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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황진석에게 물었다.

“누구세요?”

“이 자식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내 일을 망쳐?”

황진석은 섬뜩한 표정을 웃었다.

“한정산 그 늙은 망나니가 너 같은 멍청이를 찾다니. 걔도 어지간히 급한 게 아닌가 보네.”

황진석은 피식 웃었다. 그는 바로 한정산을 여러 번 암살하려고 했던 천주 황씨 가문의 가주였다.

“당신이군요.”

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황진석이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얘야, 윤 선생을 이길 수 있는 걸 보니 실력이 꽤 있는 것 같은데. 나랑 같이 일해볼래? 네 평생의 부귀영화를 책임져 줄게. 어때?”

하지만 서강빈은 무표정으로 거절했다.

“죄송합니다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듣자 황진석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

“이 자식이 아주 겁대가리가 없네! 나랑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내일 아침 네 시체가 강에 떠다니게 만들어줘?”

황진석이 위협을 하자 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사람을 풀어줘요!”

“하하하!”

황진석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정말 미친 애구나! 도대체 무슨 실력이길래 이렇게 날뛰는지 한번 봐야겠어!”

“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총보다 빠를 수 있을까?”

말이 끝나자 황진석 뒤에 서 있던 호위무사들은 일제히 총을 꺼내 들고 서강빈을 겨누었다.

서강빈이 경솔한 행동을 한다면 그들은 바로 총을 쏠 것이다!

아무리 실력 좋은 무사라고 하여도 총을 마주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서강빈은 주위를 쓱 훑어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사람을 놔줄 생각이 없네요.”

“개소리 그만 쳐! 내 일을 망쳐놓고 어디서 지랄이야. 가서 죽어!”

황진석은 소리를 질렀다.

“총 쏴! 죽여버려!”

황진석의 명령에 따라 호위무사들은 즉시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그때 대문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누가 감히 나 황규성 앞에서 서 선생님을 건드려!”

그리고 뚜벅뚜벅 발소리가 들리더니 족히 백 명 정도 사람이 걸어들어왔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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