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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강문호는 몸을 부르르 떨며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는 수백 번 욕했지만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말했다.

“서 대표님, 오해인 것 같은데 이 딱지는 제가 직접 떼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안되죠.”

권효정이 팔짱을 낀 채 웃으며 말했다. 서강빈이 아무 미동도 없자 강문호는 화가 났지만 그래도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서 대표님, 제 잘못입니다. 이렇게 잘못을 뉘우쳐도 안 되겠습니까? 오늘 일은 제가 대표님께 사과드립니다. 딱지도 제가 뜯겠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방동진도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서 신의, 아니면 이만 용서해 줄까요?”

“용서?”

서강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방 청장님, 강문호가 청장님의 사람 인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 사람이 꿇어앉아 딱지를 떼지 않는다면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거요.”

“너!”

화를 내는 강문호를 보고 방동진이 소리쳤다.

“서서 뭐 해! 어서 서 신의 말대로 하지 않고!”

“오늘 내로 이 딱지를 떼지 않는다면 너는 해고야!”

오늘 내로 꿇어앉아 딱지를 떼지 않는다면 자신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강문호도 잘 알고 있다. 강문호는 하는 수 없이 털썩 꿇어앉아 딱지를 한 장씩 떼어냈다. 아까 얼마나 기고만장하게 붙였으면 지금은 백배 더 초라하게 떼어야만 했다. 딱지는 물풀로 붙여 얼마나 강력한지 강문호는 10분을 넘게 끙끙거리며 전부 떼어냈다.

“방 청장님, 서 대표님, 어떻습니까?”

강문호는 몸을 일으킬 때 무릎이 너무 저려서 하마터면 넘어질뻔했다. 서강빈은 비웃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방동진은 오히려 소리쳤다.

“얼른 안 꺼져?”

“네네네, 바로 물러나겠습니다……”

강문호는 갓 석방된 죄수 마냥 급하게 사람들을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방동진은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려 서강빈에게 사과했다.

“서 신의, 정말 미안하게 되었네요.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제 탓이에요. 걱정 말고 돌아가세요. 내가 저 놈들을 아주 단단히 혼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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