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을 떠돌던 스승님이 그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서강빈은 일찍 죽었을 것이다.천의문으로 간 서강빈은 스승님에게서 의술과 무도, 그리고 각종 현술과 수행법문을 배웠다.겨우 3년 사이 서강빈은 천의문에서 가장 걸출한 제자가 되어 스승님의 뒤를 이었다.그는 용국 무도 현문 중, 9개의 종문, 18개의 부, 36개의 문파 등을 압도해서 그들이 4년간 머리를 들지 못하게 했다.그 4년은 용국 무도 각 문파의 가장 어두운 시기라고 할 수 있었다.젊은 무도 천재들은 전부 서강빈을 우러러보았다.그러나 3년 전, 서강빈은 스승님의 명령을 받고 자취를 감추었고 그로 인해 각 문파는 조금 숨을 쉴 수 있었다.그런데 오늘 서씨 집안은 결국 그를 찾아냈고 서강빈이 마음속에 오랫동안 묻어놓았던 기억을 다시 꺼내게 했다.“서씨 집안.”“어르신.”“아버지?”서강빈은 자조하듯 처량하게 웃었다. 그의 눈동자에서 한기가 감돌았다.그동안 서강빈은 몰래 어머니의 행방을 찾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지금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 못했다.그런 생각이 들자 서강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에서 나왔고 한 약초를 파는 오래된 가게를 찾았다.안으로 들어서자 가게 안의 대나무로 엮은 의자에 머리숱이 적고 백발이 성한 노인이 느긋하게 부채를 흔들며 옆 탁상 위에 놓인 라디오를 듣고 있는 게 보였다.노인은 누가 왔는지를 아는 것처럼 덤덤히 말했다.“지난 반년간 찾아본 자료는 서랍 위에 놓여 있어.”서강빈은 자료를 들어 옆에 앉아서 보았다. 곧이어 그는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물었다.“아직 못 찾은 거예요?”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어려워. 당신 네 어머니는 서씨 집안을 떠난 뒤로 종적을 감췄어. 시간도 많이 흘러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야.”“게다가 너도 알다시피 서씨 집안에서 계속해 네가 어머니를 찾는 걸 방해하고 있어.”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한기가 감도는 눈을 빛내면서 한숨을 쉬었다.“방금 전에 서씨 집안에서
같은 시각, 송주 항구에서 백 리 떨어진 바다 위에서 거대한 크루즈가 송주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한표 형님, 저 앞이 바로 송주 항구입니다. 앞으로 두 시간 뒤면 도착할 겁니다.”부하 한 명이 뱃머리에 서 있는 우람한 체구의 중년 남성에게 정중하게 말했다.그 중년 남성은 검은색 무복을 입고 있었는데 등 뒤에 빨간색으로 무영문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남자는 몸집이 크고 꼿꼿하며 마치 예리한 검처럼 뱃머리에 서 있었다.파도가 세서 선체가 좌우로 흔들렸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주변 갑판에는 등 뒤에 무영문이라는 세 글자가 적힌 흰색 무복을 입은 부하들이 있었다.다들 해외 무영문의 제자였다.“너무 늦어!”이때 중년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그의 한기가 감도는 시선은 백 리의 거리를 지나 맞은편에 있는 송주 항구에 닿았다.“난 먼저 가보겠어. 너희는 계획대로 항구에 도착하도록 해.”중년 남자가 말했다.사람들은 당황했다.먼저 간다고?이곳은 바다 위인데!같이 배를 타고 가지 않겠다니, 헤엄쳐서 갈 생각인 걸까?부하가 물으려고 할 때, 남자의 두 다리가 무거워지는 것 같더니 펄쩍 뛰어올랐다. 그는 마치 폭탄처럼 무려 7, 8미터 정도 떠올랐다가 바다로 추락했다.“어르신!”“스승님!”갑판 위 사람들은 대경실색해서 다급히 수면을 향해 큰 소리를 그를 불렀다.바다로 뛰어든 걸까?그러나 이내 그들의 얼굴 위로 충격 받은 표정이 떠올랐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어진 장면을 그들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중년 남성은 수면 위에 서 있었다. 그의 발밑에서 바람이라고 나오는 건지 그는 수면을 디디며 나아갔다.그가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수면 위로 엄청난 물보라가 일었다.그는 순식간에 마치 빠르게 내달리는 크루즈처럼 맞은편의 송주 항구로 향했다.사람들은 연신 감탄했다.“세상에! 역시 어르신이야. 이 정도면 대가의 실력이 아닐까?”“물 위를 걷다니, 참으로 무시무시해...”“사형, 정말 멋지십니다!”배 위에서는 잠깐의
“저게 뭐죠? 속도가 너무 빠른데요? 요트일까요?”“정표 어르신은 크루즈를 타고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송진구는 의문이 생겼다. 그는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흰 물결이 점점 더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그제야 수면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뭔지를 깨달았다.“아니, 저건 사람이야!”“세상에, 저 사람 바다 위를 걷고 있어.”“이... 이게 무슨 일이지...”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빠르게 접근하는 흰 물결과 검은색 형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그리고 수백 미터쯤 되어서야 그들은 그것이 사람임을 발견했다.유 거장은 놀란 듯 말했다.“대단하네요! 대단해요! 오늘 밤부터 송주는 송진구 어르신의 구역이 될 겁니다!”“수면 위를 걷다니!”“정한표의 실력은 이미 대가의 경지입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면 위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뛰어올랐다. 순간 10여 미터 되는 물보라가 튀어 올랐고 그는 마치 신선처럼 허공에 솟구친 뒤 빠르게 떨어졌다.쿵 소리와 함께 정한표의 두 발은 항구의 시멘트 바닥을 안전하게 밟았다.한 줄기 파도가 그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졌다.그리고 바닥에는 충격 때문에 균열이 생겼다.그곳은 적막이 감돌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너무 무시무시했다.사람이 맞을까?송진구도 겁을 먹고 몸을 흠칫 떨었지만 그는 이내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전 송진구라고 합니다. 정한표 어르신께서 해외에서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마중 나왔습니다.“얼른 인사해야지!”송진구가 소리치자 뒤에 있던 그의 부하들이 일제히 외쳤다.“안녕하십니까?”정한표는 미간을 꾸긴 채 눈앞의 송진구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날 알아?”“정한표 어르신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보니 역시나 비범하십니다. 저 송진구는 부하들과 제 명의의 모든 산업을 정한표 어르신께 드릴 수 있습니다.”송진구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이것은 도박이었다.
비오 그룹 대표 사무실.송해인은 서류를 정리하다가 전화를 한 통 받았다.“여보세요?”송해인은 낯선 번호에 눈살을 찌푸렸다.전화 건너편에서 사나운 목소리가 들렸다.“송해인 씨 맞죠?”“네. 누구세요?”송해인이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서강빈 씨 당신 남편이죠? 그 사람 저희 진구 어르신을 건드렸으니까 죽고 싶지 않으면 선우 빌딩으로 와서 사죄하라고 해요!”전화 건너편에서 싸늘하게 말했다.송해인은 안색이 달라지더니 뭔가를 떠올리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송해인은 정신이 딴 데 팔렸다.서강빈이 다른 사람을 건드렸다고?진구 어르신?송진구?송해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송진구라는 말에 송해인은 큰 충격을 받았다. 송주에서 황규성 바로 밑에 있는 송진구는 수단이 아주 악랄했다.서강빈이 송진구를 건드리다니?송진구가 서강빈을 상대한다면 서강빈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이 비서!”급한 마음에 송해인이 곧바로 문밖을 향해 외쳤다.“대표님, 무슨 일이세요?”이세영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나랑 같이 선우 빌딩에 다녀와야겠어.”송해인이 말했다.“선우 빌딩이요? 거긴 송주 송진구 어르신의 구역이잖아요. 거기에는 왜 가시는 거예요?”이세영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송주의 송진구는 무자비한 인간이었고 사람을 죽일 때 눈 한 번 깜빡이지 않는다고 한다.게다가 그가 하는 일도 위험했다.“송진구 어르신이랑 얘기를 나눠봐야겠어.”송해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송진구 어르신이랑 얘기를 나눈다고요? 비즈니스 관련인가요? 하지만 우리는 송진구 어르신이랑 협력한 적이 없는데요?”이세영은 더욱 어리둥절해졌다.송행인이 말했다.“비즈니스는 아니고 조금 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서강빈이 진구 어르신을 건드렸다고 해. 그래서 얘기 좀 나눠보려고.”“뭐라고요? 서강빈 씨가 진구 어르신을 건드렸다고요?”이세영이 놀라면서 다급히 설득했다.“송 대표님, 바보 같은 일 하지 마세요. 서강빈 씨가 송진구 어르신을 건드렸는데 그게 대표님이랑 무슨 상관
책임자는 그 말을 듣자 보고를 올린 뒤 말했다.“송 대표님이셨군요. 따라오세요.”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책임자를 따라서 5층에 있는 송진구의 개인 룸에 도착했다.안으로 들어가니 음험한 얼굴에 여위어 보이는 남자가 소파 위에 앉아 시가를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섹시한 몸매에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그의 어깨와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송 대표, 역시 송주의 미인답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더니, 아주 미모가 엄청나구먼.”송진구는 안으로 들어온 송해인을 히죽거리면서 훑어봤다.송해인은 숨을 들이마신 뒤 앞으로 두 걸음 나가서 허리를 살짝 숙였다.“어르신, 안녕하세요. 전 서강빈 씨를 위해서 온 거예요.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송 대표님이 이렇게 일편단심인 줄은 몰랐어. 무능력한 전남편을 위해서 혼자서 여기까지 오다니 말이야.”송진구는 음흉한 눈빛으로 웃으면서 말했다.“말해봐. 송 대표는 어쩔 생각이지?”송진구는 말하면서 송해인을 샅샅이 훑어봤다.송해인은 정말 여신처럼 아름다운 여자였다.날씬한 허리와 봉긋한 엉덩이, 풍만한 가슴과 길게 쭉 뻗은 다리를 보면 그 어떤 남자도 참지 못할 것이다.송해인이 다급히 말했다.“진구 어르신, 서강빈이 무슨 짓을 해서 어르신의 심기를 거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 전남편이니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께서 서강빈을 봐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하하하, 책임을 진다고?”송진는 음산하게 냉소했다.“송 대표, 송 대표는 자기 전남편이 어떤 인물을 건드린 건지 아직 모르나 보네. 이 일은 송 대표가 책임진다는 말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송진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떠봤다.“서강빈이 어르신을 건드린 게 아닌가요?”“난 건드렸으면 난 송 대표 체면을 봐서 살려줬을 거야. 하지만 서강빈이 건드린 건 정한표 어르신이야!”송진구는 차갑게 말했고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정한표 어르신이요?”송진구 같은 송주의 거물이 어르신이라고 부르
“...”송해인은 안색이 달라지더니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송진구 어르신,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송 대표, 송 대표도 알 텐데? 못 알아들었으면 좀 더 똑똑히 말할게. 전남편을 구하고 싶으면 나랑 자. 이제 알아듣겠어?”송진구가 웃으며 말했다.“솔직히 얘기해서 송 대표가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난 송 대표랑 자고 싶었어.”“송 대표 같은 최상의 여자가 심지어 회사 대표라는데 자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송 대표는 다리도 길어서 그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면 아주 기분이 좋을 거야.”송진구는 음흉하게 웃으면서 송해인의 몸을 계속 훑어봤다.그 말에 송해인은 안색이 달라지면서 동공이 떨렸다. 그녀는 무척 화가 났다.그녀는 송진구 같은 거물이 이렇게 천박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송진구 어르신, 지금 나랑 장난하시는 거예요?”송해인이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안색도 싸늘했다.“지금 내가 장난하는 것 같아?”송진구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송 대표, 난 절대 농담은 하지 않아. 전남편을 구하고 싶다면 우선 나랑 자야 해.”말을 마친 뒤 송진구는 음흉한 눈빛으로 송해인을 쳐다보았다.“지금 나랑 자지 않고 다시 찾아와서 나랑 자겠다고 하면 그때는 송 대표 전남편이 이미 죽었을 수도 있어.”“그러니까 송 대표, 잘 고민해 봐. 고민 끝났으면 옷 벗고.”“모르겠다면 오늘 선우 빌딩을 떠날 생각은 하지 마. 송 대표도 들어올 때 봤겠지? 1층에 있는 사람들은 나랑 같이 생사를 함께 한 형제야. 그들은 송 대표랑 자는 게 기꺼울 거야.”말을 마친 뒤 송진구는 유유자적하게 소파에 기대앉아 눈앞의 송해인을 바라보았다.송해인은 당황했다.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호랑이굴에 들어왔음을 깨달았다.오늘 뭔가를 희생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어르신, 이렇게 하는 거 신분을 실추시키는 격 아닌가요?”송해인이 물었다.송진구는 웃으며 말했다.“송 대표, 지금 나랑 장난해? 신분을 실추시킨다고? 무슨 신분?
송진구는 말하면서 손을 흔들어 부하들과 여자들에게 나가보라고 눈치를 줬다.큰 룸 안에는 음흉한 얼굴의 송진구와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못 차리는 송해인만 남았다.송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송해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그는 자신의 벨트를 풀면서 히죽거렸다.“송 대표, 당신 같은 미인이라니. 참을 수가 없네. 우선 그 작은 입으로 날 기쁘게 해봐.”“오, 오지 말아요!”송해인은 겁에 질려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가방에서 이세영이 준 호신용 스프레이를 꺼내 뿌렸다.“아아아! 내 눈...”송진구는 눈을 가리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문밖에 있던 그의 부하들은 룸 안에서 들려오는 송진구의 비명을 들었다.“미친, 어르신 아주 격렬한 플레이를 하시나 본데?”한 부하가 히죽거리면서 말했다.“네가 뭘 알겠어. 어르신은 매번 아주 다양하게 논다고. 저번에 한 여자는 탈수까지 왔었다니까...”다른 한 부하가 말했다.같은 시각, 룸 안에서 송진구는 두 눈이 빨갛게 부었다. 그는 송해인의 뺨을 때리면서 화를 냈다.“빌어먹을, 천박한 년! 고마운 줄도 모르고!”곧이어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송해인의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그녀를 소파 쪽으로 끌고 갔다.송해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자기 치마를 사수하려 했다....십 분 전, 선우 빌딩 입구에서 이세영은 초조하게 송해인을 기다렸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30분이 지났다.“세상에,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이세영은 초조해졌다.그녀는 고민하다가 서강빈에게 전화를 걸었다.가게 안에서 물건을 정리하던 서강빈은 전화를 받게 되었다.“서강빈 씨, 지금 당장 선우 그룹으로 와요. 송 대표님이 위험해요!”이세영이 다급히 말했다.“송해인이? 무슨 말이야?”서강빈이 미간을 구기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무슨 말이냐고요? 당신이 송 어르신을 건드려서 송 대표님이 위험을 무릅쓰고 송 어르신을 뵈러 선우 빌딩으로 왔어요! 그러니까 얼른 와요!”이세영이 다급히
서강빈은 이내 선우 빌딩에 도착했다.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멈춰! 넌 누구야? 누가 들어오라고 했지?”1층 홀에 있던 상의를 벗은, 문신한 건장한 남성이 서강빈을 향해 외쳤다.서강빈은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걸음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제기랄, 죽으려고!”문신한 남자는 화를 내면서 서강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서강빈은 그를 보지도 않고 발을 들어 그 남자의 복부를 걷어찼다.그 순간, 남자의 뱃살이 출렁거렸고 헉 소리와 함께 남자는 새우처럼 몸을 말면서 날아가 홀 안의 기둥을 들이박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무려 4, 5미터 정도 날아갔다.곧이어 남자는 피를 토하면서 정신을 잃었다.그 광경에 홀 안에 난리가 났다.팬티만 입고 있는 문신을 한 건장한 남성들이 울부짖으면서 서강빈을 향해 달려들었다.“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야? 감히 선우 빌딩에서 행패를 부려?”“공격해!”그 순간 문신한 남자들 3, 40명이 서강빈을 향해 매섭게 주먹을 휘두르거나 몽둥이를 휘둘렀다.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말했다.“난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 아냐. 내 전처를 풀어줘!”“제기랄, 우리 선우 빌딩에 전처를 찾으러 왔다고? 죽으러 온 거겠지!”한 남자가 화를 내며 서강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퍽!서강빈은 몸을 비틀면서 손을 들었다. 그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상대방의 주먹을 쥐었고 상대방은 꿈쩍도 못 했다.남자는 눈빛이 살짝 달라졌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콰득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졌다.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사람을 놓아줄 생각이 없는 것 같네.”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남자를 걷어찼고 날아간 남자는 4, 5명의 사람을 쓰러뜨렸다.“X발, 죽여!”그 광경에 남자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서강빈을 향해 달려들었다.서강빈도 지지 않고 마치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오듯 맹렬한 기세로 돌진했다.그의 주먹에서 살기가 느껴졌다.퍽퍽퍽!잠시 뒤, 30여 명의 남자들이 전부 홀에 쓰러졌다. 다들 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