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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그녀는 엉덩이에서 이상한 감촉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녀의 엉덩이를 만진 남자는 없었다.

그런데 서강빈은 처음에 그녀의 엉덩이를 걷어찼다가 이제는 그곳을 받치고 있었다.

“아아아악!”

비명과 함께 싸대기가 날아왔다.

그러나 서강빈이 공청아의 손목을 잡아채며 불만스레 말했다.

“공청아 씨, 이건 좀 너무하죠. 전 공청아 씨를 구했는데 말이에요.”

“뻔뻔하고 추접한 놈!”

“이거 놔요!”

공청아는 씩씩거리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녀는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붉어졌다.

“공청아 씨가 그렇게 말한 겁니다.”

서강빈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놓았고 퍽 소리와 함께 공청아는 그대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게 되었다.

심지어 엉덩이가 너무 탄력있는 바람에 두 번 튕기기까지 했다.

“이, 이 빌어먹을 놈!”

공청아는 꼭지가 돌아서 자리에서 일어난 뒤 엉덩이를 부여잡고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서강빈을 손가락질했다.

“공청아 씨가 놓으라고 했잖아요.”

서강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공청아는 씩씩거리면서 발을 구르다가 서강빈을 노려보며 말했다.

“딱 기다려요! 내가 또 찾아올 거니까.”

말을 마친 뒤 공청아는 엉덩이를 부여잡고 절뚝거리면서 차에 탔다. 이내 그녀는 화풀이하듯 액셀을 꾹 밟고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권효정은 웃으면서 머리카락을 넘기며 말했다.

“서강빈 씨, 서강빈 씨는 여자 운이 좋네요.”

서강빈은 미간을 좁히더니 권효정을 향해 눈을 흘겼다.

“여자 운이 좋긴요. 괜한 소리 하지 말아요.”

“그래요?”

권효정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전 먼저 가볼게요.”

“그래요.”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권효정은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서강빈은 앞으로 두 걸음 내디뎠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는 가로등 아래 서 있는 권효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아직도 안 가요? 다른 일이라도 있어요?”

권효정은 요정 같은 얼굴로 쑥스러워하며 물었다.

“서강빈 씨, 저 한 번 안아줄 수 있어요?”

‘안아달라고?’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거절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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