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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조홍규는 여전히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위화감이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계단 쪽을 바라보며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

“황규성 씨, 왔네요.”

말을 마친 뒤 그는 서강빈을 보았다.

서강빈은 그보다 먼저 사람이 온 걸 감지했다.

진짜 실력이 있는 걸까, 아니면 때려 맞춘 걸까?

서강빈은 덤덤히 웃으며 차분한 눈빛으로 유일한 계단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옥상이 조용해졌다.

모든 이들이 고개를 들어 계단 입구를 바라보았다.

계단 입구에서 분노에 찬 고함과 쿵쾅쿵쾅 주먹질하는 소리, 심지어 칼과 도끼가 휘둘러지는 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아주 잠시 뒤 그 소리는 전부 사라졌다.

곧이어 몇 개 그림자가 순식간에 계단 입구에서 날아오더니, 펑펑 소리와 함께 누군가는 바닥에 심하게 부딪혔고 누군가는 테이블과 의자에 부딪혔고 누군가는 수영장에 빠졌다.

곧이어 사람들의 귓속에 타다닥 발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근원지는 계단이었다.

뒤이어 거대한 몸집에 검은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머리는 짧고 얼굴에는 흉터가 있어 인상이 험악했다.

그중에서도 눈빛이 가장 매서웠다.

엄청난 압박감과 위압감이 느껴졌는데 그가 바로 주영찬이었다.

황규성은 주영찬을 보자 눈빛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목도 타고 간지러우며 두 다리는 저도 모르게 덜덜 떨렸다.

10년 안 봤다고 주영찬은 기개가 더욱 강해졌다.

아주 흉포하고 강압적이었다.

십여 미터 떨어져 있어도 사람들은 주영찬에게서 강한 기운을 느꼈다. 그들은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황규성의 많은 부하들은 겁을 먹고 아예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큰일이네. 주영찬은 예전과 달라.”

황규성은 속으로 놀라워했다. 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가 해외에서 시련을 겪고 온 주영찬을 얕본 듯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분위기와 위압감은 수백 번의 생사를 건 전투를 겪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었다.

서강빈은 시선을 살짝 돌려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주영찬을 관찰했다.

확실히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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