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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권씨 집안 아가씨가 요즘 남자랑 만나다던데. 파트너는 무슨, 권씨 집안 아가씨가 서강빈을 위해 만든 핑계일 뿐이야.”

“그러게. 서강빈은 무능력한 쓰레기잖아.”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다들 서강빈을 같잖게 생각하고 얕봤다.

그들 같은 거물은 당연히 서강빈처럼 여자에게 기대어 권력을 얻는 남자를 싫어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세영과 진기준은 최선을 다해 서강빈을 모욕했다.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제비라든가, 능력이 없다든가 하는 말들로 말이다.

이내 서강빈의 평판이 떨어졌다.

무대 위 권효정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서강빈에게 다가가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기쁜 얼굴로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서강빈 씨는 저희 권씨 집안의 은인이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말을 마친 뒤 권효정은 안색이 살짝 달라진 송해인을 향해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 마치 소유권을 주장하듯 말이다.

송해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지지 않겠다는 듯이 흰 턱을 쳐들면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힐끗거렸다.

마치 당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는 내가 버린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순간 무대 위에서 스파크가 튕기는 것 같았다.

서강빈은 두 여자 사이에 끼어서 굉장히 난처하고 무안했다.

‘둘이 뭐 하는 거야?’

결국 서강빈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 했다.

권효정은 싱긋 웃으며 일부러 송해인을 자극했다.

“송 대표님, 서강빈 씨가 송 대표님 전남편이라면서요?”

그녀의 말에 현장이 떠들썩해졌다.

권효정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서강빈과 송해인의 관계를 들추어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짧게 대답했다.

“네.”

“그러면 송 대표님은 저와 서강빈 씨가 협력하는 걸 신경 쓰지 않겠네요?”

권효정이 웃으며 물었다.

송해인은 안색이 살짝 달라지더니 서강빈을 바라보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죠.”

말을 마친 뒤 그녀가 먼저 서강빈을 향해 손을 뻗었다.

“서 대표, 서 대표와 함께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야. 앞으로 잘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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