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 집안 아가씨가 요즘 남자랑 만나다던데. 파트너는 무슨, 권씨 집안 아가씨가 서강빈을 위해 만든 핑계일 뿐이야.”“그러게. 서강빈은 무능력한 쓰레기잖아.”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다들 서강빈을 같잖게 생각하고 얕봤다.그들 같은 거물은 당연히 서강빈처럼 여자에게 기대어 권력을 얻는 남자를 싫어했다.사람들 사이에서 이세영과 진기준은 최선을 다해 서강빈을 모욕했다.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제비라든가, 능력이 없다든가 하는 말들로 말이다.이내 서강빈의 평판이 떨어졌다.무대 위 권효정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서강빈에게 다가가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기쁜 얼굴로 사람들에게 소개했다.“서강빈 씨는 저희 권씨 집안의 은인이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말을 마친 뒤 권효정은 안색이 살짝 달라진 송해인을 향해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 마치 소유권을 주장하듯 말이다.송해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지지 않겠다는 듯이 흰 턱을 쳐들면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힐끗거렸다.마치 당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는 내가 버린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순간 무대 위에서 스파크가 튕기는 것 같았다.서강빈은 두 여자 사이에 끼어서 굉장히 난처하고 무안했다.‘둘이 뭐 하는 거야?’결국 서강빈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 했다.권효정은 싱긋 웃으며 일부러 송해인을 자극했다.“송 대표님, 서강빈 씨가 송 대표님 전남편이라면서요?”그녀의 말에 현장이 떠들썩해졌다.권효정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서강빈과 송해인의 관계를 들추어낼 줄은 아무도 몰랐다.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짧게 대답했다.“네.”“그러면 송 대표님은 저와 서강빈 씨가 협력하는 걸 신경 쓰지 않겠네요?”권효정이 웃으며 물었다.송해인은 안색이 살짝 달라지더니 서강빈을 바라보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죠.”말을 마친 뒤 그녀가 먼저 서강빈을 향해 손을 뻗었다.“서 대표, 서 대표와 함께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야. 앞으로 잘 부탁할게.”서
뺨을 맞은 이세영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눈앞의 권효정은 무려 권씨 집안 아가씨였다.이세영은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뺨을 부여잡고 다급히 사과했다.“권효정 씨, 죄송합니다. 전, 저는...”송해인이 다가와서 서둘러 권효정에게 사과했다.“권효정 씨,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 비서를 대신해 사과드리겠습니다.”권효정은 싸늘한 눈빛으로 송해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송 대표님, 이제 저희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되셨는데 부하를 잘 관리하셔야죠.”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세영을 노려보았다.이세영은 억울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뒤이어 권효정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그녀의 차갑던 표정이 순식간에 사르륵 녹았다. 서강빈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애정과 존경심이 가득했다. 권효정이 말했다.“서강빈 씨, 저랑 제 친구들 만나러 가요.”서강빈은 송해인을 힐끗 본 뒤 권효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요.”곧이어 권효정은 사람들 앞에서 서강빈의 팔짱을 끼고 홀을 나서 다른 쪽으로 갔다.송해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몸을 돌린 뒤 원망 어린 눈빛으로 이세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이 비서, 조금 전에 이 비서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대표님, 전 대표님을 위해서 그런 거였어요.”이세영이 설명했다.“서강빈 씨가 무슨 자격으로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되는 거죠? 무슨 자격으로 송 대표님과 같은 지위를 누리냐고요.”“그냥 권효정 씨 마음에 든 것뿐인데 그게 뭐가 자랑할 게 있다고요.”이세영은 말하면 할수록 더욱더 화가 났다.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호통을 쳤다.“그만, 그 입 좀 다물어. 이 비서는 태도를 고치는 게 좋을 거야. 자기 신분을 잊지 마. 권효정 씨가 결정한 일에 우리는 토를 달 수 없어.”“오늘 일은 교훈이었다고 생각하고 당분간 반성해.”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이세영은 그 말을 듣더
서강빈은 권효정과 권씨 가문의 세력을 빌려 비오 그룹을 빼앗아 가려는 걸까?송해인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하인 한 명이 걸어오면서 말했다.“대표님, 저희 아가씨가 도착하셨습니다.”‘응?’송해인은 어리둥절해하면서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서 있는 권효정을 발견했다. 권효정은 너무 아름다웠고 매력적이었다.송해인은 긴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알았어.”그리고 권효정 쪽으로 걸어가더니 웃으면서 물었다.“효정 씨가 강빈이랑 같이 있을 줄 알았어요.”“강빈 씨가 일이 있다면서 먼저 갔어요.”권효정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물었다.“그럼 효정 씨가 저를 찾아온 건 무슨 일 때문이죠?”“저는 대표님이 아직도 강빈 씨를 사랑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권효정은 송해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겼다.송해인은 멈칫하더니 미간을 구기면서 말했다.“허허, 왜 그게 궁금하죠?”송해인은 미소로 당황함을 감추려 했다. 그러자 권효정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송해인을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제가 강빈 씨에게 대시를 하고 싶은데. 명분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요.”덜컹...송해인은 이 말을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뿐이었다. 송해인은 머리를 넘기고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제가 확실하게 말할게요. 저는 이제 서강빈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효정 씨가 대시를 하든 말든 저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그럼 잘됐네요.”권효정이 웃자 송해인도 웃으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다른 일이 없으면 저는 이만.”“네. 없어요.”권효정은 깔끔하게 대답을 했다. 송해인이 뒤돌아서서 떠나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멈춰서면서 권효정에게 물었다.“아참. 효정 씨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네. 편하게 물어보세요.”“예전에 효정 씨랑 내기를 했던적이 있었는데 서강빈을 도와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던게 기억이 나세요? 오늘 사업파트너가 된 이 일은 그러면 도와준 거라고 봐야 되나
이때 펜션을 떠난 지 얼마 안 되던 서강빈의 핸드폰이 울렸다. 송해인이 걸어온 전화였다. 서강빈은 왜 갑자기 전화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순간 전화기 너머로 격렬한 부딪힘 소리가 들리더니 그다음 송해인의 비명까지 들려왔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발길을 멈췄다. 순간 주위에 공기마저도 급속히 냉각하는 것만 같았다!권효정은 서강빈 뒤에서 걷다가 갑자기 멈춰 선 서강빈을 바라봤다. 서강빈의 얼굴색이 너무 안 좋아지자 권효정은 긴장하면서 물어봤다.“강빈 씨,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이 소리의 정체를 알아냈다. 바로 차가 부딪치는 소리였다!그리고 마지막 쿵 소리는 무언가에 심하게 들이박은 소리 같았다. 그리고 서강빈은 아주 미약하게 들리는 송해인의 신음과 살려달라는 말을 들었다.“놔...놔요...”쿵!그리고 핸드폰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신호가 끊겼다.송해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순간 서강빈은 상황 파악이 됐다.그리고 재빨리 돌아서서 조급한 어조로 권효정에게 말했다.“효정 씨, 차 좀 빌릴게요!”“네? 네! 제 차는 저기에 있어요.”권효정은 차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서강빈은 빠르게 달려가 차를 타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빨간색 페라리가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180도를 돌더니 쏜살같이 튀어가면서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강빈 씨...”권효정은 소리를 쳤지만 이미 차는 멀리 떠났다.“여기로 모여!”권효정은 주위에 대고 소리를 쳤다.삭삭!순간 블랙 슈트를 입은 경호원들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면서 공손하게 권효정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아가씨, 말만 하세요.”“저 차를 따라가서 강빈 씨의 안전을 지켜줘!”권효정이 임무를 내렸다.“네!”슈트 차림의 경호원 두 명이 머리를 끄덕이면서 재빨리 차에 올라타 서강빈의 차를 뒤쫓아 갔다.그때 비오 그룹 문 앞에서 송해인을 기다리고 있던 이세영은 송해인이 보이지도
뚝! 전화가 끊겼다.서강빈은 페라리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33호 펜션으로 향했다.빨간색 테마로 장식된 33호 펜션에서 제일 사치하고 호화스러운 방.소파에 앉아있던 윤혁수는 피투성이인 채로 쓰러져있는 송해인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했다.“확실히 예쁘네. 마침 또 처녀이니깐 수련하기에 아주 딱이네. 기존의 경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 같군!”“자, 깨끗이 씻어서 치료 단약을 한 알 먹여주고 내 방으로 보내. 이따가 내가 맛볼 거야.”윤혁수는 매우 들떠있었다. 그는 송해인으로 서강빈을 위협하여 두 제자의 복수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송해인이 바로 수련에 최적인 보기 힘든 선천 영체이자 처녀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는 마침 윤혁수의 수련을 도울 수 있었으며 그에게 무도 대가의 경지로 들어설 희망을 안겨주었다!알다시피 윤혁수는 대가가 될 듯 말 듯 한 경지에서 칠 팔 년 동안 머물고 있었다.오늘 밤, 바로 돌파하는 그날이 될 것이다!이때 문이 확 열리면서 부하 한 명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면서 말했다.“윤 선생님,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려고 합니다!”“누구?!”윤혁수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서강빈입니다.”부하가 대답했다. 그러자 윤혁수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아이고, 빨리도 왔네. 따라 나와. 가서 한번 보자. 서강빈이 도대체 어떤 자식이길래 내 두 제자를 때려죽였는지!”그리고 윤혁수는 일어나 방을 나섰다.1분 전.서강빈은 페라리를 33호 펜션 앞에 세우고 차에서 뛰어 내려왔다.“잠깐만! 누구세요?”입구 경비원들이 서강빈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서강빈의 상대가 아니었다. 서강빈이 주먹질을 몇 번 하자 경비원들은 모두 날아갔다. 그리고 블랙 슈트를 입은 사람들이 펜션에서 뛰어나왔다. 그들은 진압봉을 꺼내면서 서강빈과 싸우려고 했지만 역시 그들도 서강빈의 상대가 아니었다.30초 정도 지나자 그들은 모두 땅에 쓰러져있었다!서강빈은 33호 펜션 로비로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소리를 질렀다.“내가 왔다! 사람
그 말을 듣자 윤혁수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 윤혁수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이 새끼가 아주 세상 무서운 거 모르네! 사람은 큰소리를 치다간 꼭 보복당하기 마련이야!”“죽여, 저 새끼를!”말이 끝나자 십여 명의 사람들은 재빨리 윤혁수 뒤에서 뛰쳐나와 진압봉을 들고 서강빈을 향해 소리치며 달려갔다.이들은 모두 윤혁수가 훈련한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이들이 서강빈 곁에 가기도 전에 서강빈이 선제공격하였다.‘사악’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그들 앞을 지나더니 서강빈의 주먹이 튀어나오면서 한 사람의 가슴을 때렸다.쿵!그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식하기도 전에 충격으로 가슴이 옴폭 파이면서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다!동시에 뒤에 있던 여러 명의 사람도 한 번에 쓰러뜨렸다.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쿵쿵쿵!서강빈을 감히 가까이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 강력한 바람에 휩쓸려 땅에 엎드려 가슴과 손발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이게 바로 실력 차이였다.이 모습을 본 윤혁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서강빈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예상을 벗어났다. 윤혁수는 서강빈이 자기 두 제자를 죽일 수 있는 실력임을 입증했다. 이런 실력이면 내력이 최고경지에 이르지 않았을까?서강빈의 외모를 보면 겨우 27, 28에 불과하다. 이런 나이에 이처럼 강한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에 윤혁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윤혁수는 코웃음을 쳤다.‘내력이 최고경지에 이르면 뭐 어때!’윤혁수는 서강빈을 쓰레기 취급하였다. 그는 자기가 팔을 까딱하면 단숨에 서강빈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때 서강빈은 매서운 눈빛으로 윤혁수를 바라보면서 소리를 질렀다.“사람을 내놔!”“허허, 이 자식아! 이 정도 실력으로 누구한테 소리쳐?”윤혁수는 거만하게 말하면서 서강빈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겠어!”윤혁수는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뒷짐을 지고 계단에서 내려왔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무거운 발소리를 내었다. 그 소리는 마치
그 충격으로 타일까지 쨍그랑하면서 갈라졌다!쓰러진 윤혁수는 가슴을 부여잡고 피를 뿜어냈다.“윤 선생님!”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콜록콜록...”윤혁수는 심한 기침을 하며 한 손으로 땅을 치더니 하늘로 치솟다가 다시 일어섰다. 그는 섬뜩하고 음산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면서 품에서 시커먼 단약을 꺼내 삼키며 말했다.“이 자식이 오늘 나를 제대로 화나게 하네! 오늘 꼭 너를 산산조각 낼 거야!”말이 끝나자 윤혁수는 갑자기 기를 끌어모으면서 옷까지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모여진 기들이 윤혁수 몸에서 분출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그 충격으로 파도가 생기더니 바닥도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바라본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세상에! 윤 선생님이 진짜 화나셨다!”“이게 바로 윤 선생님의 진짜 실력인가? 너무 무서워!”“이 녀석은 오늘 죽었어. 윤 선생님을 다치게 했으니 목숨값을 치려야지.”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에도 서강빈은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기공?”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윤혁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자식 보는 눈은 있네. 기공을 알아보다니.”“기공을 알아봤으니, 너도 다 알 텐데. 일단 기가 형성되면 너는 반드시 죽을 거란걸.”“무섭다면 무릎을 꿇고 내 두 제자의 위패에 사죄해! 그리고 다시 나한테 무릎을 꿇어 사죄하고. 그러면 너의 시체는 남겨 줄게!”이 말을 듣자 서강빈은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시끄러워!”그리고 몇 걸음 걷더니 주먹으로 윤혁수를 향해 내리쳤다!“흥! 주제넘은 자식! 내 기공은 누구도 깰 수가 없어!”윤혁수는 차갑게 말하면서 같이 주먹을 휘둘렀다.쿵!두 주먹이 맞닿은 순간 비명과 함께 누군가가 날아갔다. 그는 기둥과 부딪히면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지면서 피를 토했다!모두 놀라서 고개를 돌리자 윤혁수가 죽은 개마냥 땅에 엎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팔은 부서지고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야말로 처참했다.“왜 이렇지?”윤혁수는 믿을
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황진석에게 물었다.“누구세요?”“이 자식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내 일을 망쳐?”황진석은 섬뜩한 표정을 웃었다.“한정산 그 늙은 망나니가 너 같은 멍청이를 찾다니. 걔도 어지간히 급한 게 아닌가 보네.”황진석은 피식 웃었다. 그는 바로 한정산을 여러 번 암살하려고 했던 천주 황씨 가문의 가주였다.“당신이군요.”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황진석이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얘야, 윤 선생을 이길 수 있는 걸 보니 실력이 꽤 있는 것 같은데. 나랑 같이 일해볼래? 네 평생의 부귀영화를 책임져 줄게. 어때?”하지만 서강빈은 무표정으로 거절했다.“죄송합니다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그 말을 듣자 황진석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아주 겁대가리가 없네! 나랑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내일 아침 네 시체가 강에 떠다니게 만들어줘?”황진석이 위협을 하자 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사람을 풀어줘요!”“하하하!”황진석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정말 미친 애구나! 도대체 무슨 실력이길래 이렇게 날뛰는지 한번 봐야겠어!”“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총보다 빠를 수 있을까?”말이 끝나자 황진석 뒤에 서 있던 호위무사들은 일제히 총을 꺼내 들고 서강빈을 겨누었다.서강빈이 경솔한 행동을 한다면 그들은 바로 총을 쏠 것이다!아무리 실력 좋은 무사라고 하여도 총을 마주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서강빈은 주위를 쓱 훑어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보아하니 사람을 놔줄 생각이 없네요.”“개소리 그만 쳐! 내 일을 망쳐놓고 어디서 지랄이야. 가서 죽어!”황진석은 소리를 질렀다.“총 쏴! 죽여버려!”황진석의 명령에 따라 호위무사들은 즉시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그때 대문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그만!”“누가 감히 나 황규성 앞에서 서 선생님을 건드려!”그리고 뚜벅뚜벅 발소리가 들리더니 족히 백 명 정도 사람이 걸어들어왔다.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