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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오직 서강빈만이 미간을 잔뜩 구긴 채 허탈하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소용없어요. 조홍규가 질 겁니다.”

그 말에 현장이 정적에 잠겼다.

조홍규의 세 제자는 화난 눈길로 서강빈을 노려보았다.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저희 스승님이 질 거라고요? 그건 당신이 형의권이 얼마나 강한지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형의권으로 강철도 뚫을 수 있다고요.”

“흥,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 소리를 하다니, 우습군요.”

그들의 질책과 불평에도 서강빈은 아무 얘기하지 않았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조금 전 싸움에서 조홍규는 전력을 다했지만 주영찬은 아니었다. 그는 놀아보려는 마음으로 조홍규를 상대했다.

황규성이 서둘러 설명했다.

“서강빈 씨, 잘 모르시겠지만 이 형의권은 신현 지역에서 아주 유명한...”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홍규는 기운이 넘실대는 주먹을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다. 마치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오는 듯한 기세로 주영찬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주영찬, 죽어!”

조홍규가 화를 내며 소리쳤는데 그 기세가 어마어마했다.

주영찬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예상할 때 그는 덤덤히 웃더니 왼 다리를 서서히 뒤로 빼고 몸을 살짝 낮춘 뒤 오른 주먹을 들어 온몸의 힘을 주먹에 집중시켰다.

“내 용권이 당신의 형의권을 뛰어넘을 거야.”

주영찬은 고함을 지르며 주먹을 휘둘렀다.

퍽!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엄청난 파동이 전해졌다.

순간 기운이 넘실대면서 폭발적으로 주변을 향해 퍼져갔다. 그로 인해 연못의 물도 영향을 받아 4, 5미터 높이까지 튀어 올랐다.

주변 테이블과 의자, 나무 등도 전부 부서지거나 부러졌다.

심지어 바닥 타일도 전부 갈라졌다.

다음 순간, 누군가 피를 왈칵 뱉으면서 멀리 날아갔고 풍덩 소리를 내며 연못 안으로 빠져 물보라가 튀었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연못을 보았다.

모든 것이 평온해진 뒤에야 사람들은 연못에 빠져 등이 수면 위로 뜬 자가 조홍규라는 걸 발견했다.

연못의 물은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반대로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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