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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송해인은 눈썹을 위로 치켜올리며 냉담하게 말했다.

“화환 두 개 보내.”

“화환을 보내라고요? 아니, 대표님, 뭐 잘못 알고 계시는 건 아니죠?”

이세영은 안색이 흐려지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송해인은 몸을 돌려 이세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쨌든 난 서강빈이랑 3년을 같이 살았어. 이혼했다지만 아예 연락을 끊을 정도로 사이가 나쁜 건 아니잖아.”

“그리고 서강빈 회사가 바로 우리 맞은편에 있는데 화환조차 보내지 않는다면 내가 아주 쪼잔하게 보일 거 아냐?”

“내가 말한 대로 해.”

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이세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대표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사무실에서 나왔다.

...

효정 의약 유한회사 입구 앞, 권효정과 서강빈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 주위에는 바삐 움직이는 건설 노동자와 권효정이 서강빈 대신 찾아준 직원들이 여럿 있었다. 다들 웃는 얼굴로 문 앞에 서 있다가 그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권효정 씨, 서강빈 대표님.”

대표님이라는 호칭에 서강빈은 잠깐 감개했다.

2년 만에 듣는 호칭이었다.

겨우 2년이지만 아주 오랜만인 것처럼 들렸다.

“어때요? 제가 고른 직원들 괜찮죠? 다들 송주 최고의 인재들이라고요.”

권효정은 뒷짐을 지고 싱긋 웃으며 턱을 들었다. 마치 칭찬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서강빈이 다른 말은 하지 않자 권효정은 입을 비죽이며 화가 난 듯 발을 굴렀다.

“서강빈 씨, 내게 고마워할 생각은 없어요?”

서강빈은 흠칫하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겨우 고맙다는 말에 권효정은 허탈했다.

서강빈은 너무 센스가 없었다.

“안 돼요!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권효정이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서강빈은 어쩔 수 없이 반문했다.

“그러면 뭘 어떻게 해줄까요?”

권효정은 눈알을 굴리더니 장난스럽게 서강빈에게 다가가 자신의 흰 뺨을 가리키며 웃었다.

“뽀뽀해 줘요.”

뽀뽀?

서강빈은 멍해졌다.

그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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