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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무대 위 권효정은 아주 아름다웠는데 송해인도 그녀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놀라운 장면이었다.

“송 대표님, 반가워요.”

권효정은 대인배처럼 악수하며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였다.

송해인도 예의를 차리기 위해 악수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어 보였다.

“당신이 권씨 집안 아가씨일 줄은 몰랐네요.”

사실 알았어야 했다.

같은 권씨에 저번 권씨 집안에서 주최한 한의학대회 파티에 권효정도 참여했었다.

게다가 이렇게 아름답고 분위기도 있는데 누가 봐도 일반인은 아니었다.

송해인이 감정에 눈이 멀어서 권효정을 그저 서강빈의 곁에 있는 여우 같은 여자라고 단정 짓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탓이었다. 어쩌면 서강빈이 권효정처럼 대단한 가문의 여자와 교집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탓일지도 몰랐다.

“송 대표님, 되게 의아하신가 보네요.”

권효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참,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된 걸 축하드려요.”

송해인은 흠칫하더니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권효정 씨는 진심으로 저희 비오 그룹과 협력하길 원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저를 조롱하려는 건가요?”

“당연히 진심으로 협력하려는 거죠.”

권효정이 웃으며 말했다.

“비오 그룹은 발전 전망이 좋고 송 대표님은 송주에서 꽤 유명하잖아요. 권씨 집안은 송 대표님 같은 유명한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그 말에 송해인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권효정 씨는 제 인기가 마음에 드신 건가요?”

“그렇지 않으면요?”

권효정이 되물었다.

송해인은 조금 실망했다. 아니, 조금 불쾌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웃으며 말했다.

“저 송해인은 인기도 있지만 실력도 있습니다. 권효정 씨는 앞으로 오늘 같은 결정을 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래요? 저는 송 대표님이 송주 비즈니스계 여왕이 되는 날을 기대할게요.”

권효정이 덤덤히 웃었다.

곧이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송 대표님, 이 얘기는 꼭 하고 싶네요.”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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