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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조 선생...”

황규성은 살짝 감동하였다. 조홍규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허리를 곧게 펴고 링 위로 걸어갔다. 그 순간 그는 마치 몇십 살 젊어진 사람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황 사장, 제가 그동안 도와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엔 제가 황 사장과 서 선생을 대신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게요!”

조홍규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한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링 위로 걸어오는 조홍규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

“내경대성, 그래도 실력은 있네. 하지만 상처를 입은 것 같군.”

“늙은이, 정말 죽고 싶어서 올라 온 거야?”

조홍규는 이미 링 위에 올라와서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고수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죽는 게 뭐가 두렵다고? 해외 대가라고 들었는데 솔직히 한번 겨루어 보고 싶었어.”

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들썩이었다.

뭐?

대가?!

링 위에 저 사람이 무도 대가라고?!

그 순간 주호광과 오한석 그리고 아직 숨을 채 거두지 않은 유준하는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그래서 태기석 같은 고수를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었구나!

무도 대가...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

이 순간 송주 지하 세력의 어르신들은 모두 낯빛이 어두워졌다. 서로 마주 보면서 대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무도 대가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정한표는 조홍규를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당신이 걷는 모습과 호흡에서 형의문의 그림자가 보이는데.”

“여승혁과는 무슨 관계지?”

조홍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우리 문주를 아시는가?”

“진짜 형의문의 사람이네? 어쩐지...”

정한표는 껄껄대며 웃었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거만하게 말했다.

“그러면 당신 문주 님께서 알려주지 않았던가? 일 년 전 해외 무도 대회에서 내 주먹 한 방에 패배했다고!”

“뭐라고?”

조홍규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 그리고 화가 잔뜩 난 어조로 말했다.

“형의문을 모욕하지 마!! 우리 문주를 건드리는 건 용서 못 해!”

형의문은 백 년 전통을 계승해 온 무도 조직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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