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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황진석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윤 선생님, 절 더는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윤혁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황 가주님. 이번에는 제가 직접 나설 겁니다.”

“한정산뿐만 아니라 오늘 제 제자를 죽인 그놈까지 전부 잡아 족칠 겁니다.”

...

서강빈은 그곳을 떠나 곧장 가게로 돌아갔다.

뜻밖에도 가게 앞에 포르쉐 718이 멈춰 서 있었다.

차 옆에는 머리를 하나로 묶고 차가운 표정을 한 멋진 자태의 여자가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녀는 아주 아름다웠다.

서강빈이 차에서 내려 몇 걸음 옮기지 않았는데 그 여자가 다가와서 그를 불렀다.

“서 거장님.”

‘응?’

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공청아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무슨 일이죠?”

서강빈이 덤덤히 물었다.

입을 열려던 공청아는 그의 곁에 권효정이 있는 걸 보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권효정은 예쁘장하고 분위기도 있었다.

만약 공청아가 가시 달린 장미라면 권효정은 밤하늘 아래 장미일 것이다.

한 명은 불처럼 뜨겁고 한 명은 물처럼 부드러웠다.

물론 권효정도 정말 물처럼 부드러운 건 아니었다. 그녀는 오직 서강빈 앞에서만 그랬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녀도 불같은 성격의 능력 있는 여자였다.

“안녕하세요.”

권효정이 털털하게 웃었다..

공청아는 고개를 끄덕인 뒤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호전적인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이랑 다시 한번 겨루고 싶어요.”

서강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한밤중에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 그와 겨루기 위해서라니, 미친 여자가 틀림없었다.

“관심 없어요. 난 피곤하니까 쉴 거예요.”

서강빈이 거절했다.

공청아가 말했다.

“안 돼요. 그날 당신은 날 찼어요. 심지어... 그곳을 찼죠. 당신은 반드시 나랑 한판 싸워야 해요.”

그날 돌아간 뒤에 공청아는 입맛도 없고 머릿속은 서강빈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그를 찢어 죽이고 싶었다.

공청아는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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