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소정훈을 알고 있다.송주 한의사 협회 회장인 그는 지위가 매우 높았다.그런 인물이 서강빈의 침술에 대해 그렇게 높은 평가를 내렸다는 것은 서강빈의 침술이 정말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러나 옆에 있던 이세영은 비웃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침술은 그저 침술일 뿐이지, 그 사람의 의술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반영할 수는 없죠! 오늘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서강빈의 의술이지 침술이 아닙니다. 침 몇 개를 가져다가 아무렇게나 꽂는 게 대단하다고요? 누구를 속이는 겁니까!”진행자는 웃으며 말했습니다.“이 비서님 말씀도 맞으니 카메라를 따라 서강빈의 의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계속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 속 작은 가게 내부.서강빈은 침을 빼고 숨을 내쉬었다.“다 됐습니다.”조홍규는 황급히 일어나 몸을 움직이며 외쳤다.“이제 정말 아프지 않아요!”“서 거장님의 침술은 너무 대단합니다!”“전에는 제가 서 거장님의 대단함을 알아보지 못했었습니다. 거장님께서 소인의 실수를 잊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하지만 조 선생님이 수련하신 형의권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으니 시간이 되면 같이 의논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좋아요, 좋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송주에서 머물겠습니다.”조홍규는 두 손을 맞대고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옆에서 촬영 중인 두 스태프를 흘끗 쳐다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서 거장님, 제가 도와서 저 사람들을 내쫓을까요?”조홍규가 물었다.서강빈은 표정이 급변한 스태프들에게 눈을 흘기며 손을 흔들었다.“필요 없습니다.”그러고는 물었다.“뭘 생중계하는 건가요?” “서강빈 씨가 사람들의 질병과 부상을 치료하는 것을 생중계하고 있어요. 지금 라이브 시청자는 12만 명이 있는데, 모두 송주 비오 그룹 대표의 전 남편인 서강빈 씨가 의술을 아는지 모르는지 보고 싶어 합니다.”스태프가 더 보탰다.“전 부인분이 지금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를
의심을 깨트린다고?!갑자기 라이브 채팅 창 전체 분위기가 떠들썩해지고 격렬해졌다.「의심을 깬다고요? 저 사람이 뭐 어떻게 의심을 깨겠다는 거야? 아내한테 빌붙어 사는 쓰레기 같은 놈!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웃겨 죽겠네! 저런 놈이 의술은 개뿔!」「황부와 팔괘경으로 가득 찬 저 방을 봐, 미신을 믿는 무당이 아니라면 뭐겠어요?」물론 서강빈이 방금 보여준 침술을 보고 그를 지지하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었다.「저 사람 의술 좀 아는 것 같아요.」「네, 소정훈 어르신도 그의 침술 실력이 놀랍다고 하셨는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의술을 모를 수 있겠어요?」「보면 쓰레기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누군가 일부러 그런 소문을 낸 게 아닐까요?」순식간에 라이브 채팅 창 내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뉜 사람들이 다툼을 벌였다.스튜디오 내부.송해인은 화면의 댓글 중 하나를 바라보며 미간에 깊게 주름이 잡혔다.그녀는 이세영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꺼내 카카오톡으로 물었다.“이 댓글들, 세영이 네가 찾은 사람들이야?”이세영이 담담하게 답했다.“제가 찾은 사람들 맞아요. 대표님께서 하기 싫은 일은 제가 대신 하겠습니다. 오늘 밤, 송주에서 대표님의 명성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거예요. 그리고 서강빈은 대표님의 디딤돌이 될 거예요.”송해인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화를 내며 말했다. “네가 이러지 않아도 돼! 난 서강빈을 밟고 올라서서 명성을 얻을 필요 없어! 이 무의미한 짓을 당장 그만둬!”하지만 이세영은 이렇게 답했다.“대표님,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이제 여론은 더 이상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 밤 서강빈의 본색이 대표님 눈앞에서 완전히 드러날 테니 안심하고 기다리세요. 서강빈은 완전한 위선자라는 것을 그의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테니까요!”송해인은 심호흡을 하고 한 줄의 문자를 입력했지만, 보내려 할 때 다시 동작을 멈췄다.잠시 생각에 잠긴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송해인은 서강빈이 어떻게 의심을 깨뜨릴지 보고 싶었다.이때 소정훈은 서둘러 손자
「네가 의술을 모른다고 인정만 하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가게 안에서 휴대폰이 울렸다.서강빈은 휴대폰을 꺼내 들어 힐긋 보더니 담담한 미소를 흘리며 답장을 보냈다.「신경 안 써도 돼, 송 대표.」「유감스럽게도 내가 치료할 수 있어.」그는 더이상 휴대폰을 거들떠보지 않았다.그 시각 송해인은 문자 두 통을 확인하더니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스튜디오로 돌아온 그녀는 모니터 화면에서 서강빈이 그 중년 남성에게 앉으라고 손짓하는 것을 보았다.서강빈은 쭉 한 번 훑어본 후 맥을 짚기 시작했다.하지만 30초도 채 안 돼 손을 거두고 담담한 눈빛으로 옆에 마이크를 든 스태프를 바라보며 물었다.“지금 말해도 되나요?”“다 확인했어요?”스태프가 의아한 듯 물었고 서강빈은 머리를 끄덕였다.“네.”순간 라이브 실시간 댓글 창이 또다시 폭발했다.「다 확인했다고?」「고작 두 번 보고 맥만 짚었을 뿐인데 뭘 다 확인해?」「이 자식 돌팔이 아니야?」「두고 봐, 곧 정체가 드러날 거야!」라이브 실시간 댓글이 폭주하고 있었다.스튜디오 안에서.아나운서가 틈을 타서 질문을 건넸다.“송 대표님 전남편이 환자의 병력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100퍼센트까진 아니더라도 대충 얼마나 맞출까요?”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화면 속 자신만만한 서강빈을 쳐다보며 잠시 머뭇거렸다.이때 옆에 있던 이세영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제 생각엔 0프로에요.”아나운서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이 비서님은 서강빈 씨한테 불만이 아주 많은가 봐요?”“불만이 아니라 팩트에요. 지금 저러고 있는 거 너무 한심하지 않아요?”이세영이 되물으며 눈가에 하찮은 기색이 역력했다.“정상적인 의사라 해도 30초만 보고 자신만만하게 환자의 병을 진단할 순 없어요!”아나운서는 머리를 끄덕이며 카메라를 바라봤다.“그건 그래요. 여러분께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환자의 병세는 7년 동안 지속되었어요. 이분은 송주 시립병원 난치병 환자 중 한 명이며 한때 신문에 게재되어 송주
「헐! 진짜 맞혔어!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대박! 진짜 신의야 뭐야?」「의술 모른다며? 대체 어떻게 된 거야?」네티즌들이 미친 듯이 댓글을 올렸다.가장 웃긴 건 30초 만에 실시간 방송 댓글 창이 ‘서 신의님’이라고 도배되었다는 점이다.스튜디오 안에서 아나운서가 고개 돌려 의아한 눈길로 송해인과 이세영을 쳐다봤다.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속으론 적잖게 놀랐지만 애써 덤덤한 척했다.다만 이세영은 충격에 휩싸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서강빈이 진짜 맞힐 거라곤 예상치 못한 듯싶다.이 라이브 방송으로 서강빈의 명성을 짓밟을 생각이었으나 현재 흐름으로 보면 그는 이제 곧 신의의 보좌에 앉게 될 터였다...“말도 안 돼! 이건 가짜 병력이야.”이세영이 카메라에 대고 이미지도 신경 쓸 겨를 없이 고래고래 소리쳤다.“그만해!”송해인이 어두운 눈길로 그녀를 째려보며 호통쳤다.“이 비서, 이미지 좀 챙겨. 비오 그룹 생각 안 해?”이세영이 흠칫 놀라더니 숨을 깊게 들이쉬곤 차분함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병력을 맞히면 어쩔 건데요? 그냥 얻어걸렸을 수도 있잖아요. 혹시 그해 신문 기사를 미리 본 건 아닐까요? 어쨌거나 의술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이 환자의 병을 완치시켜야 해요!”아나운서가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도 이세영이 너무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았다.실시간 방송이 양극으로 나뉘었다.이세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서강빈이 사전에 환자의 병력을 수집했다고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신문을 보거나 기사로 접하는 등, 서강빈이 의술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환자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른 한편 이세영이 너무 억지를 부리며 일부러 서강빈을 궁지로 몰아가는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양측 모순이 점점 더 커졌지만 서강빈은 아무것도 몰랐다.이때 스태프가 서강빈에게 말했다.“서강빈 씨, 의술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환자의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서강빈이 미간을 구기며 차갑게 되물었다.“아까는 분명 병세만 말하면 된다고 했잖
순간 장내가 또다시 떠들썩해졌다!환자와 환자 가족도 전부 의아한 눈길로 그를 쳐다봤다.“진짜 치료할 수 있어요?”환자가 물었고 서강빈은 머리를 끄덕였다.“저를 믿으세요.”“이 자식이, 너 생각 잘해. 만약 또 실패하면 나 어떻게 나올지 몰라!”환자의 아들이 버럭 화내며 서강빈에게 쏘아붙였지만 그는 여전히 담담하게 웃었다.스태프도 재빨리 말을 이었다.“자, 그럼 우리 함께 시립병원의 몇몇 전문의들을 연결해 그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이어서 통화가 연결되고 스태프가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최시완 주임님.”“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실시간 방송을 보고 있어요. 여러분께 명확히 말씀드리지만 이 환자분 병세가 특이하고 까다로워 난치병에 속하니 절대 치료할 수 없습니다. 평생 약에 의존하여 통증을 억제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해나갈 뿐입니다.”시립병원의 회의실 안에서 최시완이 옆에 있는 몇몇 전문의들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최 주임님 뜻은 이 병을 치료할 수 없다는 거죠?”스태프가 물었다.“네.”최시완이 대답했다.이때 갑자기 서강빈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치료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당신들 의술이 뒤처져서 그래요.”가게 안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전화기 너머의 시립병원 회의실도 고요한 침묵만 흘렀다.그 시각 실시간 방송 댓글 창이 또다시 폭주했다!「헐! 서강빈 폼 미쳤어」「쟤 방금 뭐랬어? 시립병원 전문의들이 의술이 뒤처진다고?」「대박! 최 주임은 시립병원의 유명한 교수급 의사인데... 의학계에서 상도 엄청 많이 받았잖아.」「서강빈 너무 기고만장한 거 아니야? 그래 한번 해봐. 전문의들이 7년 동안 치료하지 못한 병을 네가 어떻게 완치시키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어.」「잘난 척도 적당히 해야지. 저러다 큰코다칠라.」...불빛이 환히 비친 시립병원 회의실 안에서 전문의, 교수 그리고 전화를 받은 최시완까지 순간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서강빈 씨, 지금 감히 우리 병원 전문의들을 질의하는
실시간 방송 댓글 창은 이젠 난리도 아니었다.환자가 서강빈에게 무릎을 꿇다니?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환자의 아들도 화들짝 놀라서 곧장 아빠를 부축했다.“진짜 안 아파요?”“안 아파. 하나도 안 아파... 서 신의의 의술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환자가 희열에 찬 얼굴로 말했다.“신의님은 모르실 거예요. 제가 7년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하루가 멀다 하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검사받고 매일 꼬박꼬박 약 챙겨 먹고. 인제 드디어 다 나았네요. 아니 어떻게 손목 몇 번 쳤다고 고통이 바로 사라지나요?”환자는 말하면서 스태프의 마이크를 덥석 뺏어오더니 분노 조로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최시완 이 돌팔이야! 너희 시립병원 전부 다 돌팔이만 모였어!”이 장면은 오늘 라이브 방송의 정점을 찍었다!15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정적이 흘렀고 3초 뒤 댓글 창에 감탄에 휩싸인 댓글로 도배됐다.「설마 이렇게 완치됐다고?」「대박! 진짜 신의였어?」「주작 아니겠지...」그 시각 스튜디오에서 송해인의 낯빛이 한없이 어두워졌다.그녀도 미처 예상치 못했다. 서강빈이 몇 번 손목을 두드렸다고 환자를 7년 동안 괴롭혔던 두통을 바로 치료하다니!이세영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충격에 휩싸여 입이 쩍 벌어졌다.시립병원의 최시완을 비롯한 몇몇 전문의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다들 못 믿겠다는 눈빛으로 최시완을 쳐다봤다.그가 누구인가?무려 송주 의학계 두통 분야의 전문가잖아!피라미드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는 몇몇 사람 중 한 명인데...그런 그가 7년 동안 못 고친 병을 서강빈이 대충 손목 몇 번 두드렸다고 바로 완치되다니?최시완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그는 놀란 가슴을 안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고함을 질렀다.“서강빈 씨 맞죠? 손목 몇 번 쳤다고 환자의 두통이 완치됐다는 거 난 도저히 못 믿겠어요! 지금 바로 의료진과 함께 그리로 갈 테니 현장에서 직접 진찰해봐야겠어요!”서강빈이 담담하게 말했다.“일단 진정하
한편 이세영은 몰래 경멸에 찬 미소를 날렸다.서강빈이 점점 더 거만을 떨다가 만에 하나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면 제가 파놓은 무덤에 묻히는 셈이다!전화기 너머로 최시완도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차오르는 분노에 씩씩거리며 말했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 우리가 돌팔이야? 그래, 좋아, 아주 좋아. 우리 시립병원 전문의들을 돌팔이라고 한 건 네가 처음이네. 언제 이런 굴욕을 당해보겠어? 안 그래? 너 오늘 밤 무조건 그 환자 살려라. 안 그러면 평생 의학계에 발을 들이지 못할 줄 알아!”콰당!전화를 끊은 최시완이 스크린을 빤히 쳐다보며 어느덧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자리에 함께한 몇몇 전문의들도 싸늘한 눈빛으로 비난을 퍼부었다.다만 서강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고 환자와 환자 아들은 어느새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기세등등하게 달려들던 흑곰 같은 환자 아들이 무릎을 털썩 꿇고 서강빈에게 외쳤다.“서 신의님, 부디 우리 아빠를 구해주세요! 살려만 주신다면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친 덩치 큰 사내가 그에게 큰절을 올렸고 라이브 방송 댓글 창에도 호평의 연속이었다.「이분 험한 이미지와 달리 엄청 효자네.」「아드님 착하시네요! 저였어도 무릎 꿇었을 거예요.」「우리 아빠가 병에 걸렸는데 치료할 수만 있다면 무릎 꿇는 게 다 뭐라고, 난 목숨도 바칠 수 있어!」서강빈이 얼른 사내를 일으켜 세웠다.“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아픈 환자를 치료해주는 건 의사의 의무에요.”사내는 눈물을 훔쳤고 스태프가 황급히 앞으로 나아가 서강빈에게 물었다.“서강빈 씨, 그럼 인제 어느 병원에 가서 환자분을 치료할 겁니까?”서강빈이 의아한 눈빛으로 상대에게 되물었다.“왜 병원에 가야 하죠? 바로 여기서 치료할 겁니다.”“여기서요?”스태프는 놀란 눈길로 주변을 훑어보다가 다시 그에게 물었다.“여기서 치료 가능할까요?”“물론입니다.”스태프가 질문을 이어갔다.“어떻게 치료하실 생각입니까? 한의학인가요 서양의
스태프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실시간 방송 댓글 창에도 ‘존경하는 어르신’이라는 댓글로 도배됐다.소정훈은 뭇사람들의 반응을 마다한 채 황급히 서강빈 앞으로 달려가 몸소 물었다.“서강빈 씨, 자네가 정말 축유술을 알고 있어?”서강빈이 고개 들어 눈앞의 어르신을 보더니 의아한 눈길로 물었다.“누구시죠?”순간 화면이 살짝 정지됐고 댓글 창도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3초 후 댓글이 또다시 폭주했다.「헐! 설마 소정훈 어르신을 모른다고?」「이 자식 대체 의술을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어떻게 어르신을 몰라봬?」「X발! 저분은 무려 우리 송주 의학계 제일인자 소정훈 어르신이잖아! 내가 가서 큰소리로 알려주고 싶네!」스튜디오 안에서 이세영이 실소를 터트렸다.“소정훈 어르신도 모르는 주제에 무슨 의술을 논해? 축유술? 웃기고 있네. 대표님, 인제 보셨죠? 서강빈 씨 본모습 말이에요.”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릴 뿐 아무 말 없었다.시립병원의 최시완 등 전문의들도 시큰둥하게 웃었다.“아니 어떻게 소정훈 어르신을 몰라? 그러고 의술을 논해? 설사 안다고 해도 돌팔이일 뿐이야.”“축유술? 뭐 나름 있어 보이지만 진짜 대단한 의술이라면 어떻게 실전되겠어?”가게 안에서 소정훈은 살짝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전혀 불쾌해하지 않았다.다만 그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 있던 손주 녀석이 냉큼 앞으로 달려오며 소리쳤다.“이봐요! 이분은 우리 할아버지 소정훈 회장님이에요. 송주 의학 협회 회장이시라고요! 우리 할아버지도 몰라뵈다니!”소정훈이 재빨리 고개 돌려 손자를 혼냈다.“그 입 닥쳐. 어디서 함부로 끼어들어?”이어서 그는 다시 한번 서강빈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난 소정훈이라고 해. 일전에 서강빈 씨가 보여준 구양회혼 침술에 대해 문의하려고 이렇게 찾아왔어.”서강빈이 고개 들어 그에게 물었다.“구양회혼 침술을 아세요?”“고서에서 보았지.”소정훈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랬군요. 앉으세요, 어르신.”소정훈은 자리에 앉아 그에게 물었다.“방