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그 실루엣을 주시하고 있었다.“송주 지하 세력의 황제! 진정한 우두머리!”“규성 어르신!”“정말 규성 어르신이 오셨네!”황규성의 등장으로 장내가 떠들썩했다. 그는 송주 지하 세력의 우두머리 중 가장 전설적인 한 사람이고 그의 세력은 송주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황규성이 등장하자 앉아 있던 다른 보스들은 매우 달갑지 않았지만 여전히 일어나서 손을 내밀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규성 어르신!”황규성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홍표와 한 무리의 부하를 데리고 착석했다.다른 사람들은 모를 수 있어도 황규성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오늘 강성 지하 세력의 가장 우두머리 자리를 지키든 아니면 여기서 죽고 송주의 역사로 남든 둘 중의 하나였다!그리고 이 모든 결말은 서강빈에게 달렸다.잠시 후,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투덜대기 시작했다.“송진구는 어디 갔어? 왜 아직도 안 와!”강서 유진하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회장님 의자에 한 발을 걸치고 앉아 있었다. 대머리인 유진하는 목덜미, 팔, 그리고 온몸에 악귀 무늬의 문신을 새겼다.그를 싸이코 라고 부르는 이유는 예전에 지역쟁탈 싸움을 할 때 그가 미친 사람처럼 다섯 거리를 쫓아다니면서 모든 가족을 베여버렸기 때문이다!그 싸움으로 그는 엄청나게 유명해졌다!다른 한편에는 강동 오한석도 어두운 얼굴로 부하들에게 차갑게 말했다.“빨리 진구 어르신더러 나오라고 해! 우리를 불러놓고 나오지도 않고. 뭐 하자는 거야?”“그래! 빨리 나오라고 해!”다른 사람도 같이 맞장구를 쳤다.구산회 부하들은 발만 굴러도 땅이 깨질 것 같은 실력의 보스들을 달래고 웃으면서 말했다.“어르신들, 진구 어르신이 곧 도착합니다.”말이 끝나자 훤칠한 키의 한 남자가 흰색 정장을 차려입고 금반지를 한 손으로 시가를 피우며 부하들을 거느리고 거들먹거리며 걸어 들어왔다.“아이고 여러분. 오랜만입니다!”다들 어리둥절했다.구지왕 주호광은 한 손으로 옥구를 굴리면서 차갑게 물었다. 주호광은 손가락이 9개밖에 없어서 구지왕으로 불
그들은 다시 이해성을 쳐다봤다. 이해성은 웃는 듯 마는 듯하면서 말했다.“오늘 여러분을 집결한 것은 진구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구산회는 저 이해성이 책임질 거고 제가 바로 송주 지역의 해성 어르신이 될 것입니다!”그 말이 끝나자, 구산회 부하들은 큰 소리로 외쳤다.“해성 어르신 만세!”“해성 어르신 만세!”“해성 어르신 만세!”이해성도 두 팔을 벌리고 이 순간을 즐겼다. 이렇게 떠받들리고 권력을 손에 쥔 느낌이 너무 짜릿했다!이해성이 손을 들어 올리자 부하들은 외침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는 차갑게 사람들을 훑으며 말했다.“여러분 혹시 반대의견이 있습니까?”유진하, 구지왕, 오한석 등 서로 마주 보고 다시 황규성을 바라봤다. 황규성은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그럼 다들 의견이 없는 거로 알고 다음 일을 발표하겠습니다.”이해성은 뒷짐을 지고 호가호위하게 말했다.“빨리 말해!”유진하가 소리를 질렀다.이해성은 유진하를 차갑게 쳐다보더니 말했다.“오늘 밤, 송주 지하 세력을 다시 나누는 토너먼트를 개최할 겁니다!”“씨발! 네가 뭔데? 방금 구산회 회장 자리에 앉았다고 감히 세력을 다니 나눠?!”유진하는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사악한 표정으로 이해성을 째려보았다.이해성도 흠칫하면서 뒤로 몇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유진하와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듯이 웃었다.“씨발!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새끼가 감히 네가 세력을 다시 나눠?”“야 이놈아! 네가 정장을 입고 사람 꼴로 개소리 몇 마디 한다고 우리가 다 들어줄 것 같냐?”“잘 들어!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다 한주먹 한주먹으로 쌓아 온 거야!”유준하는 차갑게 말했다.이해성도 창피한 듯 책임을 회피하면서 말했다.“한표 어르신의 뜻입니다!”“한표 어르신이 말했어요. 링에 올라가 그를 이기든지 아니면 수중에 있는 모든 산업과 땅을 내놓든지 둘 중의 하나를 고르라고 했어요!”“아니면 오늘 누구도 선우 빌딩을 떠날 생각을 하지 말라고!
정한표는 링 위에 올라가서 차갑게 말했다.“너는 아직 내가 누군지 알 자격이 없어. 한번 기회를 더 줄게. 땅을 내놓고 나에게 복종해! 아니면 죽여버릴 거니깐!”쿵!유준하는 움찔하더니 옆에 서 있던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기석아! 올라가!”태기석은 일어나 어두운 얼굴로 링 위에 있는 정한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나랑 한판 뜨자!”정한표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네 놈이 아직 나를 상대하려면 먼 것 같은데!”“그런지 아닌지 한번 싸워보면 알겠네!”링 위에서 태기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정한표를 바라봤다. 왠지 모르게 정한표에게서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압박감을 느꼈다!“자!”태기석은 먼저 싸울 준비를 끝마쳤다. 정한표는 뒷짐을 지고 귀찮은 듯 말했다.“너 같은 놈을 죽이는데 손까지 쓸 필요 없을 것 같아.”“큰소리치시네!”태기석은 화가 치솟아 올랐다.이건 노골적인 멸시였다!태기석은 무도 고수로서 많은 싸움에서 유준하를 위해 큰 공을 세웠다!그래서 자존감이 꽤 높은 사람인데 이렇게 멸시를 받다니. 태기석은 참을 수 없었다!“죽어!”태기석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무에타이로 공격을 시도했고 온몸에 핏줄이 부풀어 오르면서 피부가 푸릇푸릇해졌다. 그리고 정한표를 힘껏 내리쳤다.“하하, 무에타이? 어린이 장난이네!”정한표는 사악하게 웃었다. 링 밑에 있던 구지왕 주호광과 오한석 등도 잇달아 곁눈질했다.주호광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태기석은 유준하의 제일 용맹한 부하이자 무에타이 쪽에서는 패배한 적 없는 사람인데.”황규성은 못 들은 듯 정한표를 쳐다봤다. 다른 사람은 그의 과거를 몰라도 황규성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해외 무영문 소속이자 단무영의 큰 제자이다. 그는 무도 대가였다!태기석은 목숨을 바치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링 위에서 태기석은 정한표를 향해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밑에 있던 사람들도 그 주먹의 위력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했다. 마치 두꺼운 철판을 쉽게 구멍 낼듯한 위력이었다!하지만
“조 선생...”황규성은 살짝 감동하였다. 조홍규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허리를 곧게 펴고 링 위로 걸어갔다. 그 순간 그는 마치 몇십 살 젊어진 사람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황 사장, 제가 그동안 도와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엔 제가 황 사장과 서 선생을 대신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게요!”조홍규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정한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링 위로 걸어오는 조홍규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내경대성, 그래도 실력은 있네. 하지만 상처를 입은 것 같군.”“늙은이, 정말 죽고 싶어서 올라 온 거야?”조홍규는 이미 링 위에 올라와서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고수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죽는 게 뭐가 두렵다고? 해외 대가라고 들었는데 솔직히 한번 겨루어 보고 싶었어.”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들썩이었다.뭐?대가?!링 위에 저 사람이 무도 대가라고?!그 순간 주호광과 오한석 그리고 아직 숨을 채 거두지 않은 유준하는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래서 태기석 같은 고수를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었구나!무도 대가...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이 순간 송주 지하 세력의 어르신들은 모두 낯빛이 어두워졌다. 서로 마주 보면서 대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들이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무도 대가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정한표는 조홍규를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당신이 걷는 모습과 호흡에서 형의문의 그림자가 보이는데.”“여승혁과는 무슨 관계지?”조홍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우리 문주를 아시는가?”“진짜 형의문의 사람이네? 어쩐지...”정한표는 껄껄대며 웃었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거만하게 말했다.“그러면 당신 문주 님께서 알려주지 않았던가? 일 년 전 해외 무도 대회에서 내 주먹 한 방에 패배했다고!”“뭐라고?”조홍규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 그리고 화가 잔뜩 난 어조로 말했다.“형의문을 모욕하지 마!! 우리 문주를 건드리는 건 용서 못 해!”형의문은 백 년 전통을 계승해 온 무도 조직이다. 9
“이런 대단한 인물이 왜 해외로 나갔습니까?”누군가 이해가 안 가서 물었다.주호광은 기억을 되살리더니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단무영 이 사람은 심성이 악랄하고 악한 짓을 수도 없이 했어요. 자기 실력을 믿고 강성에서 제멋대로 살았죠.”“그러다가 국가기관 드래곤 팀 조성우가 그를 제압하고 평생 국내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맹세하라고 했어요!”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조성우? 북양 부대에 계시는 그 분?”사람들의 얼굴빛이 달라졌다.조성우는 놀랄 만큼 지혜롭고 똑똑한 천재 인물이다!그는 국내 무도계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괴물일뿐더러 스무 살 나이에 이미 대가가 되었다. 이는 국내 무도계에 제일 빨리 대가가 된 기록을 경신했다.지금 서른 살이 된 조성우는 천인 경지에 이르렀고 선천 경지에 발을 내디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자 북양 군대의 핵심이다!단무영을 모를 수 있어도 조성우를 모를 일은 없었다!한편 링 위에서 있던 조홍규와 정한표는 싸우기 시작했다.조홍규는 온 힘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정한표는 그를 조롱하듯 매번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장난쳤다.“형의문의 형의권법, 정말 쓰레기 같네. 이게 뭐야!”“이미 열 번 봐줬는데 내 옷깃도 스치지 못하다니!”조홍규도 놀리긴 마찬가지였다. 자기가 아무리 공격해도 정한표를 칠 수 없었다.링 밑에 사람들은 조홍표가 마치 장난감처럼 정한표에게 놀림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11번째 공격에 정한표는 인내심을 잃은 듯 손을 뻗어 조홍규의 어깨를 툭 쳤다.쿵!그러자 조홍규는 그 자리에서 날아가 떨어지면서 오른쪽 어깨뼈가 산산조각이 났다.조홍규가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정한표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그의 앞에 나타나 발로 그의 가슴을 딛고 차갑게 말했다.“지금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해! 천성 형의문은 쓰레기라고!”“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그러자 조홍규는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꿈 깨!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형의문을 모욕할 수 없어!”“그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모두 일제히 입구에 서 있는 서강빈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훤칠한 몸매의 한 남자가 우산의 빗물을 털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람 같았다.저 사람이 서 거장이라고?정한표 같은 무도 대가가 거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평범하다고?게다가 서른도 안 된 것 같은데?“이 자식아! 넌 누구야? 빨리 꺼져!”누군가가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이게 어떤 자리라고?여기 있는 송주 지하 세력 어르신들도 숨조차 크게 못 쉬는 자리인데 뭘 알고 서있기나 해?관심에 목매는 사람이야?죽고 싶어?링 위에 서 있는 정한표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서강빈처럼 젊은 녀석이 정한표 같은 무도 대가에 도전한다고?정한표가 진짜 화를 내면 오늘 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는데?구지왕 주호광, 오한석, 그리고 중상을 입은 유준하 등은 모두 침울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쳐다봤다. 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눈빛!그때 정한표도 사악한 눈빛으로 입구 쪽에 서 있는 서강빈을 바라봤다.정한표와 눈이 마주친 주호광 등은 모두 몸을 떨었고 뼈가 시려왔다. 마치 저승사자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하지만 서강빈은 덤덤하게 우산을 접어서 우산꽂이에 넣고 옷에 묻은 빗물을 툭툭 털고서야 황규성에게 다가갔다.황규성은 서강빈을 보자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달아가 인사를 건넸다.“서 거장님, 드디어 오셨군요. 빨리 조 선생을 구해주세요. 거의 죽기 직전입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조훙규가 쓰러져있는 쪽으로 빨리 걸어갔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있는 조홍규를 보면서 서강빈은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어깨뼈가 산산조각이 나고 갈비뼈도 십여 개 부러졌다.오장육부도 어느 정도의 손상을 입었고 심지어 단전도 차여서 박살이 났다!아예 무도의 싹을 잘라버렸네!독하다!조홍규의 목숨을 앗아가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무도도 망가뜨렸다!서강빈의 표정에는 순식간에 한기가 돌았다.“서 거장님, 어떻습니까? 살릴 수 있어요?”황규
그리고 의술이 뛰어난 것 같았다.거의 죽어가는 조홍규를 구해내다니...서강빈은 링 위에 있는 정한표를 차갑게 바라보면서 물었다.“너무 심하게 때린 거 아니야? 죽이려고 하면서 또 내공까지 폐하다니.”“승리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실력이 없으면 링 위에 오르지 말았어야지! 그러니깐 죽여주는 수밖에!”정한표는 거만하게 말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머리를 끄덕이었다.“그렇다 이거지.”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링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장내가 갑자기 떠들썩해지면서 조롱과 비난 소리가 들려왔다.장내에는 송주 지하 세력 어르신들과 구경하러 온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헐, 아니지? 제 발로 걸어 올라간다고?”“얘가 누군데 도대체? 죽고 싶어서 환장하는 거 아니야...”“허허, 저렇게 나대다간 무조건 죽을 텐데!”정한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걸어 올라오는 서강빈을 훑었다.그는 서강빈이 27, 28 정도 되는 젊은이로 보였다. 그리고 그의 경험으로 볼 때 아무런 실력도 없는 젊은이 같았다.몸의 기운이 너무 잔잔했다. 심지어 평범한 사람처럼 잔잔했으니 말이다.이런 젊은이가 정한표에게 도전장을 내민다고?정한표가 아닌 무도 기초가 조금만 있는 사람이어도 서강빈을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어이 젊은이. 누가 준 용기인지 모르겠네. 오늘 두 사람이 올라왔는데 하나는 중상을 입고 하나는 죽고. 그래 너 하나 정도 더 죽어도 괜찮아. 송주에 이 정한표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정한표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서강빈을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봤다.주호광과 오한석 등은 서강빈을 존경하면서도 잘난체하는 그를 안타까워했다.죽을 줄 알면서도 올라가는 모습에 존경을 표했고 주제를 모르는 젊은 패기에 안타까워했다.“저 자식이 정한표를 이길 수 있을까요?”주호광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무 말도 없던 오한석이 고개를 저으면서 입을 열었다.“아슬아슬합니다. 정한표의 실력은 이미 대가 경지에 이르렀어요. 송주 지역에서 이 경지에 이른 대가가 몇 명 없는
정한표가 주먹을 휘두르자 천둥번개가 울리는 듯 주위에 가느다란 전류가 7, 8개가 나타나더니 그의 주먹을 감싸며 서강빈에게 향했다!장내에도 송주 무도 고수들이 수두룩했다.정한표가 이 기술을 쓰자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헐! 이게 바로 대가의 실력인가?”“번개 주먹?!”“너무 무서운데... 싸울 필요도 없잖아. 저 자식 무조건 죽었어!”황규성은 정한표의 번개 주먹을 보고 걱정이 앞섰다.정한표의 실력은 그의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서강빈이 진짜 이길 수 있을까?이때 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전혀 겁먹지 않은 얼굴로 정한표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외향 내력, 역시 실력이 있군.”“하지만 조금 아쉬웠어.”“마침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오늘 진정한 무도가 뭔지 보여줄게!”그러자 서강빈 몸에서 풍랑이 일면서 그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방으로 퍼져나갔다!그 순간 서강빈은 마치 천지를 지배하는 왕과 같았다!파도처럼 거칠고 사나운 기세였다.그리고 서강빈이 주먹을 쥐더니 사방에 있던 기류들은 마법에 씌운 듯 순식간에 그의 주먹으로 집결되었다.“잘 봐, 아주 멋있는 한방이 될 거니깐.”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정한표는 서강빈의 주먹을 보자 미간을 찌푸리면서 움찔했다!“어떻게 이렇지?”정한표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그는 똑똑히 보았다. 서강빈 주위에 있던 하얗고 가느다란 기류는 스승님이 말하던 영기였다.하지만 서강빈이 어떻게 영기를 공제할 줄 알지?그것은 무도 범위를 벗어난 물건인데!천인 경지의 강자 외에는 습득할 수 없는 기술인데.하지만 서른 살도 되어 보이지 않는 서강빈이 그 영기를 쉽게 공제할 수 있다니!“아니! 잘못 본 걸 거야! 그렇지 않아!”정한표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절대 믿고 싶지 않았다.서강빈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잘못 봤을 리가? 이건 속임수가 아니라 진짜야. 곧 알게 될 거야.”말이 끝나자 정한표의 주먹이 서강빈의 가슴을 내리쳤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주먹을 맞으면 가슴이 터지고 즉사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