면 오늘까지 끌었을 필요가 있겠는가? 설마 천주의 모든 유명한 의사들이 다 서강빈보다 못하다는 말인가?서강빈은 침대에 누워있는 임성진 어르신을 살펴보았다. 어르신의 얼굴이 창백하고 호흡이 미약한 것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임성진 어르신의 상황이 그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듯 보였다. 서강빈은 먼저 진혼 부적을 사용해서 총알 파편을 제거한 후 어르신한테 침을 놓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로 보아서는 반드시 임성진 어르신의 상태를 먼저 안정시켜야 했다.“임성진 어르신의 지금 상태로 보아 바로 총알의 파편을 꺼내면 안 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먼저 기맥을 안정시켜야 해요. 선생님께서는 제 생각에 동의하시는지요?”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이선종을 보면서 말했다.“흥! 자네는 말을 참 쉽게 하네. 나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데 자네처럼 젊은 사람이 무슨 수로 어르신의 상태를 안정시킨다는 말인가? 그리고 임성진 어르신은 지금 폐 기능이 감퇴한 것뿐만 아니라 오장육부가 모두 망가지고 있다네.”이선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했다.“선생님, 그 말은 너무 극단적인 것 같은데요? 어떤 경우에는 당신이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못 하는 게 아니거든요. 의술을 놓고 말할 때도 누가 더 잘하고 못하는지는 지금 결론을 내기에는 이른 것 아닌가요?”서강빈은 말을 마치고 곁에 있는 책상에 놓인 종이와 볼펜을 들고 능숙하게 써 내려간 처방을 이선종에게 건네며 말했다.“선생님, 내 처방전이 어르신의 병세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지 한번 보십시오.”이선종은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서강빈의 손에서 처방전을 건네받아서는 자세히 읽어보았다. 조금 전까지도 가소로운 표정을 하고 있던 이선종은 서강빈의 탕약 처방전을 보고 나서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게... 이 처방

  • 명의 서강빈   제840화

    이선종은 성회에서 유명한 신의였는데 원장의 체면이 아니면 멀리서 임성진 어르신의 병을 봐주러 오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임성진 어르신의 상황이 복잡하여 이선종도 연신 고개를 저었다.“주 원장님, 감사합니다.”임호는 먼저 원장한테 감사 인사를 하고 뒤에 있는 서강빈을 가리키며 말했다.“하지만 저희 할아버지의 병은 서 선생이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서강빈의 일이 있고 나서 사람들을 대하는 임호의 말투와 태도는 큰 변화가 있는 걸 어렵지 않게 보아낼 수 있었다. 더는 예전의 거만함이 없었다.“뭐라고요? 서 선생? 무슨 서 선생이요? 하느님이 와도 어르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이선종의 표정에는 분노한 기색을 띠고 고개를 들어 임호를 보며 말했다.“어르신은 폐에 총알의 잔해가 남아있기 때문에 병든 것입니다. 아무리 최고급의 기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꺼낼 수가 없어요. 그 잔해가 남아있는 한 무슨 약을 쓰더라도 다 소용이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총알의 잔해일 뿐인데 그 정도까지는 엄중하지 않죠.”‘뭐라고? 총알의 잔해일 뿐인데?’이 말을 들은 이선종은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자네가 의술을 정말 아는지 의심되네. 잔해가 체내에 남아있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어? 장기가 쇠퇴하고 있다는 말일세! 그 어떤 사람이 와도 이렇게 엄중한 병은 치료할 수가 없다네.”이선종은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가 보기에 서강빈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었다. 하여 그의 말속에는 오만함이 다분했고 무례하기 그지없었다.“어르신의 폐 검사 결과를 가져와서 저 사람한테 보여주세요!”주 원장은 다급하게 곁에 있는 간호사를 불러서는 손짓을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는 임성진 어르신의 폐 검사 결과를 가지고 와서 서강빈에게 건넸다. 서강빈은 x 레이 사진 속의 음영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여기일 것이다.x 레이 사진 속의 거대한 음영을 보고 임호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끼며 몸이 휘청

  • 명의 서강빈   제839화

    “서 선생,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희 할아버지를 살려주십시오. 할아버지께서... 지금 더 버티기 어렵습니다.”이렇게 말하며 임호는 참지 못하고 다시 눈물을 흘렸다.그는 무릎을 꿇는 순간부터 서강빈이 승낙할 때까지 무릎을 꿇고 있으리라고 마음을 먹었다.사실 서강빈은 이미 우남기 어르신한테서 임성진 어르신의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방금 그린 진혼 부적도 임성진 어르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임호한테 그렇게 차갑게 대한 것은 임호에게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임호의 행동은 서강빈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대장부로서 무릎을 꿇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더욱이 임호처럼 도도한 사람이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가게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그의 효심을 증명하기에 족했다.이렇게 생각한 서강빈은 손을 뻗어 임호를 부축했다.“서 선생.”임호는 감격한 얼굴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그래요, 도련님, 어르신한테 갑시다.”서강빈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정말 저를 용서하신 겁니까?”임호는 눈물을 닦으며 빨개진 두 눈으로 말했다.서강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임호를 칭찬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자신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심지어 자신의 자존심까지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대장부였다.“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서 선생, 이리로 오십시오.”임호는 이렇게 말하며 차 문을 열려고 했지만 조금 전 비를 맞으며 빗속에서 너무 오래 있은 탓에 예전에 다쳤던 무릎이 다시 말썽을 일으켜 임호는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넘어지고 말했다. 서강빈은 손을 뻗어 임호를 부축하고는 은침을 하나 떠내 임호의 무릎에 있는 혈 자리에 꽂았다.은침의 위에 영기가 맴돌더니 바로 임호의 체내로 들어갔다. 이윽고 따뜻한 느낌이 몸에 퍼지면서 임호의 무릎에 있던 상처는 기적처럼 완치되었다.“이게...”임호는 깜짝 놀랐다. 대단한 한의사, 심지어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의사까지 다 찾아가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 명의 서강빈   제838화

    서강빈은 임호에게 눈길을 보내지도 않고 곁에서 청소하는 염지아에게 말했다.“그만하고 손님 보내드려.”염지아는 서둘러 손에 있던 걸레를 내려놓고 앞으로 다가가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돌아가십시오. 여기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염지아는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권효정한테서 어느 정도 맥락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임호처럼 자신의 출신을 내세워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염지아도 좋게 보지는 않았다.천주에서 오면 어떤가? 그 누가 와도 주인님한테 병을 치료해달라고 하려면 공손한 태도로 부탁해야 한다.임호는 침을 삼키고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서 선생, 어제의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한테 뭐든 시켜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앞으로 며칠 버티지 못하십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를 살려주십시오.”임호는 말하면서 염지아를 지나치려고 했다.“왜 이러는 거예요? 말을 못 알아듣는 거예요? 당장 나가세요!”염지아는 앞으로 다가가서 임호의 길을 막았다.임호는 염지아를 한번 보더니 주먹을 꽉 쥐었지만 그래도 순순히 문 앞까지 물러났다.두 시간 동안 임호는 문 앞에 꼿꼿하게 서 있었다. 강렬한 태양에 임호는 땀범벅이 되었지만 조금도 방심할 수가 없었다. 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임호는 다시 돌아서서 서강빈에게 말했다.“서 선생, 제발 부탁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를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무릎 꿇겠습니다.”말을 마친 임호는 문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미안하지만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강빈은 여전히 임호에게 눈길을 주지도 않은 채 말했다.“서 선생, 만약 도와주신다면 그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임호는 말하면서 연신 절을 올렸다. 눈가가 빨개진 임호를 보면서 염지아와 권효정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물론 임호가 어제는 행동이 지나쳤지만, 그의 효심은 용서를 받을 만했다.바로 이때, 하늘에서 번개가 치더니 순식간에 비가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졌다.임호는 비를

  • 명의 서강빈   제837화

    손인수는 서강빈의 의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임성진 어르신이 잠시는 무사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룻밤 사이에 어르신께서 다시 위독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손... 손 신의, 서강빈이 안 온다고 합니다.”임호는 이를 악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서강빈 씨는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닙니다. 얘기를 어떻게 하신 겁니까?”손인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그게...”임호는 그 물음에 마음이 찔렸지만, 할아버지를 위해 그때의 상황을 사실대로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뭐라고요? 도련님, 부탁하러 간 사람이 그러는 게 어디 있습니까? 그건 납치 아닙니까?”손인수의 마지막 말은 거의 호통치듯 했다.임호도 아주 자책하며 말했다.“손 신의,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할아버지께서 지금 정말 위독하십니다. 제발 부탁합니다.”이렇게 말하는 임호의 강인한 얼굴에서 눈물이 몇 방울 흘러내렸다. 손인수는 난감하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도련님, 사실대로 말하면 제가 어르신을 살리고 싶지 않은 게 아닙니다. 저는 실력이 모자라서 그럴만한 능력이 안 됩니다.”손인수의 말에 임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서 황급하게 물었다.“손 신의, 그 말씀은 신의께서도 방법이 없다는 말씀입니까?”지금까지 임호는 모든 희망을 손인수에게 걸었었다. 아무래도 5년 전에 임성진 어르신의 고질병이 재발했을 때, 손인수가 한번 살려준 적이 있었다.이번에 임호가 서강빈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도 손 신의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손인수의 그 말은 그의 모든 신념을 한순간에 다 무너뜨렸다.어렸을 때부터 그는 할아버지의 곁에서 자라왔는데 군인이 된 이후로 항상 할아버지를 인생의 롤모델로 여겼었다. 할아버지가 곧 자신을 떠난다는 생각에 임호는 더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도련님, 제가 돕지 않으려는 게 아닙니다. 몇 년 전 그때는 운이 좋았던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임성진 어르신의 상태는 그때보다 더 심각합니다. 제

  • 명의 서강빈   제836화

    말을 마친 임호는 분노하여 콧방귀를 끼고는 병실로 들어갔다.“동진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송주의 시장 허명수가 조용히 병실을 나서면서 방동진에게 물었다.“참나, 임호 도련님께서 너무 경솔하신 탓에 서 선생을 모셔오지 못한 것도 모자라 서 선생한테 손을 대려고까지 했어요. 우남기 어르신께서 중간에서 수습하지 않으셨다면 정말...”방동진은 여기까지 말하고 난감하듯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고, 임호도 참.”허명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복도를 거닐며 말했다.“서강빈이라고 하는 사람이 임성진 어르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확신해?”“아주 확신합니다.”방동진은 이렇게 말하며 난처한 표정으로 허명수의 귓가에 몇 마디 속삭였다. 아무래도 남자인데 남자 구실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입에 담기가 어려웠다.허명수는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입을 열었다.“그럼 당장 서강빈한테 전화해봐. 지금 당장 올 수 있으면 제일 좋고. 임성진 어르신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으셔.”방동진은 침을 꿀꺽 삼키고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시장님, 그때 상황을 보지 못해서 그렇게 얘기하십니다. 만약 그 사람이 저라고 해도 저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동진아, 임성진 어르신의 안위가 달린 일이야. 그 사람을 납치해오더라도 데리고 와야 해.”허명수는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시장님, 문제는 저한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서 선생이 나서주기를 원한다면 임호 도련님께서 직접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는 얘기도 있잖습니까?”방동진은 서강빈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임호가 만약 예의를 차리고 정중하게 부탁하면 우남기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라도 서강빈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문제는 임호가 아예 서강빈을 무시하고 심지어 서강빈의 몸에 손을 대려고 했다는 것이다.서강빈이 참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방동진조차 임호가 너무했다고 생각이 들었다.하여 방동진은 임호가 강효 그룹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 일에 더는 관여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다.

  • 명의 서강빈   제835화

    서강빈은 차갑게 곽수철을 쳐다보며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곽수철, 설마 오늘 여기를 살아서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뭐라고?’곽수철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번쩍 들었고 서강빈과 눈이 마주쳤다. 서강빈의 눈빛에서 그는 섬뜩한 살기를 느꼈다.“너... 너 감히 나를 죽인다고?”곽수철은 서강빈이 감히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절대 믿지 않았다. 곽수철은 자신이 킬러를 고용해서 서강빈을 죽일 수만 있지 절대 서강빈이 자신을 죽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서강빈은 이 작은 송주의 별 볼 일 없는 작은 가게의 사장님일 뿐이다. 그런 서강빈에게 사람을 죽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달빛이 비치지 않은 깊은 밤에 바람까지 세게 불면 사람 죽이기 딱 좋아. 네가 장소를 아주 잘 골랐어. 시간대도 잘 골랐고.”서강빈은 고개를 들고 고요한 숲을 한번 둘러보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아니... 서강빈, 너는 나를 죽이면 안 돼. 내가... 내가 이렇게 빌게. 제발 나를 놔줘. 내가 정말 잘못했어.”곽수철은 겁을 먹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죽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많은 돈을 아직 다 쓰지 못했고 여자들과도 더 놀고 싶었다. 그리고...어찌 됐든 지금 그는 살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말해. 저것들은 다 무슨 사람들이야?”서강빈은 곽수철의 가슴을 밟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내가 말한다면 너... 너는 나를 놔줄 거야?”곽수철은 겁을 먹은 얼굴로 말했다. 서강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곽 대표, 시간을 아껴. 지금 피가 빠져나오는 속도로 봐서는 5분 안에 죽게 될 거야.”말하면서 서강빈은 곽수철의 허벅지에 꽂힌 칼을 세게 휘저었다. 곽수철은 아파서 경련을 일으켰다. 곽수철처럼 곱게 자란 사람들이 이런 고통을 참아낼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몇 초가 지난 후, 곽수철은 연신 애원하며 말했다.“서강빈, 말할게, 내가 다 말할게! 제발 나를 그만 괴롭히고 나 좀 놔줘!”“말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