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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세계 곳곳을 떠돌던 스승님이 그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서강빈은 일찍 죽었을 것이다.

천의문으로 간 서강빈은 스승님에게서 의술과 무도, 그리고 각종 현술과 수행법문을 배웠다.

겨우 3년 사이 서강빈은 천의문에서 가장 걸출한 제자가 되어 스승님의 뒤를 이었다.

그는 용국 무도 현문 중, 9개의 종문, 18개의 부, 36개의 문파 등을 압도해서 그들이 4년간 머리를 들지 못하게 했다.

그 4년은 용국 무도 각 문파의 가장 어두운 시기라고 할 수 있었다.

젊은 무도 천재들은 전부 서강빈을 우러러보았다.

그러나 3년 전, 서강빈은 스승님의 명령을 받고 자취를 감추었고 그로 인해 각 문파는 조금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서씨 집안은 결국 그를 찾아냈고 서강빈이 마음속에 오랫동안 묻어놓았던 기억을 다시 꺼내게 했다.

“서씨 집안.”

“어르신.”

“아버지?”

서강빈은 자조하듯 처량하게 웃었다. 그의 눈동자에서 한기가 감돌았다.

그동안 서강빈은 몰래 어머니의 행방을 찾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지금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서강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에서 나왔고 한 약초를 파는 오래된 가게를 찾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가게 안의 대나무로 엮은 의자에 머리숱이 적고 백발이 성한 노인이 느긋하게 부채를 흔들며 옆 탁상 위에 놓인 라디오를 듣고 있는 게 보였다.

노인은 누가 왔는지를 아는 것처럼 덤덤히 말했다.

“지난 반년간 찾아본 자료는 서랍 위에 놓여 있어.”

서강빈은 자료를 들어 옆에 앉아서 보았다. 곧이어 그는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물었다.

“아직 못 찾은 거예요?”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어려워. 당신 네 어머니는 서씨 집안을 떠난 뒤로 종적을 감췄어. 시간도 많이 흘러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야.”

“게다가 너도 알다시피 서씨 집안에서 계속해 네가 어머니를 찾는 걸 방해하고 있어.”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한기가 감도는 눈을 빛내면서 한숨을 쉬었다.

“방금 전에 서씨 집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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